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rl report] 벽지시장 2014 뉴 컬렉션 러시 차별화 전략이 관건
[speciarl report] 벽지시장 2014 뉴 컬렉션 러시 차별화 전략이 관건
  • 이보경 기자
  • 승인 2014.03.05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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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벽지시장 2014 뉴 컬렉션 러시

차별화 전략이 관건
현상유지 내수, 성장하는 수출…
선점 위한 S/S시즌 신제품 출시 이어져

 

현재 벽지시장은 정체기를 겪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내수시장의 성장은 멈췄고, 경쟁도 더욱 치열해졌다. 이에 더해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고부가가치 상품의 약세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업체들은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각사만의 색을 입힌 뉴 컬렉션을 선보이며 2014 시장을 적극적으로 맞이하는 모습이다. S/S시즌을 맞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모던한 스타일에 내추럴, 클래식 요소를 믹스 매치한 디자인 벽지가 다수 선보여졌으며, 화려하면서도 현대적인 감성이 돋보이는 제품들도 눈에 띄었다. 또한 이 같은 국내 업체들의 고퀄리티 제품들은 세계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지며 업계의 전망을 밝히고 있다.  취재  백선욱 기자 (theliving @ theliving.co.kr)

 

 

건설경기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벽지업계는 선도업체를 중심으로 시장규모를 유지하며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업계 1군 업체들은 소폭 줄어든 내수시장 매출 공백을 해외시장의 수요 확대로 메우며 지난해 매출을 더욱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내수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 전망하는 한편, 최근 성장세가 주춤한 수출시장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또한 현재 업계에서는 본격적인 매출이 이뤄지는 봄 이사철을 앞두고 2014 뉴 컬렉션을 대거 출시하며 시장선점을 위한 분주한 움직임이 이뤄지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올해 역시 모던한 디자인과 무지벽지가 인기를 이어갈 것이라 예측했다.

 

내수규모 3000억… LG하우시스, 신한벽지, 개나리벽지 시장선도
현재 전국적으로 벽지 생산 업체는 40여개 정도로 알려지며, 이 중 실크벽지를 생산하는 업체는 약 15곳으로 파악된다. 업계를 이끌고 있는 선두업체로는 LG하우시스, 신한벽지, 개나리벽지, 디아이디벽지 등 4개 업체로 좁혀지며, 서울벽지, 코스모스벽지, 제일벽지 등 3개 업체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이들 상위 7개 업체들은 현재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업체별 대리점수는 50~70개 정도로 파악되었다. 또한 이들 업체들의 지난해 내수시장 매출은 전년대비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선두업체들의 경우 400억~700억대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서울벽지, 코스모스벽지, 제일벽지 등은 200억대의 매출수준을 유지했다. 이외에 업체로는 앙드레김벽지, 에스.대우벽지, 숲에온 동원벽지, 숲으로벽지, 거북벽지, 거목벽지 등이 있다.
또한 이를 토대로 한 벽지시장의 전체 내수 규모는 약 3000억원으로 집계되었으며, 건설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수년간 크게 변하지 않았던 벽지가격마냥 꾸준히 유지되는 모습이다. 신축건물에 수요가 집중되는 타 건자재와 달리 벽지는 이사 시나 집단장 시에도 새로 시공하는 일이 잦으며, 집주인의 성향에 따라 자주 교체되기도 해 신축건설경기 여파로 시장 규모가 크게 축소되지는 않았다는 게 한 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이 지속되면서 몇몇 중소업체들은 시장을 이탈하기도 해, 업체 간 양극화 현상이 조금씩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시장 규모의 성장세가 멈추면서 제로섬 게임이 되고 있는 형국이고, 마케팅·가격정책에서 우위를 가져갈 수밖에 없는 상위 업체들이 시장을 잠식해가는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벽지디자인의 상향평준화와 계속되는 저가제품 수요 증가로 현재 시장은 가격경쟁으로 가는 구도다”라며 “내수시장 규모가 한정되어 있는 상황이다 보니 여러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는 선두업체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시장이 흘러가고 있다”고 밝혔다.

