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자재 아토피 증상 완화 효과 입증
올해 건축자재 환경마크 인증 증가 될 듯

건축자재에서 배출되는 유기화합물이 아토피 증상의 원인으로 밝혀지면서 친환경 건축자재는 업계의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다. 이후 환경 친화적 제품임을 표방하며 다양한 건축자재가 시장에 쏟아져 나왔다.

이들 제품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국내에서 진행된 한 실험에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 나정임·허창훈 교수팀과 LH가 공동으로 진행한 이 실험은 아토피 환자 24명을 대상으로 친환경 건축자재의 효용성을 테스트한 것이다.

연구팀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아토피 환자가 거주하는 주택의 벽지와 바닥재를 옥수수·황토 등 자연소재를 원료로 생산된 제품으로 교체 시공하고, 시공 전과 후를 4주 간격으로 총 4회에 걸쳐 아토피 증상 변화를 측정했다.

결과는 아토피 피부염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증 환자군 14명의 경우 시공 후 12주 만에 아토피 증상이 완화 됐음이 밝혀진 것이다. 아토피 피부염 증상 정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방법인 EASI(Eczema Area Severity Index) 스코어가 평균 9.9에서 3.48로 크게 감소했고, 가려움 증상도 2.9에서 0.9로 개선됐다.

연구를 주도한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나정임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이 경미한 환자도 EASI 스코어의 호전은 없었지만 가려움증과 같은 증상의 개선효과가 있었다”며 “건축자재나 벽지 등에서 나오는 유해물질 농도가 높을수록 아토피 피부염의 빈도가 높아진다는 보고는 있어 왔지만 실제 유해물질의 농도를 낮추는 것이 아토피 피부염 중증도가 낮아짐을 입증한 연구는 없었다”고 말했다. 또 “이 연구는 친환경 벽지와 바닥재를 이용해 유해물질의 농도를 낮추면 아토피 피부염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음을 밝힌 것에 의의가 있다”고 전했다.

각종 친환경 제품이 줄지어 출시되는 요즘 이들 제품을 국내에서 인증하는 단체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한국공기청정협회 두 곳이 있다. 각각 환경마크와 HB마크다. 이중 환경마크는 환경부 산하 기관인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 인증하는 친환경 인증으로 1992년 4월부터 시행되어 왔다.

환경마크제도는 동일 용도의 제품 중 생산 및 소비과정에서 오염을 상대적으로 적게 일으키거나 자원을 절약할 수 있는 제품에 환경마크를 표시해 제품에 대한 정확한 환경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함으로써 기업이 보다 환경 친화적 제품을 개발 및 생산하도록 유도하는 제도다.

환경마크를 취득하고 있는 벽지와 실내용 바닥장식재 업체는 총 66개사로 이중에서 벽지는 11개 업체가 인증을 받고 있다. 실내용 바닥장식재는 44개 업체가 인증을 가지고 있다.

인증을 받은 벽지 업체는 G&T거목벽지, 개나리벽지㈜, ㈜근도테크놀러지, ㈜대한디지탈, 디에스지대동월페이퍼㈜, ㈜서울벽지, 신한벽지㈜, ㈜엘지하우시스, 지리산특산제지, 천양제지㈜, ㈜햄프리코리아다. 지난해까지 인증 업체로 등록되어 있던 에덴바이오벽지와 투텍쿄와는 올해 인증 업체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들 업체가 인증 받은 제품은 합지벽지와 특수벽지다. 실크벽지에 경우 인증 기준에서 인증을 받을 수 없는 제품군으로 분류되어 있다.
벽지 품목의 인증 기준을 살펴보면 환경 관련 기준에서 염화비닐수지(PVC) 등 할로겐계 합성수지를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정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오염물질 배출과 관련해서는 제품에서 발생되는 VOCs 7일 후 방출량이 0.4 mg/㎡.h 이하, 톨루엔 방출량이 0.080 mg/㎡.h 이하여야 한다. 폼알데하이드의 경우 7일 후 방출량 0.05 mg/㎡.h 이하다. 품질 관련 기준에서는 KS M 7305의 품질 기준에 적합해야 인증을 받을 수 있다. 벽지 제품군에 인증 사유는 실내 공기 오염 저감, 유해물질 저감이다.

실내용 바닥장식재는 44개 업체가 인증을 받고 있다. 지난해 6월까지는 36개사가 인증을 받고 있었지만 올해 8개 업체가 늘어났다. 실내용 바닥장식재로 인증을 받은 업체는 영림목재㈜, 한국목재㈜, ㈜모던우드, ㈜이건환경, ㈜동양목재, 구정마루㈜, ㈜풍산마루, ㈜한솔홈데코익산공장, 동화자연마루㈜, ㈜케이씨씨, 파워우드㈜본점, ㈜엠케이우드, 대신마루산업㈜,  우드원, 동양목재산업㈜, ㈜아오야마목재산업, ㈜엘지하우시스, 한화엘앤씨㈜, ㈜메라톤, 한국종합목재㈜, ㈜이건산업, ㈜예성마루 등이 있다.

실내바닥재 인증 기준은 원목 원료인 목제 바닥재는 지속 가능한 산림자원 사용에 관한 제3자 인증을 받은 목재나 UNCED 산림 원칙 따른 목재가 70%이상 사용된 제품만 인증을 받을 수 있다. 또, 염화비닐수지(PVC) 등 할로겐계 합성수지를 사용해 만든 제품은 염화비닐단량체(vinyl chloride monomer) 함량이 1mg/kg 이하여야 한다.

목질 재료(파티클보드, 섬유판, 집성목 등)를 원료하는 바닥재의 폐목재 사용량은 파티클보드는 무게에 70%, 섬유는 30%, 기타 성형 재료는 70%이상 이어야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오염물질 배출과 관련해서는 폼알데하이드 방출량 0.050 mg/㎡.h 이하, 7일 후 방출량은  0.120 mg/㎡.h 이하를 기록해야 한다.
환경마크 외에도 친환경 건축자재로 거듭나기 위해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받는 제품도 늘고 있다. 지난 3월 29일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2011년 3차 탄소성적표지 인증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8개 기업, 8개 사업장의 12개 제품에 대해 추가로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부여했다. 벽지, 단열재 등 건축자재가 이번에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받았다.

기업들의 저탄소경영이 본격화 되고 탄소성적표지 인증제품이 친환경건축물인증에서 가점대상으로 적용됨에 따라 많은 건자재 업체들이 탄소성적표지 인증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이번 심의위원회에서도 대경산업(합성수지 배수관), ㈜삼박(단열재), 신한벽지(벽지),  영종산업(아스팔트 콘크리트) 등의 건자재기업들이 신규로 인증을 획득했다.

탄소성적표지는 ’09년 2월에 국내에 최초로 도입됐으며, ’11년 3월 30일까지 총 337개 제품이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받았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올해 말까지 누적인증제품수가 500개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받은 건축자재 업체는 신한벽지㈜, ㈜엘지하우시스, ㈜케이씨씨, ㈜현대시트 등으로 이들 업체가 인증 받은 제품은 총 14개다.

<탄소성적표지 인증제품 현황>

<벽지 환경마크 인증 업체>

<실내바닥재 환경마크 주요 인증 업체>

이보경 기자 bklee@theliving.co.kr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