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친환경성도 차별화, 해외 인증으로 건자재 품격 높인다
[special report] 친환경성도 차별화, 해외 인증으로 건자재 품격 높인다
  • 백선욱 기자
  • 승인 2016.03.11 1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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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성도 차별화, 해외 인증으로 건자재 품격 높인다
UL, CE, M1, FDA, LEED 등 글로벌 인증 관심 UP

 

친환경성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건자재 업계에서는 최근 공신력 높은 해외 인증 획득을 통해 친환경성을 더욱 강조하며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다.  특히 실내에서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고, 실생활에서 접촉이 잦은 벽지, 바닥재 등 건자재에 대해 해외 친환경 인증을 받는 업체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취재 백선욱 기자 (theliving @ theliving.co.kr)

 

 

 

 

 

 

친환경성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건자재 업계에서는 최근 공신력 높은 해외 인증 획득을 통해 친환경성을 더욱 강조하며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다.
특히 실내에서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고, 실생활에서 접촉이 잦은 벽지, 바닥재 등 건자재에 대해 해외 친환경 인증을 받는 업체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국내에 확실히 자리매김하고 있는 대표적인 인증으로는 미국 UL 그린가드(GREENGUARD), ECV 프로그램, 유럽 CE 마크, 핀란드 M1 마크 등이 있다. 또한 건축물 자체의 친환경성을 인증하는 제도 중 세계에서 가장 공신력이 높은 미국의 LEED 인증을 받는 국내 건축물이 증가하는 등 해외 친환경 인증의 영향력이 국내에서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건자재 업계, 핀란드 M1, 유럽 CE 마크 등 해외 인증 획득 증가세
해외 인증,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국내 실정에 맞게 새롭게 재편된 친환경 인증들이 국내 시장에서 인정받고, 보편화 되고 있다. 일례로 미국에서 시작된 로하스 붐을 토대로 한국표준협회에서는 2006년 로하스인증 제도를 도입했고, 이는 현재 국내 식료품 업계에서 중요한 친환경 지표가 되었다.
국내 건자재 업계 역시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건자재의 경우 친환경성은 실내공기질의 개선, 즉, 유해물질(VOCs, 포름알데히드) 방출여부에 가장 큰 초점이 모아진다. 현대인들은 하루 시간의 대부분을 사무실이나 학교 등 실내에서 보내고 있다. 그만큼 실내공기질의 효율적인 관리는 매우 중요하며, 많은 선진국들이 1980년대부터 건자재에 대해 친환경 인증을 통해 실내공기질 관리에 집중해왔다. 물론, 국내에도 이와 관련해 국가(환경부)가 시행하는 환경마크제도, KC마크, 한국공기청정협회 HB마크 등 친환경 인증이 존재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제품의 차별화처럼 친환경성에 대한 차별화를 목적으로, 더 나아가 수출시장을 겨냥해 세계적으로 공신력이 높은 해외 친환경 인증 획득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 잘 알려진, 그리고 많은 업체가 친환경 이미지 제고와 수출시장 판로 개척을 위해 획득하고 있는 대표적인 해외 인증은 CE 마크, FDA 승인 등이 있다. 특히 CE 마크는 유럽에서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의무 획득해야 하는 인증으로 글로벌기업 필수 인증으로 자리 잡았고, 미국의 FDA 승인은 세계적으로 가장 엄격하고 신중한 시판승인 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유명해 도전 기업이 늘고 있는 추세다. 또한 환경경영체제에 관한 국제 표준화 규격 ISO 14000 등 인증 역시 주요 친환경 경쟁력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이외에도 업계에서는 다양한 해외 인증 획득을 통해 친환경성을 어필하고 있다.
LG하우시스의 지아벽지는 벽지 제품 가운데 세계 최초로 유럽섬유환경인증(Oeko-texstandard 100) 1등급(Baby Class)을 획득한 바 있다. 유럽섬유환경인증은 의류, 침구, 완구, 인테리어 자재 등 피부 접촉이 일어나는 제품을 심사해 4단계의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벽지 등 건자재 제품은 가장 낮은 등급을 받는 게 일반적이라 지아벽지의 최고 등급 획득은 유럽 현지에서도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화L&C의 야자수를 비롯한 열대과일에서 채취한 친환경 식물성 가소제를 적용한 주택용 바닥재 ‘명가 2015년형’은 국내 최초로 벨기에 뱅코트(VINCOTTE, 유럽바이어플라스틱협회)에서 친환경 인증을 받았다. 벨기에 뱅코트는 유럽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공인된 기관으로 바이오 원료가 20% 이상 함유된 제품에 한해 ‘OK BIOBASED’ 인증을 제공한다.
