[report] 상반기 벽지시장 ‘보합세’ 제로섬 게임 ‘치열’ 선두권 업체 내수시장 공략 강화
[report] 상반기 벽지시장 ‘보합세’ 제로섬 게임 ‘치열’ 선두권 업체 내수시장 공략 강화
  • 이보경 기자
  • 승인 2014.09.03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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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벽지시장 ‘보합세’ 제로섬 게임 ‘치열’
선두권 업체 내수시장 공략 강화

 

올 상반기, 큰 사건사고로 떠들썩한 상황에서도 벽지업계는 선도업체를 중심으로 내수시장을 효율적으로 공략하며 꾸준한 성과를 보였다. 특히 선두권 업체들은 위축된 시장여건에도 불구하고 차별화된 뉴 컬렉션을 선보이며 공격적인 전략을 선보였고, 해외시장 공략에도 더욱 박차를 가하며 시장을 두루 섭렵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부동산 정책과 세월호 사건 여파로 업계 관계자들은 올 상반기 체감경기는 하향세였다고 입을 모았고, 하반기 시장 역시 보합세를 전망하는 관계자들이 다수였다.
시장 변화가 두드러지지 않은 상황 속에서 제품점유율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모습으로 흘러가고 있다. 무수한 디자인 제품 속에서도 무지벽지가 여전히 큰 인기를 이어가고 있고, 반면 지난해 큰 폭으로 줄었던 고급 실크벽지의 수요량은 올해 소폭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규모 유지, 부동산정책•사건사고 영향 미쳐
올 상반기 벽지시장(연 3000억원 규모)은 보합세를 보였다. LG하우시스, 신한벽지, 개나리벽지, 디아디벽지, 코스모스벽지, 서울벽지, 제일벽지 등 현재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상위 7개 업체들의 상반기 매출을 검토해본 결과 몇몇 업체들은 눈에 띄는 증감세를 보였지만, 전체적인 규모에 있어서는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전년대비 특판 물량이 10% 이상 증가하며, 특판 시장에 보다 중점을 둔 업체들의 매출이 소폭 상승세를 기록했다. 또한 신한벽지, 개나리벽지, 코스모스벽지, 제일벽지 등 업체들은 올해 해외시장에 더욱 집중하는 등 유통루트를 다각화하는 효율적인 경영을 통해 성장을 도모했다.


하지만 시장이 위축되면서, 올해 고급실크벽지 뉴 컬렉션을 출시한 업체는 손에 꼽았고, 가격이 최우선시되는 천장지와 소폭 합지 벽지의 가격경쟁이 보다 과열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몇몇 대리점 관계자들은 올해 상반기 시장이 전년대비 악화되었다고 평가했으며, 체감경기는 더욱 심했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이는 재고문제 등으로 본사와 다른 입장을 보일 수 있는 부분이다.
무난한 성적표와 다르게 올해 상반기 벽지시장은 롤러코스터를 탔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벽지시장은 타 건자재시장과 다르게 신축물량뿐만 아니라 주택 거래량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

 