 

합지·실크벽지 규모 5:5, 저가제품 수요 상승세
최근 1~2년새 업체들의 내수시장 매출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벽지 품목별 수요의 변화는 큰 폭은 아니지만 분명히 나타나고 있었다. 상위 업체를 중심으로 지난해 품목별 매출현황을 검토한 결과, 합지벽지와 실크벽지의 매출은 거의 5:5를 유지하고 있었다. 물론 평균적으로 실크벽지의 가격이 합지벽지의 약 2배를 형성하고 있는 만큼, 판매량으로 보면 합지벽지가 2배 이상 팔렸다. 전년대비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업계 전반적으로 제품의 고급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합지벽지의 비중이 줄지 않고 있다는 점은 업계에 희소식은 아니다. 몇몇 업체에서는 오히려 합지벽지의 매출이 실크벽지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합지벽지가 과거와 달리 패턴과 컬러 표현력이 풍부해지면서 소비자의 니즈를 충분히 충족시킴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가격 역시 실크벽지 대비 2배 이상 저렴하며, 친환경성 측면에서도 우위를 점한다. 반면 실크벽지는 지난해 안전성 검사를 진행하는 등 국내업체들이 충분한 기술력을 가졌음에도 친환경성에 대한 논란자체는 불식되지 않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실크벽지의 고급스러움에는 못 미치지만, 가격경쟁력에 더해 합지벽지도 다채로운 패턴·디자인의 뉴 컬렉션이 계속해서 선보여지며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며 “올해 내수시장에서는 합지벽지의 비중이 소폭 상승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디자인에 큰 차별성을 두던 실크벽지는 본연의 색을 조금 잃은듯하다. 보다 수려한 디자인의 고부가가치 제품으로써 시장에 선보여졌지만, 정작 고가실크벽지는 시장에서 큰 환대를 못 받고 있다. 고가실크제품을 취급하는 몇몇 업체들의 매출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고가실크벽지의 매출이 전년대비 20% 이상 줄어들었다. 그리고 그 자리를 저가실크벽지 제품이 대체했다. 이는 저가실크벽지에 수요가 몰리면서 업체들은 저가실크벽지에 보다 수려함을 입히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저가제품과 고가제품간의 퀄리티 차이가 현저히 줄어들면서 일어난 변화로 분석된다. 


한 업체 관계자는 “업체간·가격대별 제품간의 디자인이 평준화되면서, 현재 시장에서 네임벨류나 고가디자인제품에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에 더욱 제품의 차별화가 요구되고 있으며, 이를 겨냥한 제품들이 기능성 벽지들이지만 높은 가격대로 활성화가 더뎌지고 있다”고 밝혔다.

 

2014 모던한 디자인과 무지벽지 인기 이어갈 듯
하지만 이러한 시장의 변화 속에서도, 벽지업체들은 각사만의 색을 입힌 뉴 컬렉션을 선보이며 2014년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모던한 스타일에 내추럴, 클래식 요소를 믹스 매치한 디자인 벽지가 다수 선보여졌으며, 화려하면서도 현대적인 감성 디자인이 돋보이는 제품들도 눈에 띄었다.

먼저 LG하우시스는 2014년 신규 브랜드 ‘베스띠’와 새로운 컨셉의 ‘휘앙세’를 선보였다. 베스띠는 기존 실크벽지 라인을 리뉴얼하며 런칭한 브랜드로 기존의 패턴 외에도 어린이를 위한 30가지의 디자인 패턴이 추가되었으며, 합지벽지 컬렉션인 휘앙세는 ‘공간의 경계를 허물다’라는 새로운 컨셉으로 5가지 요소에 따른 다양한 주거 공간의 모습을 연출했다.
또한 신한벽지는 차분하고 내추럴한 컬러를 메인 컬러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하고, 메탈과 카멜레온 펄 등 특수 소재를 사용해 신선한 컬러감을 연출한 실크 컬렉션 2014’ New G.StoneArt 등을 출시했다. 개나리벽지는 생(生), 류(流), 향(香), 색(色) 4가지 의미를 담은 실크벽지 컬렉션 ‘보스’를 비롯해 ‘에비뉴’, 합지벽지 컬렉션 ‘트랜디’, ‘스토리’ 등 다양한 2014 뉴 컬렉션을 선보였으며, 코스모스벽지는 감성적인 컬러를 테마로 한 실크벽지 컬렉션 ‘아르누보’와 합지벽지 컬렉션 ‘엘리스’ 등을 선보였다.