또한 친환경 플라스틱 필름(PE) 전문 제조업체인 헤럴드에코켐은 싱가포르 친환경 국가공인 기관으로부터 친환경 인증 마크인 ‘그린 라벨’(Green Label) 마크를 획득했다.
유럽에서도 가장 까다로운 친환경 척도로 인정받고 있는 핀란드의 M1 마크를 획득한 국산 건자재도 있다. 이미 유럽에서는 널리 보편화된 인증이기 때문에 유럽으로 건자재 등을 수출하고 있는 국내 여러 기업들이 이 인증을 획득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TVOC농도, 포름알데히드, 암모니아, 발암성 화합물 등 항목에 대한 방출량 기준이 매우 엄격하고, 여기에 감각 측정(무취성의 재료로 냄새에 대한 불만족도가 15% 이하) 기준까지 있어 인증 획득이 쉽지 않다.
핀란드 M1 인증을 획득했던 국내 대표 제품은 LG하우시스의 친환경 바닥재 Z:IN ‘지아3’다. 이 제품은 옥수수 등 식물에서 추출한 PLA(Poly Lactic Acid)를 적용해 만든 바닥재로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 가소제를 사용함으로써 시공 후 새집증후군과 같은 부작용을 발생시키지 않는 친환경 바닥재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이건마루의 온돌마루 브랜드 제나(GENA)라인의 ‘제나 텍스쳐(GENA Texture)’도 유럽 친환경성의 척도인 핀란드 M1을 획득한 바 있어 최고의 친환경성을 입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하우시스, 한화L&C, KCC 등 친환경성을 특히 강조하는 건자재 대기업들이 앞장서 세계적으로 공신력이 우수한 친환경 인증을 획득하고 있다”며 “기준이 까다로운 해외 인증을 취득함으로써, 친환경 제품 중에서도 으뜸임을 입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신력·전문성 높은 UL 그린가드, ECV 프로그램 ‘주목’
CE 마크, FDA 승인, ISO 등 인증 외 최근 건자재 업계에서는 몇몇 해외 인증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그중 하나가 UL 인증이다. 1894년 설립된 글로벌 안전 과학 회사인 UL의 환경 사업부는 20년 이상의 제품 관련 방출 테스트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환경시험 및 인증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6개 이상의 환경 인증 및 검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 Green Seal, 한국환경산업기술원(KEITI), 중국 CEC, 일본 JEA 등의 정부기관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UL 환경 사업부가 제공하는 프로그램 중 현재 국내 건자재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프로그램은 그린가드(GREENGUARD) 인증과 UL ECV(Environmental Claim Validation, 친환경성 주장 검증) 프로그램이다.
그린가드는 실내공기질에 중점을 둔 인증이다. 그린가드 인증의 VOCs(휘발성유기화합물), 포름알데히드 등의 화학물질 배출량에 대한 기준은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기준으로 꼽히며, 전 세계 180개 이상의 다양한 제품에 특화된 환경 챔버를 이용해 테스트 및 인증된다. 그린가드 인증의 적용 범위는 실내공기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각종 건축자재 및 인테리어 관련 제품은 물론, 전자기기 등까지 광범위하다.
또한 그린가드는 최근 국무총리 산하 규제 개혁 회의에서 그린가드 인증과 중복되는 ‘실내공기질’ 항목에 대해 그 검사 결과를 환경표지인증에서 인정해 절차를 간소화하고 인증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줄인다는 내용의 개정안이 공개되었다. 아울러 지난 1월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는 실내공기질 관련 유사 시험방법에 의한 국내외 인증 취득 시 기업 보유 시험인정서 인정 절차 마련(가구) 개정고시안을 발표한 바 있다.
