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키워드로 읽는 2010 벽지 바닥재 시장 결산
[special report] 키워드로 읽는 2010 벽지 바닥재 시장 결산
  • 이보경 기자
  • 승인 2010.12.10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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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읽는 2010 벽지·바닥재 시장 결산

 

올해 국내 건설·주택 시장은 계속되는 미분양 사태와 전세 대란 등으로 난항을 겪었다. 건설수주액의 경우 지난해 118조7천억원에서 117조7천억원으로 하락하기도 했다. 이러한 건설·주택 시장의 한파는 건축자재 시장에 직격으로 영향을 주었다.
특히 유통에 있어 특판 비중이 높았던 업체들은 미리 수주해 놓았던 물량이 바닥나기 시작한 하반기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소비자의 체감경기도 좋지 못해 시장에서는 저렴한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벽지 시장의 경우 올해 중저가 실크벽지를 중심으로 시장이 움직였고, 전세 위주의 시장이 형성되면서 합지벽지 물량이 늘어났다. 특판이 전체의 80%이상을 차지하는 합판마루 시장은 하반기부터 물량이 부족해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또 합판마루 업체들의 강마루 런칭이 이어지기도 했다. 시판을 위주로 해온 강화마루 시장은 올해 시장 규모가 소폭 상승했다. 환율이 안정되면서 수입산 강화마루 물량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마루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던 강마루 시장은 다른 마루 자재 메이커 업체의 강마루 런칭이 늘어나면서 시판과 특판 모두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경기가 안 좋아 질수록 시장을 키워온 P타일 업계는 주거용 제품을 발판으로 주거 시장에 대한 공략 움직임을 보였다. 향후 주거용을 비롯한 친환경 제품군으로 구성되는 고가와 현재 치열한 경쟁이 일어나고 있는 저가로 이원화된 시장이 구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획취재 | 지현호 기자


1. 벽지시장 중·저가 실크벽지가 중심
2. 강화마루 시장 규모 소폭 상승
3. 합판마루 건설·주택 경기 하락 직격탄
4. 2010년 강마루 시장 승승장구
5. P타일 주거용 시장 공략

 

 

 

벽지 시장 중·저가 실크벽지가 중심
2010년 가격 경쟁 치열했던 한 해

 

올해 벽지 업계의 화두는 ‘가격’이다. 그 동안 벽지 시장을 이끌어오고 있던 고가 실크벽지 시장이 줄고 중·저가 실크벽지가 시장을 리드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09년 하반기부터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 가격을 낮춘 실크벽지로 인해 저가 시장이 형성되면서 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중·저가 실크벽지의 강세는 국내 벽지 업계에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제품 가격은 낮아졌는데 원지, 레진 등의 원자재 가격은 높아졌기 때문이다. 올해 벽지 시장은 지난해와 비슷한 3천억원 규모에서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업체들의 영업이윤은 좋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중·저가 실크벽지가 시장을 리드하는 가운데 합지벽지의 물량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벽지 품목의 생산·출하·재고·내수·수출량 통계를 보면 벽지 품목의 내수량이 지난해 3/4분기까지 29만5,094㎡였는데 올해는 34만3,355㎡로 4만8,261㎡가 늘어났다.


 

합지벽지의 가장 큰 상승 요인은 실크벽지 보다 저렴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미분양 사태와 전세난에서 알 수 있듯이 시장상황이 주택 구입 보다는 전세를 선택하는 사람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 이 경우 실크벽지 보다는 합지벽지를 선택하는 이들이 많아진다. 실크벽지를 선택하는 경우에도 저렴한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많아져 합지벽지 물량이 늘어난 것으로 판단된다. 올해 벽지 업계의 이슈 중 하나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유지되고 있던 4강 업체가 올해 2강으로 줄었다는 것이다. 일부 업체 관계자들은 “올해 들면서 업계 구조가 흔들리기 시작해 이제는 2개 업체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전했다.


 

 
 

 

 

이슈의 중심에 있는 특판 시장의 경우 올 상반기까지는 이미 수주해 놓았던 물량이 들어가면서 큰 차이는 없었으나 하반기 접어들면서 차츰 물량이 줄어들기 시작한 것으로 보여 전체적으로 특판 물량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특판 시장에 대한 비중이 높았던 업체들의 시판 시장 강화에 업계의 시선이 주목되기도 했다. 하지만 특판과 시판은 엄연히 유통 방식과 시장 형태가 다른 만큼 당장에 시판에서 큰 성과를 올리지는 못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국내 시장이 어려웠던 와중에도 각 벽지 업체들은 새로운 실크벽지 컬렉션을 선보이며 시장공략에 나서기도 했다.

LG하우시스 Z:IN wallcovering은 강력한 실내공기정화 기능을 지닌 ‘Eco Z:IN 공기를 살리는 벽지’를 선보였다. 벽지 표면의 공기를 맑게 해주는 특수 처방이 되어 있어 실내 형광등 불빛에 반응, 포름알데히드와 휘발성유기화합물 같은 유해물질을 분해하고 저감시켜주는 제품이다. 또 하반기에 출시된 ‘NB Collection’은 영국 RCA(Royal College of Art)와 협업을 통해 탄생되어 유러피언 감성과 예술적 이미지를 담아냈다.