아울러 제일벽지는 네추럴리즘과 모더니즘을 융합한 감각적인 디자인 실크벽지 브랜드 ‘디자인 채움’ 등을 출시했으며, 서울벽지는 색채의 마술사 고흐, 빛을 담은 모네, 황금빛 클림트, 차별화된 조형미 피카소 등 고전 명작가를 한 공간에 담은 2014 ‘다온’ 컬렉션 등을 선보였다.
또한 올해 시장에서도 무지벽지의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화이트, 그레이 계열의 무지벽지는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스테디셀러인데다 최근 인테리어 트렌드가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공간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신한벽지의 스케치, 개나리벽지의 아트북, 서울벽지의 플레인, 제일벽지의 베이직플러스, 디아이디벽지의 컬러스 등 각사는 무지 컬렉션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으며, 이들 업체들의 무지벽지 매출 비중은 전체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무지벽지만으로도 깔끔하면서 도시적인 디자인 연출이 가능한데다 벽면에 포인트를 준다거나, 각종 인테리어 자재와 조화를 이루는데 있어서도 뛰어난 바탕재 역할을 한다”며 “가격도 디자인벽지에 비해 저렴하고 엠보, 질감이 뛰어난 제품들도 다수 출시되고 있어 꾸준히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수출시장 15% 성장, 상승 폭 축소됐지만 전망은 밝아
국내 업체들의 분주한 움직임은 해외시장에서도 큰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국내업체의 벽지수출량은 지난해 1억1538만불을 기록하며 전년대비(1억21만불) 약 15%의 성장률을 보였다. 2010년 120%의 성장률을 기록한 뒤 성장 폭은 한풀 꺾였지만, 수출량은 매년 상승하고 있고 결과적으로는 2010년보다 현재 약 2배 더 많은 벽지를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수출관련 특이사항이 있다면 벽지수출의 시작점이자 2012년까지 최대수입국이던 중국이 2년 연속 40%대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이며 2위로 떨어졌다는 점이다. 지난해 최대수입국은 터키로 2320만불을 기록했고, 2위는 중국(1498만불), 3위는 아랍에미리트(1339만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중국내 벽지업체의 기술력·인지도 상승으로 수입의존도가 조금씩 낮아지는 추세며, 이에 더해 현지 유통업자들의 과당경쟁으로 유통질서가 흐려진 점도 수출 시장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을 제외한 터키,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국가에 대해서는 꾸준히 수출량이 증가하고 있어 전망이 나쁘다고 볼 수는 없다. 코스모스벽지, 제일벽지 등 업체는 지난해 내수매출은 전년대비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수출량이 증가해 10% 이상의 매출 신장을 이뤘고, 특히 개나리벽지와 코스모스벽지는 지난해 천만불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국산벽지는 품질·가격면에서 경쟁력이 뛰어나고 현재 상위 수입국들은 잠재적 수요가 큰 국가들이어서 수출시장의 전망은 낙관적이다. 이에 포화상태인 내수시장을 포기하고 해외시장에만 제품을 유통 중인 소기업도 포착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수출의존도 상승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출시장의 상승세는 반길 일이지만, 수출의존도를 너무 높이는 것은 급격한 환율변동 등 변수가 많은 만큼 회사별 리스크 관리 능력에 따라 독이 될 수도 있다”며 “수출시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내수시장에서 상생하기 위한 장기적인 전략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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