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단열성을 높이고 인테리어 효과가 큰 ‘중문’이 인테리어 핵심 아이템으로 인기를 높여가고 있다. 일반적으로 중문은 현관과 실내 주거 공간을 분리하기 위해 설치하는 문이다. 단열·방음·유해물질 차단 등 기능성으로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하며, 제품 디자인에 따라 높은 인테리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소비자들의 취향을 고려한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이 꾸준히 출시되면서, 인테리어에서 중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또한, 반려견이 짖는 소리 등 밖으로 새어나가는 소음을 줄여주고, 반려동물의 움직임을 안전하게 제한할 수 있어 펫테리어 시장에서도 인기다. 이처럼 중문의 기능성 및 디자인적 가치가 부각되면서,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에서 중문이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요소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기능성 및 인테리어 효과 장점으로 부각, 시장 규모 7000억원
중문은 보통 현관과 거실·복도 사이에 설치되는 인테리어 자재다. 일차적으로 신발을 신고 벗는 현관과 실내 공간을 구분 짓고, 집안이 쉽게 노출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실내를 외부로부터 한 번 더 차단하는 만큼, 외풍을 막아주고 단열효과를 높일 수 있다. 업계에서는 현관 중문 설치로 연간 냉난방비를 10% 이상 절약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단열효과 외에도, 미세먼지 등 유해 요소를 막아주고, 방음성이 뛰어나 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해준다.
인테리어 효과도 크다. 중문은 집안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인테리어 자재로, 디자인에 따라 높은 인테리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 3연동 도어, 슬라이딩 도어, 스윙 도어, 양개 도어, 간살 도어 등 소비자 취향을 고려한 다양한 디자인의 중문이 선보여지고 있어, 제품 선택을 통해 공간의 분위기를 크게 변화시킬 수 있다.
이러한 장점으로 인해, 수요 역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신축 아파트 시장에서 유무상 옵션, 입주자 공동구매 등을 통한 중문 설치율은 80% 이상이다. 또한, 최근 빌라 등 신축 주택 시장에서는 분양을 위해, 공간의 가치를 높여주는 중문이 거의 필수적으로 설치되고 있다. 아울러, 리모델링 시장에서도 중문의 인기가 상당히 높다.
한 인테리어 업체 관계자는 “리모델링 공사 시, 기능성과 함께 공간의 디자인 가치를 높이기 위해 중문을 요청하는 고객이 많고, 실제 10집 중 7~8집은 중문을 설치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중문 시장 규모도 꾸준히 성장했다. 업계추산 2015년 2500억원이던 시장이 현재 약 7000억원까지 규모가 커졌다.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LX Z:IN, 현대L&C VU:EN, 홈씨씨 인테리어, 이건라움, 에이스홈데코, 한샘, 재현하늘창, 예림, 우딘HAUS 등이 있다.
부분 리모델링 상품으로 인기, 반려동물 가정에서 필수로 자리매김
물론,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경기침체와 부동산 거래 감소로 중문 업계도 최근 성장 정체기를 겪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신축 시장 및 리모델링 수요가 감소했고, 중문 업계 역시 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 상황과 전망이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먼저, 높은 물가상승률로 전체 인테리어·리모델링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합리적이고 실속 있는 부분 리모델링이 주목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주목받고 있는 아이템이 중문이다. 우선, 중문 리모델링은 디자인 선택에 따라 집의 첫인상이 달라질 만큼 큰 인테리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럼에도 비용 부담은 크지 않다. 중문 리모델링 비용은 평균적으로 100만원 내외 수준으로, 60만원대의 보급형 제품부터, 150만원 수준의 고급 제품까지 선택의 폭도 넓다. 또한, 중문 시공은 철거부터, 설치까지 단 하루면 충분해 살면서 하는 부분 리모델링 상품으로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실제, 경기침체 속에서도 인기 제품의 경우 매출이 늘고 있는 사례가 포착되고 있다. 예림에 따르면, 예림의 ‘슈퍼 슬림 3연동’ 중문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6% 증가했고, 같은 기간 ‘스윙도어’ 매출은 약 62% 뛰었다.
또한, 국내 반려동물 양육인구(1500만 명)의 증가세도 중문 시장의 전망을 밝힌다. 현관에 중문을 설치하면, 반려견이 짖는 소리 등 소음이 새어나가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고, 현관문을 열었을 때 반려동물이 갑작스럽게 나가는 사고도 예방할 수 있다. 이러한 제품 특징으로, 반려동물 가정에서는 중문 설치가 필수로 자리매김했다.
