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지업계, 1분기 성적표 ‘저조’ S/S 컬렉션으로 분위기 반전 노린다
벽지업계, 1분기 성적표 ‘저조’ S/S 컬렉션으로 분위기 반전 노린다
  • 백선욱 기자
  • 승인 2015.06.0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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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지업계, 1분기 성적표 ‘저조’
S/S 컬렉션으로 분위기 반전 노린다

 


올해 벽지 시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큰 사건사고로 최악의 내수부진에도 불구하고 벽지 업계는 선도업체를 중심으로 내수시장을 효율적으로 공략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몇몇 업계 대표 업체 매출을 검토해본 결과, 올 1/4분기 매출이 전년 동분기대비 적지 않은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내수시장뿐만 아니라 수출시장에서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렇기에 업체들은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선두권 업체들은 위축된 시장여건 속에서도 뉴 컬렉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고, 차별화된 컬렉션을 선보이며 트렌드를 선도하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소비심리 위축으로 상반기 매출 감소세
올해 상반기 벽지 업체들이 큰 힘을 못 내고 있다. 업계 전반적으로 전년대비 하락세를 보인 1분기 매출에 이어 2분기 매출도 긍정적이지 못하다. 선두기업 중 한곳은 전년 1분기 대비 7% 이상 매출이 하락했고, 4월에도 전년 동월대비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2·26대책, 주택임대차 선진화방안, 세월호사건 등 악재가 겹쳐 내수경기가 최악이었음에도, 벽지 업계는 시장 규모 방어에 성공, 오히려 선두 기업들은 매출 상승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규모는 마이너스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최근 몇 년간의 시장을 돌이켜 봤을 때, 상반기 매출이 하반기 보다 크다. 상반기 매출이 높을수록 부담 없이 하반기 시장에 돌입할 수 있고, 이는 경쟁완화, 틈새시장 활성화 등 순기능을 낳는다. 그만큼 상반기 시장의 매출은 각 기업뿐만 아니라 업계 입장에서도 중요하다.
아이러니 하게도 올해 상반기 부동산 시장은 활발하다. 초저금리 시대가 열리면서, 올해 초 부동산시장은 전세난에 따른 내집 마련 열풍이 번지며 거래량 폭증으로 이어졌다. 올해 1분기 서울 주택거래량은 실거래가 신고제가 도입된 2006년 이후 최대치인 4만3833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만4395건과 비교하면 거래량이 27% 가량 늘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3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도 11만1869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4% 늘어났고, 이는 주택거래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3월 거래량으로는 최대치다.
신축물량뿐만 아니라 주택거래량에도 큰 영향을 받는 벽지 업계 입장에서는 이 같은 시장 상황이 호재다. 벽지는 이사 시에도 새로 시공하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들 중 ‘하우스 푸어’가 상당하다는 점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집값이 바닥을 쳤다는 확신에 내 집을 샀다기보다, 전세난 회피를 위해 매매로 돌아선 수요자들이 더 많다”고 밝혔다. 그렇기에 단순한 벽지교체에만도 최소 100만원, 전체 공사는 수천만 원의 돈이 드는 인테리어 투자가 이들에게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고, 이는 높은 주택거래량에도 불구하고 벽지 업계의 상반기 매출이 감소한 가장 큰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수출 시장도 올해 1분기 실적은 하락세다. 2010년 이후로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온 수출 시장은 지난해 역시 규모 1억3136만불을 기록하며 전년(1억1538만불)대비 약 14%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하지만 중국 등 경쟁국가 벽지기업의 상승세와 최대 수출국인 터키(2013년 수출 규모 2320만불)가 국산 벽지에 대해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2014년 12월 12일)하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가격적인 측면에서는 여전히 과당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저가 벽지의 가격 경쟁이 심하다. 천장지의 가격은 2년 전에 비해 약 10%, 소폭 합지벽지의 경우 그 이상 하락했다.
여기에 대리점 입장에서는 높은 폐판율로 인한 재고문제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한 대리점 관계자는 “컬렉션 주기의 감소로 인해 재고부담이 크고, 일부 제품의 퀄리티 하락으로 시공시에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저가 제품의 경우 더 이상 가격하락이 불가능할 정도로 내려와 있으며, 해결책이 꼭 필요한 시점이다”고 밝혔다.

