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벽지업계 ‘어렵다 어려워, 수출시장은 그나마 효자종목 ’
[special report] 벽지업계 ‘어렵다 어려워, 수출시장은 그나마 효자종목 ’
  • 이보경 기자
  • 승인 2013.04.0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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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지업계 ‘어렵다 어려워, 수출시장은 그나마 효자종목 ’

 

 

 

 

2012년 벽지 수출량 총1억21만불
전년대비 9.9% 증가, 합지 생산량 총 4억4100만2천㎡


국내 벽지업계가 해외시장으로 판로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작년 한해 해외 수출량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2년 벽지의 수출량은 총1억21만불로 2011년 9천116만불 대비 9.9% 증가한 수치다. 증가한 수치라고는 하나 2009년부터 큰폭으로 이어온 상승세에 비하면 다소 고전했던 한 해로 해석할 수 있다.


국내 벽지업계가 해외로 눈을 돌리며 시장장악이 이루어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0년으로 그 해 수출 6천 440만불을 돌파, 전년대비 120%의 성장률을 보이며 본격화 되었다.


이미 포화상태에 있는 국내시장보다는 잠재력이 높은 해외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생산업체들의 행보가 빨라졌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시장에서 큰 성공을 이루며 국내 경기에서 확보하지 못한 영업이익을 중국시장에서 확보하며 성장가도를 달려왔다. 지난 몇 년간 업체들의 수출물량을 살펴보면 2009년 2천920만불로 전년대비 34.3% 증가했으며 2010년 6천440만불로 120.6%증가, 2011년 9천116만불로 41.5%증가하며 성장을 계속해왔다.


수출국가로는 2009년부터 작년까지 1위 중국 2위 터키,3위 미국 순이다. 이 자료(도표참조)를 토대로 살펴보면 눈에 띄는 부분이 있는데 국내 벽지의 수출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중국이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는 부분이다. 현재까지 수출물량이 가장 많기는 하지만 작년의 경우 2천634만불로, 2011년 4천554만불에서 -42.1%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한때 벽지수출시장의 활로를 열어주었던 중국에서 이같은 마이너스 성장을 이룬데에는 무엇보다 체계적인 판매망이 구축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한다. 중국내에는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일본 ,영국, 미국, 이탈리아 등 세계 각국의 벽지생산 업체들이 포진하며 시장을 노리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 벽지는 중국내에서 디자인과 품질이 우수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우수한 제품을 놓고도 이같은 현상이 벌어지는 것은 다소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과거와 달리 중국 소비자들도 벽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과 고품질 제품 등 한국벽지 만한 것이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작년 중국수출물량에서 알 수 있듯이 한국산 벽지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무엇보다 문제가 되는 것은 한국 벽지제품은 유통질서와 가격이 혼란스럽다는 것, 가격이 안정되어 있지 않고 변동 폭도 커서 중국내 소비자의 선택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 현지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는 매번 지적되어 온 사항으로 현지 유통업자들의 과당경쟁으로 유통질서가 흐려지면서 가격 통제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아 수출 시장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소비자를 되돌릴 수 있도록 시장보호정책이 절실한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다음으로 수출국 중 눈에 띄는 국가는 3,4,5위를 차지하고 있는 러시아 연방 ,아랍에미리트 연합, 사우디아라비아가 있다. 이들 국가는 비록 수출물량은 중국에 비해 적지만 그 상승폭이 커 향후 잠재적인 시장으로 점쳐지는 국가이다.


지난해 러시아연방은 8천643만불로 전년대비 275.0%나 증가했으며 아랍에미리트연합은 7천441만불로 134.4% 증가, 사우디아라비아는 5천646만불로 161.2% 성장세를 이루었다.
이외에도 국내 벽지의 수출대상국으로는 시장성이 큰 터키와 베트남, 인도네시아 벨기에. 미국 등이 있다.     
      
2012년 합지 생산량 총 4억4100만2천㎡
주택경기의 침체로 인한 내수시장에서의 고전은 지난 한 해 벽지업계를 강타했다. 중소업체, 메이저 구분 없이 대부분의 업체들이 경기침체의 영향권에서 생산중단이나,임금삭감, 법정관리 등으로 이어졌다. 벽지업체 디자이너팀의 필수 코스로 여겨졌던 하임텍스틸 전시회마저도 올해는 회사의 경제적사정으로 참가하지 못한 곳이 생겨 날 지경에 이르렀다.


이러한 가운데 생산업체들은 가능한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대리점 영업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단가에서는 더욱 치열한 경쟁구도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합지의 비중이 높아진 특징이 있다. 경기여파로 인해 실크제품에 대한 수요가 기대치에 이르지 못하자 그나마 단가에서 경쟁력이 있는 합지에 기대감을 갖는 분위기다.


친환경성을 지닌 합지벽지의 경우 과거와 달리 패턴과 컬러 표현력이 풍부해지면서 소비자 만족도에 좋은 점수를 얻고 있다. 특히 가격의 영향을 받는 소비자의 심리에 따라 합지벽지의 내수량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합지제품(합지벽지)의 생산, 출하, 재고, 내수,수출량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해 합지의 시장규모는 총 생산량 4억4100만2천㎡의 규모다.이는 2011년 5억 1252만6천㎡보다 크게 감소한 수치다. 그나마 인기가 있다는 합지벽지의 규모가 하락한 폭으로 미루어볼 때 벽지업계의 고전이 얼마나 심했을지 예상되는 부분이다. 생산량은 크게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재고량은 2011년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해 ‘주택경기의 바닥이란 이런것이구나’ 실감케 하고 있다.

 

각사 신제품 발표하며 시장선점 주력
신년들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현재 벽지 업체들은 신제품을 앞다투어 내놓으며 유통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신한, LG, 개나리, 코스모스, 앙드레김벽지, 제일, 우리벽지 등 지난2월을 중심으로 합지와 실크에서 신제품을 대거 내놓으며 자사의 제품 알리기에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본격적인 매출이 이루어지는 3월부터 시장선점을 위한 2013년 전쟁이 시작된 것, 각사마다 신제품을 무기로 대리점 영업에 중점적인 관리와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합지벽지의 경우 더욱 다양해진 패턴과 부드러운컬러로 소비자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가격의 영향을 받는 소비자의 심리에 따라 합지벽지의 내수량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실무자들은 보고 있다.


현재 시장이 어렵다고는 하나 현재의 상황에 휘말리기보다는 향후 시장이 회복되는 상황을 대비해 새로운 제품개발과 친환경, 하이퀄리티 품질의 벽지를 준비하는 등 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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