UL 환경 사업부가 제공하는 또 다른 프로그램인 UL ECV(Environmental Claim Validation, 친환경성 주장 검증) 프로그램은 제조사들의 친환경 주장을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방법으로 평가하고 검증한다. 검증(Validation) 프로그램은 특정한 규격이나 기준에 제품의 특성이나 평가 항목이 부합하는지의 여부를 보는 인증과는 달리, 제조사의 주장에 대해 협의한 방법이나 기준에 따라 그 주장이 타당한지 평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UL ECV 프로그램은 유해물질 함량이나 친환경 소재 사용을 활용해 제품을 차별화하는 등 건축자재 및 인테리어 업계에서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업계 내 기준이 마련되지 않은 혁신적인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친환경성을 검증하고 소비자들에게 객관적인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UL Korea 관계자는 “최근 미국환경청(EPA)이 연방 조달, 공급업체를 위해 발표한 추천 친환경 라벨 및 인증 규격으로 UL 환경의 다양한 인증 프로그램이 선정되었을 정도로 UL 인증은 글로벌 기업이나 시장에서의 인지도가 높고, 공신력과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며 “UL 그린가드나 ECV와 같은 글로벌 인증 및 검증 프로그램은 수출하는 기업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이 있는데, 이러한 프로그램은 국내외 기업 모두에 까다로워지는 규제나 지침에 부합하는 제품을 제조, 생산함에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소비자에게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신뢰성을 구축하는 등 차별적인 경쟁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마크나 인증의 경우, 강제 사항이 아닌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양한 환경 인증이 존재할 수 있지만, 문제는 그 중 소비자에게 혼란을 주고 신뢰도가 떨어지는 인증이 있다는 것이다”며 “따라서 공신력 있는 기관을 통해 환경 인증이나 검증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 ‘LEED’… 코엑스, IFC 등 유명 건축물 획득 적극
최근 국내 건설 업계에서는 건자재 등 건축물의 일부가 아닌 건축물 자체의 친환경성을 인증하는 제도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녹색 건축 제도는 비단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트렌드로 친환경 기준을 마련해 건물 내 친환경 기술의 채용 정도에 따라 적절한 등급을 부여하고 이를 그 기업의 홍보에 활용케 하거나 금융, 세제 또는 그린빌딩 건축을 위한 추가 비용에 대해 인센티브를 활용함으로써 지속가능한 개발의 실현과 자원절약형, 자연친화적인 건축물의 건축을 유도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건축물 인증 제도로는 미국 LEED, 영국 BREEAM, 일본 CASBEE, 프랑스 HQE 등이 있으며, 국내에도 국토교통부와 환경부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녹색 건축 인증제(G-SEED)가 있다.
이 중 미국의 LEED는 미국 그린빌딩 위원회(USGBC) 주도로 개발된 평가 방식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인증 제도로 국내에서도 많은 건축물들이 LEED 인증을 통해 친환경성을 검증받고 있다.
LEED는 설계단계부터 시공완료 후까지를 기준으로 보며, 대지 환경 개선, 수자원의 효율적 사용, 지속 가능한 에너지 및 에너지 절감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 규제, 자재 및 자원 재활용, 실내 환경오염도, 혁신 설계 등 72개 항목을 평가한다. 총 110점을 만점으로 해 점수 별로 단계를 부여하며, 점수별 등급은 단순 인증(Certified) 40~49점, 실버(Silver)는 50~59점, 골드(Gold)는 60~79점, 플래티넘(Platinum)은 80점 이상이다.
LEED 인증은 절차와 과정이 매우 까다로운 것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비용도 적지 않게 들어 공신력과 가치는 세계에서 가장 높게 평가받고 있고, 국내에서도 LEED 인증을 받는 건축물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SI타워는 우리나라 최초로 LEED 인증을 받은 건물이다. 일반 건축물보다 20~35% 높은 에너지 효율을 달성해 LEED ED분야에서 GOLD단계를 획득했다.
또한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삼성물산 건물과 한국전력 본사 신사옥이 LEED 인증 단계 중에서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Platinum)을 받아 화제가 된 바 있고, 이외에도 드라마 미생의 촬영지로 유명세를 탄 서울스퀘어, 코엑스 아시아 컨벤션센터, 송도 쉐라톤 워커힐 인천 호텔, 여의도 IFC 등 국내에서는 2015년 8월 기준 총 70개의 건축물이 LEED 인증을 획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유명 건축물을 중심으로 LEED, BREEAM 등 녹색 건축물 선진국의 인증을 통해 건물의 친환경성을 평가받고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내 녹색 건축 시장은 활발할 것으로 전망되며, 국내 인증과 더불어 아직까진 보다 체계적이고 공신력이 높은 해외 인증을 받는 건축물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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