화려함부터 차분함까지, 개성 강한 뉴 컬렉션 러시 이어져
이처럼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도, 벽지 업계에서는 올해 초 각사만의 색을 입힌 뉴 컬렉션을 다수 시장에 선보이며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선택의 폭을 크게 넓히는 데 집중했다.
모던하되 보다 심플하고 차분한 톤의 디자인과 내추럴하거나 무게감 있는 컬러의 디자인 벽지가 다수 선보여졌으며, 이국적이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를 유도하는 감성 디자인 제품들도 눈에 띄었다.
LG하우시스는 지난해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실크벽지 컬렉션 베스띠의 뉴버전 Z:IN ‘2015 베스띠 컬렉션’을 출시했다. 스칸디나비안 무드, 프렌치 클래식, 모던 시크, 컴포트 네이쳐 등 네 가지 콘셉트를 적용한 이번 컬렉션은 각 콘셉트별 모티브와 이에 가장 잘 어울리는 무지색상 벽지를 함께 구성한 인테리어를 제안, 소비자가 원하는 공간을 연출하는 데 매우 이상적인 컬렉션이라는 평이다.
또한 이와 함께 화사하고 부드러운 디자인, 감각적인 컬러가 돋보인 합지벽지 ‘2015 휘앙세’, 감각적인 컬러를 적용해 품격 있는 공간을 선사하는 Z:IN ‘지니아 2015 컬렉션’을 선보였다. 특히 지니아 2015 컬렉션은 한복디자이너 이효재와 진행한 두번째 콜라보레이션으로 ‘효재의 뜰’ 패턴은 자연에서 찾은 소박하고 담백한 일상이 담긴 디자인이 적용되어, 단아하고 고급스러운 수공예 느낌의 인테리어를 선사한다.
신한벽지에서는 마일드한 컬러와 고급스러운 패턴이 돋보이는 신상품 실크벽지 ‘심플(SIMPLE)’을 출시했다. 특히 패브릭, 질석, 페인팅 등 디자인의 고급 무지패턴은 현재 국내 무지벽지 중 최고의 색감과 질감을 지닌 제품이라는 평가다.
또한 신한벽지에서는 합지벽지 컬렉션 ‘이노센스’도 선보였다. 이번 컬렉션의 콘셉트는 CONNECT로, 기존의 합지벽지 컬렉션에서 볼 수 없었던 신소재와 깊고 리얼한 엠보기법의 적용으로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가 돋보인다.
개나리벽지는 2015년 실크 신제품 ‘에비뉴’를 새롭게 출시했다. 이번 에비뉴의 테마는 ‘European Modern’으로, 북유럽 모던과 레트로빈티지 모던과 같이 최근 트렌드에 부합하는 과감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을 선보였다.
또한 개나리벽지에서는 차분하고 클래식한 디자인, 파스텔 톤 직물패턴을 강화한 2015 합지벽지 컬렉션 ‘트랜디’, 원점을 테마로 무명, 비움, 간소, 순수를 공간에 담은 2015 실크벽지 신제품 ‘아트북’을 출시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코스모스벽지는 실크벽지 신제품 ‘THE SOHO’를 선보였다. 이번 컬렉션은 그리스의 산토리니를 빗댄 디자인, 패브릭 패턴, 화사한 색감의 포인트 디자인 등 다채로운 패턴이 수록, 코스모스벽지만의 산뜻함과 화려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 특징이 잘 드러났다.
또한 이와 함께 올해 선보인 합지벽지 ‘앨리스’는 단색, 파스텔, 그레이톤 등 최근 트렌드 디자인 패턴에 집중한 컬렉션으로, 두께감이 느껴지는 고퀄리티 제품으로도 호평을 받고 있다.
DID벽지에서는 2015 실크벽지 신상품 ‘COLORS PREMIUM’를 선보였다. 단색, 파스텔 계열 위주의 이번 컬렉션은 뛰어난 색상 연출과 함께 벽지의 두께감과 엠보싱의 질감을 살려 퀄리티가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다.
서울벽지에서는 합지벽지 신제품 ‘데이지’를 출시했다. Revive of life를 콘셉트로 한 이번 컬렉션은 힐링과 활기를 되찾는 시작의 공간을 제안하는 데 중점을 뒀다.
제일벽지는 다양한 컬러와 플라워, 일러스트 디자인이 돋보이는 실크벽지 ‘J’와 회색컬러, 단색 파스텔톤 패턴에 집중한 합지벽지 ‘해피데이’를 선보였다.
이외에도 S.대우벽지에서는 실크벽지 ‘실크하우스’를, 매화벽지는 화려한 컬러감과 개성 강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실크벽지 ‘폴라리스’를, 에프티벽지에서는 합지벽지 ‘로제’를 올해 새롭게 선보였다.