 

신한벽지의 ‘게르마늄’은 기존 게르마늄에 더해 원적외선과 음이온 방출 기능을 강화해 출시됐다. 예술가의 집을 컨셉으로 모네, 피카소, 안토니 가우디 등의 정신세계와 작품에서 느껴지는 감성을 담아냈다. ‘스칼렛’은 바이오 광촉매를 추가해 기능성을 강화해 선보여졌다. 클래식 음악가들의 명곡을 디자인과 융합시켜 감각적 매력을 뽑냈다. ‘N.Real’은 핀란드산 천연펄프를 사용한 고급 벽지로 오가닉 요소를 통해 자연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담아냈다.

did벽지의 ‘4u’는 절제된 형태미와 세련된 디자인을 통해 소비자의 개성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제품을 소개했다.


 

DSG대동벽지는 ‘카프리’를 소개했다. 이 제품은 단순화한 패턴에 은은한 표면효과를 준 것이 특징이다. 심신을 안정시키는 따뜻한 기운을 담아냈다.


 

GNI개나리벽지의 ‘필&카루소’는 현대 사회 속에서 아날로그적 감성을 표현했다. 불필요한 장식이나 기교를 빼고 자연의 멋스러움을 살렸다. ‘로하스 프리미엄’은 자신을 즐길 줄 아는 런더너의 예술과 문화를 담았다. 수공예 느낌의 자연스러움과 편안함이 느껴지는 원단감과 불륨감이 특징이다.


 

코스모스벽지는 ‘아르데코’를 선보였다. 대비되고 모순된 것들의 새로운 조합을 통해 가장 행복한 휴머니티를 연출하고자 했다. 럭셔리 감각과 진보된 기술, 그리고 디자인의 결합을 표현했다. ‘소호’는 수많은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의 세심한 변화에 주목해 ‘나’와 다른 가치와 표현을 관대하게 수용하고 혁신적인 기술보다 감성을 자극하는 따뜻함을 담아냈다.


 

서울벽지의 ‘이젠’은 기존 소재를 새롭게 재탄생 시키는 시대의 흐름을 표현했다. 자연을 모티브로한 디자인과 고풍스러운 클래식 패턴을 단순화한 디자인 등이 선보여졌다. ‘카라’는 클래식과 모던을 넘나드는 레트로 감성을 재해석했다.


 

우리벽지 ‘초이스’는 ‘자연의 향과 맛을 음미하다’를 콘셉트로 커피와 차에서 느껴지는 독특한 느낌과 벽지 디자인을 조화시켰다. ‘드림’은 세상과 교감하는 디자인을 추구했다. 100% 수성잉크를 사용해 환경 친화성을 높인 제품이다.


 

G&T거목벽지의 ‘Lumic-X Home’은 오직 수성잉크만을 사용해 인쇄한 실크벽지로 로맨틱한 장식적 문양과 여유가 느껴지는 엘레강스한 패턴, 생명력이 느껴지는 자연형태의 디자인으로 구성됐다.
이외에도 다양한 벽지가 선보여졌으며 이들 제품의 특징은 대부분 자연을 소재로 하는 내추럴리즘을 담아냈다는 것이다. 단순히 내추럴 보다는 모던이나 클래식과 결합된 분위기의 디자인이 주를 이뤘다. 또 디자인 차별화를 위해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을 통한 제품이 등장하기도 했다.


 

반면 수입벽지의 경우 디자인에 있어 트렌드를 쫓지 않고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확립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올해에도 변함없는 시장 규모를 보여주고 있는 수입벽지 시장은 국내 벽지 시장의 감소와 달리 소폭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무역통계자료를 통해 살펴보면 지난 11월까지 수입 물량이 1,355만1천불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지난해 동기간 수입물량인 1,231만5천불보다 상승한 것이다.


 

수입벽지는 재구매율이 높고 고정수요층을 지니고 있어 경기의 흐름을 크게 타지 않는다. 여기에 올 상반기 은행, 호텔, 고급 주상복합 등에 본납이 증가해 시장 규모가 일부 상승한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에서 해외로 수출되는 벽지물량은 큰 폭 상승했다. 무역통계자료를 통해 살펴보면 올해 10월까지 벽지 수출량은 5,003만9천불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수출량인 2,926만불 보다 2077만9천불 상승한 것이다. 주요 수출국은 중국, 터키,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로 나타났다.

수출의 대부분은 중국에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0월까지 중국에 수출된 양이 총 3,158만6천불이기 때문이다. 이는 상위 5개국 중 중국을 뺀 나머지 나라의 합보다 2배 이상 많은 양이다. 중국에 수출되고 있는 벽지 물량은 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 중국 시장에서 국내 벽지의 안정적인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일부 국내 벽지 업체들은 수출 전용 견본책을 출시하는 등 수출 시장 강화를 위해 노력해 왔고 이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1년 국내 벽지 업계는 수출 시장의 증대와 함께 시판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 이상의 시장 악화는 없을 것이라는 업계의 의견이 많지만 이미 특판 시장의 약세는 예견되어 있는 만큼 업계의 시선이 시판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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