디자인 트렌드 키워드 ‘원슬라이딩 도어’, ‘스윙 도어’, ‘간살 도어’
중문의 인기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디자인 트렌드도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다. 물론, 중문의 대명사는 여전히 ‘3연동 도어’다. 3연동 도어는 문을 밀어서 여닫는 형태로, 도어의 2/3가 오픈되어 개방감이 뛰어나고 고급스러워 오랜 시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다만,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인테리어 스타일이 다양해지면서, 3연동 도어 중심의 시장에서 벗어나, 원슬라이딩 도어, 스윙 도어, 양개 도어, 간살 도어 등 다양한 디자인의 중문이 선택을 받으며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해가고 있다. 특히, 소비자 취향이 크게 반영되는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더욱 뚜렷하다.
한 인테리어 업체 관계자는 “중문 선택에 있어 과거와 달라진 점은, 기능성보다 공간 디자인에 더욱 중점을 두는 고객이 많아졌다는 점이다”라며 “최근 3연동 도어는 조금 식상한 아이템으로 인식되고 있고, 비교적 기능성은 떨어지지만, 디자인 가치가 높은 원슬라이딩 도어, 간살 도어 등 제품이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트렌드를 이끄는 제품은 ‘원슬라이딩 도어’다. 원슬라이딩 도어는 한 짝의 문으로 구성된 미닫이 형식의 중문으로, 시원한 개방감과 함께 깔끔하고 세련된 공간 분위기를 연출한다. 모던·미니멀 인테리어 스타일과 잘 어울리며, 젊은 층에서 특히 선호도가 높다.
‘스윙 도어’도 인기를 끌고 있다. 스윙 도어는 방문처럼 열리는 여닫이 형식의 중문으로, 제품에 따라 180도로 앞·뒤 모두 개폐가 가능하다. 조화롭고 정갈한 디자인으로 좁은 현관에서 특히 매력적인 선택지로 평가된다.
우드 디자인의 ‘간살 도어’ 역시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간살 도어는 우드의 따뜻한 감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고, 개성 있는 간살 디자인으로 감각적인 현관 인테리어를 연출한다. 간살 사이로 도어 너머의 공간이 보여 개방감까지 선사하며,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현관 외 주방, 알파룸 등 공간의 중문으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중문 단체표준 활성화 흐름…LX하우시스 등 7개 업체 인증 획득
최근 중문 업계의 또 하나의 이슈는 단체표준이다. 한국제품안전협회가 제정·운영하고 있는 ‘미닫이 중문’ 단체표준이 활성화 흐름을 보이기 시작한 것. ‘미닫이 중문’ 단체표준은 개폐력, 개폐 반복성, 손끼임, 내충격, 유해물질 방출량 등 다양한 테스트를 통과한 안전한 제품에 부여하는 인증으로, 한국제품안전협회가 지난 2021년 3월 단체표준(SPS-KPSA 0001-7415)을 제정·등록한 바 있다. 다만, 지난 2021년 12월 LX하우시스가 1호 인증업체로 이름을 올려 주목을 받은 이후, 한동안 추가 인증업체가 없어 활성화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러다 지난해 하반기 6개 중문 업체(미소로도어, 미소테크, 공감중문, 열린문, 에코글라스, 인익스)가 새롭게 인증을 획득하며 단체표준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다시금 높아졌다.
한 업체 관계자는 “단체표준은 소비자가 안전하고 품질 좋은 제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단체표준 인증을 획득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한국제품안전협회 관계자는 “중문 시장의 급격한 성장 속 품질 및 안전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저가의 제품들로 인해 시장이 흐려지고 있으나, 최근 7호까지 단체표준 인증기업들이 참여함으로써 고품질과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는 제품들이 시장에 더 많이 선보여질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한국제품안전협회에서는 중문 시장의 건강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산하 조직으로 한국인테리어중문협회를 설립했다. 한국인테리어중문협회는 안전성이 입증된 고품질 중문 제품을 시장에 공급해 소비자 피해를 방지하고, 제품의 원활한 유통 및 중문 산업의 활성화를 목적으로 지난 2023년 9월 설립되었고, 올해 1월부터 정식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한국인테리어중문협회 관계자는 “협회에는 현재 약 20개의 회원사가 가입되어 있으며, 중문 산업계의 자발적인 활성화 방안 및 자정작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