가격경쟁력 있는 합지벽지 수요 증가
올해는 합지벽지 컬렉션이 유독 눈에 띈다. 확실히 좋지 않은 시장상황은 합지벽지의 수요 증가세로 이어지고 있다. 업계 상위 업체의 경우 최근 2년간 평균적인 합지벽지와 실크벽지의 매출은 5:5, 4:6 수준이었다. 하지만 몇몇 대표 업체의 지난해 하반기, 올 1분기의 세부적인 제품 매출을 검토해본 결과 합지벽지의 비중이 상당히 올라갔다.
시장이 부진할수록 보다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소비가 이뤄지는 것이 당연하다. 일반적으로 합지벽지는 실크벽지에 비해 2배 이상 가격이 저렴하고, 최근에 출시되는 합지벽지는 과거와 달리 패턴과 컬러 표현력이 풍부해지면서 퀄리티가 크게 상승했다. 여기에 실크벽지 시공시 더 드는 인건비(1인당 약 17만원)도 무시할 수 없는 가격차이다. 이에 시장흐름을 정확히 짚은 업체들은 합지벽지 컬렉션 출시를 게을리 하지 않았고,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 역시 지난해 하반기와 올 초 합지벽지의 수요량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합지벽지 중에서도 저렴한 소폭 합지벽지의 매출이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며 “활발한 부동산시장과 반대로, 소비자들이 벽지 가격에는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당분간 저가벽지의 수요 증가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고급실크벽지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써의 역할을 못하는 모습이다. 특정 수요층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고급실크벽지 뉴 컬렉션을 선보인 업체는 손에 꼽았고, 판매량도 전년 동분기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이처럼 고부가가치 시장이 위축되면서 대부분의 업체들이 지속적인 투자에 부담을 느끼고, 이는 다시 고가제품의 매출 하락세를 야기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모습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일반 컬렉션의 리뉴얼 주기는 점차 빨라지고 있는 반면, 투자 부담이 되는 고급벽지 컬렉션은 기존 브랜드 활성화 방안에 보다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무지패턴 여전히 강세… 고급 무지벽지 시장 ‘서막’
패턴에서는 무지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화이트, 그레이 계열의 컬러를 중심으로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스테디셀러 제품인 무지벽지는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공간 연출이 가능하고 가구 등 제품과의 조화성도 뛰어나 이제는 인테리어 트렌드로 확실히 자리 잡았고, 화려한 패턴보다 집안을 보다 넓게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어 최근 건축 트렌드인 소규모 주택에서의 적용률도 매우 높다. 이에 신한벽지의 스케치, 개나리벽지의 아트북, 서울벽지의 플레인, 제일벽지의 베이직플러스, 디아이디벽지의 컬러스 등 각사는 무지 컬렉션을 별도로 운영하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무지벽지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근 색감뿐만 아니라 공법의 변화, 질감의 변화로 차별화 된 무지제품이 서서히 선보여지는 추세로, 올 초 신한벽지에서는 페인트, 질석, 패브릭, 벽돌 등 다채로운 패턴의 무지벽지가 수록된 컬렉션 심플(Simple)을 출시하며 고급 무지시장 선점에 나섰다. 현재 신한벽지 외에도 여러 업체에서 고급 무지벽지 컬렉션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다양한 패턴의 무지벽지가 지속적으로 개발, 출시될 전망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각사마다 조금의 차이는 있지만, 현재 상위권 업체들의 무지벽지(모든 컬렉션 내) 매출이 전체의 4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며,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50%를 넘기는 업체도 생길 전망이다”고 밝혔다.

