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강마루, 연 규모 500만평 ‘역대 최대 규모’
[special report] 강마루, 연 규모 500만평 ‘역대 최대 규모’
  • 백선욱 기자
  • 승인 2017.08.0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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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평 마루 시장서 압도적 비중, 시판이어 특판 시장 점령

 

강마루 시장의 연 규모가 500만평을 찍었다. 불과 3년 전인 2014년(280만평) 대비 두배 가까이 규모가 확대되었다. 이는 1천평 마루 시장에서 압도적인 비중이며, 국내에서 유통되는 마루 중 1/2은 강마루란 소리다.
무엇보다 특판 시장에서 강마루의 강세가 더욱 도드라진 까닭이며, 시판 시장에서도 강마루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인기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이에 강마루 업체들은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유통력 강화, 가격경쟁력 상승 등 다양한 전략을 선보이고 있으며, 기존 강화마루, 합판마루에 집중했던 업체들이 이제는 강마루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모습이다.
또한 업계에서는 동조엠보 제품, 헤링본 시공 제품, 6mm대 제품, 친환경 제품 등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채로운 차별화 제품을 선보이며 강마루의 인기를 지속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하지만 강마루 업체들이 우후죽순 증가하고, 유통구조에 문제점이 발생하면서, 강마루의 시장가격이 급속도로 하락하고 있어 큰 문제가 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올해 500만평 넘어 최고치 전망, 생산라인 60개 근접
강마루가 연 규모 500만평을 찍으며 마루 시장을 점령했다. 연간 규모 총 1천평인 마루 시장에서 가히 압도적인 점유율이다. 본격 강마루 시대라고 불리며 매우 큰 성장세를 보였던 3년 전인 2014년만 해도 연 규모는 채 300만평에 미치지 못했다. 이 당시만 해도 합판마루, 강화마루, 강마루 등 3개 마루가 비슷한 시장 점유율을 보이며 마루 시장의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최근 4년간 강마루는 매년 100만평 가까이 시장을 확대했고, 올해 역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2017년 강마루 규모는 500만평을 넘어 최고치를 찍을 전망이다.
강마루 상승세에 건설경기 회복세도 일조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의 바닥재 시장 수요를 가늠할 수 있는 올해 1~5월 주택 준공실적은 전국 19.3만호로 전년 동기대비(18.7만호) 3.0% 상승했다. 또한 올해 아파트 시장에서 바닥재 수요를 가늠할 수 있는 2015년 공동주택 분양(승인)실적은 전국 52.5만호로 전년(34.5만호)대비 52.4% 증가했다. 아울러 올해 예상되는 전체 주택의 준공물량 역시 57.4만호로 지난해(51.5만호) 대비 11.6% 증가했다. 바닥재는 마감재로 공사 마지막 단계(준공 직전)에 시공되기 때문에, 그해 준공물량(준공실적)을 통해 연간 바닥재 시장의 증감세를 가늠할 수 있다.
강마루를 생산하는 업체들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2017년 7월 기준, 강마루·강화마루 KS인 치장 목질 마루판 KSF3126 획득 업체는 동화기업, 한솔홈데코, 구정마루, 켐마트코리아, 이건산업, 서한안타민, 다해에프엔씨, 메라톤, 대신마루산업, 풍산마루, 모던우드, 지에스산건, 동양목재건업, 영림목재, 우드원, 목일목재, 간석목재산업, 한국목재, 윈앤윈우드, 선영화학, 스타코리아, 우리마루, 성진플로링, 빠라베에사, 예창, 경동월드와이드 등 38개사로 2년 전 33개사 대비 5곳 증가했다. 또한 멜텍 등 다수의 HPM 업체들이 강마루 업계에 진입하고 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아울러 KS인증을 포함한 각종 자료를 취합해 봤을 때, 현재 강마루를 생산하고 있는 기업은 약 40곳으로 나타났으며, 생산라인은 60개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었다.
한 업체 관계자는 “강마루 시장이 계속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진입하는 업체들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강마루 생산라인이 54곳으로 파악되었지만, 현재 60개에 근접할 정도로 라인이 증가한 상태다”고 밝혔다.

 