벽지는 이사 시에도 새로 시공하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이에 부동산정책의 변화와 방향에 크게 민감하다. 부동산써브가 분석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택 거래량은 총 47만591가구로 집계되었다. 지난해 상반기 거래량인 44만522가구와 비교하면 6.83%가 늘어나, 상반기 전체적인 거래량은 증가했다. 하지만 2·26대책에 전월세과세 방안이 포함되면서 상반기 중 시장이 위축되기 시작했고 5~6월 들어서는 다시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4월에 발생한 세월호 사건 여파로 내수시장 전반전으로 큰 하락세가 이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활성화 대책에 이어 2.26대책까지 상반기 부동산 정책이 변화를 이어갔고, 여기에 국가적인 사건사고 여파로 시장이 큰 요동을 쳤다”며 “이 영향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올해 내수시장은 보합세, 혹은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LG, 신한, 개나리 등 선두권 업체 경쟁 후끈
시장의 큰 외형변화는 없었지만, 선두권 업체들의 경쟁은 여전히 치열했다. 지난해 내수매출만 각 400~700억원을 기록한 업계 TOP3 기업인 LG하우시스, 신한벽지, 개나리벽지뿐만 아니라 코스모스벽지, 서울벽지, 제일벽지 등 업체들도 신제품과 각사만의 전략을 내세워 시장점유율 확보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나 올 상반기 시장에서는 LG하우시스의 약진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LG하우시스는 위축되어 있는 시장 상황 속에서도 신규 샘플북과 차별화 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내수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특히 기존 실크벽지 라인에 30가지 디자인 패턴을 추가해 리뉴얼 론칭한 브랜드 ‘베스띠’가 큰 호응을 얻으며 강세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합지벽지 ‘휘앙세’, 무지실크벽지 ‘2014 테라피 컬렉션’ 등 새롭게 선보인 컬렉션들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차별화 제품들도 한 몫을 했다. LG하우시스는 올 상반기 새로운 느낌의 표면질감에 최신 무지 트렌드를 반영한 디자인 제품인 ‘패브릭’을 선보이며 리딩기업으로써의 면모를 보였고, 옥수수에서 추출한 순식물성 원료 PLA(Poly Lactic Acid)를 주원료 만든 Z:IN 벽지 ‘지아벽지’와 같은 친환경 제품 역시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친환경 제품, 디자인개발에 집중해 시장에 없는 새로운 느낌의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며, 이를 기반으로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 벽지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신한벽지는 올해 역시 다수의 벽지 컬렉션을 선보이며 꾸준함을 과시했다. 특히 올해 초 선보인 실크 컬렉션 2014’ New G.StoneArt은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하고, 메탈과 카멜레온 펄 등 특수 소재를 사용해 신선한 컬러감을 연출한 제품으로 고가 벽지임에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 또한 뉴 컬렉션으로 새롭게 선보인 무지컬렉션 ‘스케치’, 자연스러움을 기반으로 다양한 소재를 모티브로 한 패턴이 돋보이는 ‘샤르망’, 폭넓은 컬러 스펙트럼의 ‘아이리스’ 등 올해 신제품들이 시장에서 호평을 자아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신한벽지 관계자는 “최근 과감하고 세련된 디자인이 돋보이는 상업용 실크벽지 피닉스를 선보이는 등 샘플에 있어 확실한 차별화를 추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신한벽지는 자사만의 색을 가지고 독자적인 방향으로 시장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선두기업의 면모를 뽐낸 건 개나리벽지 역시 마찬가지였다. 개나리벽지는 생(生), 류(流), 향(香), 색(色) 4가지 의미를 담은 실크벽지 컬렉션 ‘보스’를 비롯해 ‘에비뉴’, ‘로하스’, 합지벽지 컬렉션 ‘트랜디’, ‘스토리’, ‘스타일’ 등 다양한 2014 뉴 컬렉션을 선보이며 높은 시장점유율을 이어나갔다.
개나리벽지 관계자는 “어려운 내수경기 속에서도 자사만의 차별화 된 디자인과 노하우를 입은 벽지들이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좋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며 “벽지사업과 동시에 소외계층 벽지지원 등 사회공헌 활동에도 열과 성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코스모스벽지는 감성적인 컬러를 테마로 한 실크벽지 컬렉션 ‘아르누보’와 합지벽지 컬렉션 ‘엘리스’, 다채로운 컬러 바리에이션이 돋보이는 ‘하모니’ 등 2014 신제품을 내세워 시장을 공략했고, 제일벽지는 네추럴리즘과 모더니즘을 융합한 감각적인 디자인 실크벽지 브랜드 ‘디자인 채움’ 등 제품을 새롭게 선보이며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아울러 서울벽지는 고전 명작가를 한 공간에 담은 2014 ‘다온’ 컬렉션과 여성 특유의 부드러움과 우아함을 담은 합지 컬렉션 ‘데이지’ 등을 내놓아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합지벽지 수요 증가… 무지패턴 강세 이어가
이처럼 올해 역시 다채로운 신제품이 시장에 선보여졌지만, 시장 분위기를 고려한 업체들의 선별적인 컬렉션 출시도 눈에 띄었다. 특히 지난해 고급실크벽지의 수요가 시장 전반적으로 20% 이상 감소하면서, 올해 상반기에는 LG하우시스, 신한벽지 등 소수업체에서만 뉴 컬렉션을 선보였다. 고부가가치 시장이 위축되면서 대부분의 업체들이 지속적인 투자에 부담을 느끼며 기존 브랜드 활성화 방안에 보다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
하지만 고가실크제품을 취급하는 몇몇 업체들의 매출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만큼 눈에 띄는 감소세를 보이지는 않고 있었으며, 소폭 회복세를 보인 브랜드들도 있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소형주택이 인기를 더해가고 가격 중심의 시장이 형성되면서 고가벽지가 예전만큼 비중을 높여가지 못하고 있다”며 “하지만 올 상반기 보합세를 보이며 나쁘지 않은 행보를 보였고, 소수 고급 프리미엄 제품을 찾는 소비자는 변함없이 있기에 시장은 꾸준히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합지벽지는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상승세를 보였다. 업체마다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평균적으로 합지벽지와 실크벽지의 매출은 5:5, 4:6 수준이었다. 전체적인 수준은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세부적으로 검토해보면 전반적으로 합지벽지의 매출이 소폭 증가했다. 이는 경기지표 부진과 각종 사건사고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제품의 수요가 지속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시장흐름을 정확히 짚은 업체들은 합지벽지 컬렉션 출시를 게을리 하지 않았고,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 역시 올 상반기 합지벽지의 수요량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가격경쟁력에 더해 합지벽지도 다채로운 패턴·디자인의 뉴 컬렉션이 계속해서 선보여지며 소비자의 선택을 이끌어내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도 합지벽지의 비중이 소폭 상승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자연스럽고 심플한 디자인과 파스텔 톤의 부드러우면서도 차분한 색상의 제품이 좋은 반응을 보였으며, 그동안 강세를 보여 왔던 무지벽지의 인기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특히 무지벽지는 최근 인테리어 트렌드가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공간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신한벽지의 스케치, 개나리벽지의 아트북, 서울벽지의 플레인, 제일벽지의 베이직플러스, 디아이디벽지의 컬러스 등 각사는 무지 컬렉션을 별도로 운영하며 무지벽지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또한 색감뿐만 아니라 공법의 변화, 질감의 변화로 차별화 된 제품이 시장에 속속들이 선보여지면서 전체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무지벽지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편안함과 심플함을 추구하는 인테리어 경향이 짙어지면서 무지벽지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최근에는 민트, 라이트 그레이 등 파스텔 계열의 따뜻한 색감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색상의 다양성에 더해 촉감과 기능성에 차별화를 두는 무지제품들이 출시되면서 제품트렌드의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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