 

 

 

 

상위 벽지기업 ‘14년 총 매출 약 4200억원

국내의 벽지 생산 업체는 40여개로, 이 중 상위 7개 기업이 국내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최상위권 업체로는 LG하우시스, 신한벽지, 개나리벽지 등 3개로 좁혀지며, 디아이디벽지, 서울벽지, 코스모스벽지, 제일벽지 등 4개 업체가 그 뒤를 바짝 뒤따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감사보고서 자료에 따르면, 이들 업체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상승세를 기록했으며, 선두기업들의 내수 매출은 6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상위 7개 기업 내수 점유율 80%, 최대 매출 신장률 업체 서울벽지
3000억 내수시장의 8할 이상을 소수의 기업이 장악하고 있다. 특히 LG하우시스, 개나리벽지, 신한벽지 3사의 내수 장악률은 50%가 넘는다. 그럼에도 상위권 기업들의 매출은 지난해 더욱 신장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감사보고서 자료에 따르면, 신한벽지의 2014년 매출은 817억원을 기록했으며, 개나리벽지는 911억원, 디아이디벽지는 644억원, 서울벽지는 423억원, 코스모스벽지는 351억원, 제일벽지는 324억원, 매화벽지는 156억원으로 나타났다. LG하우시스의 2014년 전체매출은 2조 8251억원으로 벽지 매출이 따로 공시되어 있지 않지만, 업계 추정치는 약 750억원이다.
LG하우시스를 제외한 상위 6개 기업의 2014년 벽지 매출 순위는 개나리벽지, 신한벽지, 디아이디벽지, 서울벽지, 코스모스벽지, 제일벽지 순이다.
이 중 전년대비 가장 높은 매출신장률을 기록한 기업은 서울벽지이다. 서울벽지의 매출은 전년(362억원)대비 16.9%가 상승했다. 또한 디아이디벽지는 전년(561억원)대비 14.8% 매출신장을 기록했다. 이 두 업체의 공통점은 업계에서 아파트, 주상복합 등 특판시장 매출이 가장 높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아파트 준공실적은 277,670호로 전년대비 18.0% 증가했다. 이에 따라 특판시장에 주력하고 있는 서울벽지, 디아이디벽지의 2014년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분석되며, 두 업체는 이 시장에서 각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 다음으로 높은 매출신장률을 보인 업체는 제일벽지(13.3%), 매화벽지(12.2%)다. 이들 업체들의 매출상승은 벽지 수출시장의 성장이 컸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벽지 수출시장 규모는 1억3136만불로 전년(1억1538만불)대비 13.8%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매화벽지는 내수보다 수출에 집중하고 있는 기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최상위권 기업인 개나리벽지는 지난해 전년(829억원)대비 9.9%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내수 매출이 13.8% 상승, 국내시장에서의 막대한 영향력을 자랑했다.
코스모스벽지도 지난해 매출 351억원으로, 전년(336억원)대비 4.5% 상승했다. 코스모스벽지 역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으로, 국내외적 시장 활성화가 매출신장을 이끈 모습이다.
국내 1등 벽지 기업으로 각인되어 있는 신한벽지는 지난해 매출 817억원으로 전년(814억)대비 소폭(0.4%) 신장했다. 비록 지난해 신장률은 낮지만, 신한벽지는 벽지업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기업으로써 올해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14년은 신축시장에 더해, 주택 매매거래도 활발히 이루어져, 전반적으로 벽지기업들의 매출이 크게 상승했다”고 밝혔다. 
한편, 2014년 연간 총 주택 매매거래량은 1,005,173건으로 전년대비 18.0% 증가, 200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최종 집계되었다.