높은 안정성·낮은 하자율 부각되며 특판 시장 압도, 비중 7할 이상
강마루 시장이 이토록 급성장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아파트, 주상복합 등 특판 시장에서 강마루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불과 5년 전만 하더라도, 특판 시장은 합판마루와 강화마루만이 적용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특히 합판마루는 1군 건설사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약 4년 전부터 LH·SH공사 및 2, 3군 건설사를 중심으로 강마루 채택율이 증가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다수의 1군 건설사들 역시 강마루를 사용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비교적 보수적인 1군 건설사들은 강마루의 급성장세에도 불구하고, 합판마루를 고집했다”며 “그러나 현재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 건설사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포스코건설, 두산건설 등 많은 1군 건설사들까지 주력 바닥재를 합판마루에서 강마루로 전화했다”고 밝혔다.
또한 부영건설, 대우건설, 호반건설, 중흥건설, 제일건설 등 건설사도 주력 바닥재를 강화마루에서 강마루로 전환한 상태다. 물론 여전히 합판마루와 강화마루를 고수하는 건설사들도 있지만, 특히 최근 1~2년 새 강마루 전환율이 매우 높아진 것으로 파악되었다. 한 건설사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특판 시장에서 강마루의 비중이 7할에 넘으며, 그 비중은 계속해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더해 올해 특판 시장은 매우 호황이다. 올해 특판 시장의 바닥재 수요를 예측할 수 있는 2015년 공동주택 분양실적은 52.5만호다. 이는 5년 평균(‘11~‘15, 35만호) 대비로는 50% 증가한 수치이고, 2000~2014년 평균(27만호)의 두 배 수준이다. 분양 후 약 2년 뒤 실제 입주가 이뤄지고, 바닥재는 마감재로 공사의 마지막 단계(완공 직전)에 시공된다. 쉽게, 분양 뒤 약 2년 후 바닥재가 시공된다. 결과적으로, 2015년 분양물량이 2017년 특판 시장 바닥재 수요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강마루의 특판 비중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는데 더해, 올해는 시장 규모 자체도 확대되어 강마루의 수요가 더욱 증가했다.
이와 같이 강마루가 특판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제품의 특성에 있다. 건설사 입장에서 바닥재와 관련된 큰 문젯거리 중 하나가 하자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하자의 종류가 찍힘, 긁힘 등에 의한 바닥재 손상이다. 강마루는 고강도 HPM 표면처리로 표면강도가 매우 뛰어난 제품이다. 이에 무늬목을 표면재로 하는 합판마루보다 표면 손상률이 현저히 낮다. 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강마루의 초기 하자율은 합판마루대비 1/3 수준 미만이다.
반면, 강화마루의 경우 강마루와 같은 강한 표면재를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현가식 시공으로 인한 높은 반사소음, 낮은 열전도율, 중국산 제품의 낮은 안정성 등 문제점이 강마루와 비교되고 있다.
또한 소비자들 역시 마루에 대한 지식과 관심이 높아지면서, 분양 후 다방면에서 장점을 지닌 강마루 시공을 건설사에 적극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2~3년간 입주자 협의회 요청으로 강화마루, 합판마루에서 강마루로 바닥재가 변경되는 사례가 많았던 것으로 파악되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강마루는 합판마루처럼 표면 하자가 많지도 않고, 강화마루처럼 안정성이 낮지도 않다”며 “입주자들 역시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많이 얻는지, 강마루에 대한 환상도 어느 정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결론적으로, 건설사 입장에서는 강마루를 적용하는 것이 여러모로 마음이 편하다”고 덧붙였다.

 

헤링본, 동조엠보 강마루 등 특별한 제품 선보이며 소비자 만족도 높여
강마루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올 수 있었던 건 비단 특판 시장에서의 비약만이 아니다. 이에 앞서 시판 시장에서 인지도를 크게 끌어올릴 수 있었던 이유는 제품의 장점에 더해 많은 업체들로부터 차별화 제품 출시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합판마루와 강화마루가 유행하던 시절엔 볼 수 없었던, 보다 특별한 디자인의 강마루 제품들이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그 대표적인 제품이 헤링본 강마루다. 이 강마루는 일자가 아닌 ‘V’자 형태로 시공되는 제품으로, 유럽풍의 클래식한 느낌과 함께 세련된 공간을 연출한다.
먼저 LG하우시스는 표면에 독자 개발한 동조엠보와 고강도 표면 보호층을 적용해 심미성과 내구성을 높인 헤링본 강마루 ‘강그린 리얼 헤링본’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동조엠보 기법을 적용해 나무 무늬결 질감을 실감나게 구현, 시각적으로나 촉각적으로도 원목 느낌을 주는 한화L&C의 ‘센트라리얼(Sentra Real)’도 헤링본 시공이 가능한 시장 대표 제품이다.
아울러 헤링본 시공 마루의 선구자격인 구정마루는 ‘프라하(PRAHA)’를 중심으로 천연마루인 가우디와 브러쉬골드는 물론 강마루와 프리미엄 강마루까지 모든 마루재를 헤링본 시공형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동화기업은 무광 브러시(brush) 공법을 표면에 적용한 ‘나투스 강 헤링본’을 통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한솔홈데코는 ‘울트라 엣지’를 선보이고 있다. 울트라 엣지는 헤링본뿐만 아니라 대청마루 시공도 가능한 강마루로, 밝은 화이트와 오크 계열의 다양한 수종으로 실내 인테리어의 품격을 높일 수 있는 패턴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노바디자인플로링(이하 노바)은 다채로운 시공 스타일형을 갖춘 ‘수마루’ 스타일 시리즈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동조엠보 강마루 역시 강마루의 차별화 시대를 연 제품 중 하나다. 동조엠보는 원목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나무의 무늬결과 질감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기술로 이 기법을 적용한 강마루가 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LG하우시스 ‘강그린 리얼’, ‘강그린 리얼 헤링본’, 한화L&C ‘센트라리얼(Sentra Real)’, 동화기업 ‘나투스 강 터치’ 등이 있으며, KCC, 한솔홈데코 등 몇몇 건자재 선도 기업에서도 동조엠보 제품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개발을 통해 기존 소재의 단점을 보완하고 업그레이드한 바탕재를 적용한 강마루를 선보인 업체도 있다. 동화기업이 선보인 나프강마루 ‘나투스 진’이 그 대표적인 제품이다. 나프(NAF, Non-Added Formaldehyde)강마루는 친환경 신소재 나프보드 위에 다양한 무늬지를 입히고 고강도 표면처리를 한 SE0등급 최고급 바닥재다. 특허 출원한 신기술을 집약해 만든 나프보드는 포름알데히드 방출을 현저히 낮춘 친환경보드이며, 내수성, 안정성, 내구성 등 모든 면에서 월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합판보다 밀도가 높아 열전도성 및 잠열성도 매우 뛰어나다.
강마루 ‘경동 순마루’는 경동월드와이드가 자체 개발한 신소재 경동 S-우드를 모재로 채용했다. S-우드는 인도네시아 계열사를 통해 FSC인증 받은 천연 조립지에서 채취한 원목과 친환경 폴리머를 핵심 원재료로 하며, 우수한 방수성, 찍힘과 패임에 견디는 내충격성이 특징이다.
또한 최근 6mm, 6.5mm 등 6mm대 합판을 바탕재로 한 강마루가 높은 가격경쟁력과 열전도성을 내세워 인기를 얻고 있는데, 그 중에서 특히 서한안타민이 선보이고 있는 ‘안타민 슬림 강마루’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KCC 숲 강마루는 1급 내수합판(5ply)을 적용해 습기, 열, 온도에 의한 변형을 최소화한 고내구성 바닥재로, 환경마크, HB마크(최우수등급)를 취득, 친환경성도 우수해 시장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단가경쟁 극심… 올 상반기에만 도매가 10% 가까이 하락
이처럼 장점이 부각되고, 제품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강마루 시장 자체는 계속해서 커져가고 있다. 하지만 이면에서 이에 따른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가장 큰 문제점은 역시나 지나친 단가경쟁이다.
대표적인 이유는 공급업체의 증가다. 강마루의 상승세가 이어지자 많은 업체들이 강마루 시장에 뛰어들었고, 최근까지도 계속해서 증가했다. 최근 몇 년간 합판마루 업체가 강마루 라인을 신설하고, HPM 업체도 강마루 생산을 시작했을 뿐더러, 신규 업체도 다수 시장에 진입했다. 최근 3~4년 동안 강마루 라인이 두배 가까이 늘어 현재 집계된 전국의 강마루 라인은 60개에 근접한다. 공급업체의 증가가 고스란히 단가경쟁으로 이어졌다.
올해 유독 단가경쟁이 더욱 심해졌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시장조사 결과, 올 상반기에만 강마루의 도매가(제조사가 대리점에 제공하는 가격)가 전년대비 10%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다 구체적으로 보면, 인지도 있는 브랜드의 제품은 약 5%, 이외에 2, 3군 업체들은 8~10% 정도 도매가를 낮췄다.
이는 공급업체의 증가와 함께 올해 시판 시장이 썩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통계만 보더라도, 올해 1~5월 주택 준공 실적은 아파트는 전년 동기대비 7.1% 증가한 반면, 아파트 외 주택은 3.3% 감소했다. 풍선효과다. 물론, 전체적인 규모는 커졌지만, 특판 시장이 크게 활성화된 데 반해, 시판 시장은 소폭 감소세를 보였다.
2, 3군 업체들은 특판 시장이 아닌 시판 시장만이 주력 시장이다. 특판 시장에서 적용되는 마루의 90%가 유명 브랜드 마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특판 시장에서는 브랜드 편중현상이 심하다. 이에 비교적 인지도가 낮은 브랜드들은 올해 규모가 감소한 시판 시장에서만 경쟁을 해야 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2, 3군 업체들은 제품가격을 더욱 낮춰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을 택했다. 이어 1군 업체들 역시도 가격 차이를 줄이기 위해 단가인하를 단행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일부 업체에서는 원가절감을 위해 표면재인 HPM의 두께를 줄이거나, 인도네시아산이 아닌 저렴한 하급 합판을 사용하는 등 품질저하 문제로도 이어지고도 있다.
아울러 일부 제조업체가 제품을 대리점뿐만 아니라, 시공자에게 직접 공급, 유통구조를 흔들면서 제품가 하락을 조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업체 관계자는 “공급업체의 증가와 풍선효과로 인한 시판 시장의 하락세로 올해 강마루 시장의 가격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며 “시판뿐만 아니라 최근 스펙인되는 특판 제품의 가격도 1~2년 전 대비 5% 이상 하락하는 등 시장 전반적으로 강마루 단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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