 

 

 

 

고급스러움의 극치 수입벽지, 침체 딛고 반등 모색

수입벽지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유통된 지 10년이 넘었다. 차별화된 디자인, 고퀄리티 등 장점을 앞세운 수입벽지는 현재 국내시장에 확실히 자리 잡은 모습이며, 수입벽지의 색감, 질감, 디자인은 아직도 국내벽지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업계 정설이다.
물론, 높은 가격과 국내 트렌드의 변화로 최근 시장에서는 조금 주춤한 모습이지만, 확실히 차별화 된 고급스러운 벽지를 내세워 다시 한 번 국내시장에서의 반등을 노리고 있다.

압도적인 화려함, 완성도, 차별성… 아이핑거, 샌더슨, 요크 등 브랜드 인기
화려하고 개성강한 수입벽지는 고급주택을 중심으로 다양한 공간에서 사용되고 있다. 또한 수입벽지는 타 소재로는 표현하지 못하는 공간을 연출할 수 있을 만큼 디자인이 특별하고 매우 다양해 상업공간에서도 많이 적용되고 있다. 특히 특징있고 차별화된 인테리어 연출을 요하는 웨딩숍, 고급 레스토랑, 호텔 등은 국내벽지가 적용될 수 없는, 벽지 중엔 오직 수입벽지만이 적용될 수 있는 공간이다.
이처럼 수입벽지의 최대 장점은 압도적인 고급스러움과 완성도에 있다. 여기에 패턴에 있어서도 포인트 액세서리, 동물가죽(악어, 뱀 등), 석재, 홀로그램, 다중프린트 등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희귀한 디자인이 큰 비중을 차지할 만큼, 벽지의 차별성에 큰 의미를 둔다.
수입벽지가 국내에 정착하면서, 인기 있는 특정 브랜드도 다수 생겨났다. 전체적으로 고급스런 펄과 컬러, 비즈, 홀로그램, 벨벳 등 독특한 재질이 돋보이는 아이핑거(네덜란드), 플로럴패턴의 대표적인 브랜드 샌더슨(영국), 내추럴한 재질과 다양하고 차분한 컬러웨이의 보로스(스웨덴), 초경벽지, 지사벽지, 텍스타일벽지 등 최고급 브랜드 아떼와(벨기에), 오멕스코(벨기에), 고급스러운 색감의 요크(미국)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선호되는 디자인은 과거와는 조금 달라졌다. 과거에는 레드, 와인 등 강한 색채와 메탈릭 마감의 재질 등 시각적으로 눈에 띄는 벽지, 어디서도 쉽게 접할 수 없는 화려한 벽지들의 수요가 많았지만, 지금은 플레인(무지)벽지의 수요가 가장 크다. 또한 이와 함께 벽돌, 나무패널, 가죽 등 패턴의 벽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단순 무지 패턴이라도, 수입벽지와 국내벽지의 퀄리티 차이는 현저하다”며 “수입벽지 사이에서도 다양한 컬러웨이와 독특한 재질감을 가진 싱글칼라들의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규모 100억원, 국산대비 10배 이상 비싼 가격이 벽
이처럼 국내에서 고급스러움의 상징이 된 수입벽지의 연간 시장규모는 100억원으로 추산된다. 사실 최근 규모는 많이 줄어든 모습이다. 약 10년 전, 아름다운 패턴과 다양한 색채로 중무장한 수입벽지 붐이 일기 시작했고, 그 이후 약 4년간 최대 연간규모 300억원을 기록할 만큼 엄청난 판매량을 보이며 큰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2008년 이후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시장이 크게 축소된 뒤, 현재까지는 큰 반등 없이 시장이 유지되고 있다.
시장이 축소된 가장 큰 이유는 가격으로 분석된다. 저렴한 수입벽지는 1롤당 6만원대 제품도 있으며, 작품 수준의 뮤럴벽지는 한 벽면(약 3평) 시공에 80만원을 호가할 정도로 가격이 천차만별이지만, 현재 시장에서는 1롤당 10만 원 선의 수입벽지 수요가 가장 높다. 일반적인 수입벽지의 1롤 크기는 약 1.6평이고 국내 실크벽지의 1롤(약 3만원) 크기는 5평임을 감안했을 때, 가격 차이는 10배 이상이다. 합지벽지와 비교하면 20배가 넘어간다. 여기에 시공비도 3배 이상 비싸다.
한 업체 관계자는 “수입벽지 도배 비용은 30평형대 주택 기준으로 1000만원은 우습게 나온다”며 “분명 값어치를 하지만, 국내벽지와 비교해 많이 비싼 건 사실이다”고 밝혔다.
유통과정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이전에는 해외본사에서 소량판매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에이전트를 통해서만 국내에 수입벽지가 유통되었지만, 지금은 소량유통이 가능해져 일반매장에서 직수입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수입벽지 에이전트 업체로는 동서인터내셔날, 예원 등을 들 수 있으며, 현재 인지도 있는 수입벽지 매장은 서울, 대전, 부산 등 지역에 분포되어 있다. 특히 서울 논현동에 10년 이상 된 굵직한 수입벽지 매장이 몰려있으며, 대표 매장으로는 새생활장식, 우진하우스, 동궁 등이다.
수입벽지와 관련된 메이저 벽지기업은 DID가 유일하다. 현재 DID는 캐나다 수입벽지 Norwall 브랜드 벽지의 OEM생산을 하고 있으며, 이와 동시에 Norwall 브랜드의 아시아 총판을 맡고 있다.
한때 수입벽지의 붐이 일수 있었던 건 온라인상점의 영향도 컸다. 온라인을 통해 더욱 많은 소비자들이 수입벽지에 대해 알게 되었고, 수많은 소비자들이 기존에 보지 못했던 매력적인 컬러와 신선한 패턴의 수입벽지의 매력에 빠져들면서 유행처럼 번져나갔다.
물론, 시장이 하향세를 보인 이후 많은 온라인상점들이 문을 닫았지만, 수입벽지의 붐을 일으키고 현재까지도 좋은 행보를 보이고 있는 대표상점들은 여전히 건재하며, 그 대표적인 온라인상점으로는 랑이랑(www.rangerang.kr), 비비통(www.bbtong.com) 등이 있다.

특정 수요층 형성, 시장 확대 이어져 전망 ‘긍정적’
경기침체 영향으로 최근 몇 년간 수입벽지 시장이 주춤했지만, 전망이 나쁜 건 아니다. 전체적인 수요는 줄었지만, 기존 고객층이 부유층에서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로 확산되었고, 수입벽지를 적극 활용하는 상업공간도 증가했다. 기존 수입벽지의 수요가 컸던 호텔, 고급 레스토랑 등 공간에 더해 최근에는 캐릭터 벽지를 중심으로 어린이집, 화려한 디자인을 원하는 헤어숍, 의류숍 등 공간에서도 수입벽지의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수요는 줄었지만, 시장은 확대된 모습이다. 이에 경기활성화와 수입벽지의 상승세가 비례 관계에 있다고 볼 수 있고, 이는 언제든 반등이 가능한 시장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또한 과거 몇 년 전 수입벽지의 기세가 한풀 꺾기긴 했지만, 이후로 현재까지 시장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특정 수요층이 형성되었다는 뜻으로, 향후 전망을 밝히는 요소 중 하나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벽지가 사용될 수 없는 고급현장에서 수입벽지의 수요가 발생하고 있고, 최근에는 이러한 고급현장에 더해 차별화된 공간을 요하는 현장이 늘고 있다”며 “매일 고급 브랜드의 옷을 입다가 보세 옷을 입기 힘들듯이 수입벽지를 고집하는 수요층이 생겨났고, 이를 기반으로 수입벽지 시장의 반등을 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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