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 우드원 이동화 대표
[interview] ㈜ 우드원 이동화 대표
  • 백선욱 기자
  • 승인 2014.09.03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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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드원 이동화 대표

목재 바닥재 특판시장서 빛나는 우먼파워
‘정당한 경쟁’으로 정도경영 이어나갈 터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우드원(이하 우드원)은 마루시공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업체로 현재는 특판 사업에 집중하는 건자재 기업으로써 시장에 확고히 자리를 잡고 있다. 연간 4000억이 넘는 규모의 목질계 바닥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업체 간의 과당경쟁이 계속되는 상황 속에서도, ‘정당한 경쟁’을 고수하며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우드원의 이동화 대표를 만나 경영철학과 근황, 그리고 시장에 대한 얘기를 들어보았다.

 

국내 최로 마루시공전문 기업으로 출발
1997년, 마루시공전문 기업으로 출발한 우드원은 목질계 바닥재가 시장에 소개된 이후 마루시공을 전문적으로 하는 법인을 국내 최초로 설립한 업체다. 마루 시장의 확대와 함께 꾸준한 성장을 이어온 우드원은 오랜 기간 쌓아온 마루시공 노하우와 철저한 서비스를 기반으로 이제는 건설사를 대상으로 목질계 바닥재를 공급하는 프로젝트 사업에 집중도를 높인 건자재 기업으로 변모했다.
현재 우드원은 롯데건설, 한진중공업, 금호산업, 서희건설, 우미건설, 우남건설, 이수건설 등 국내 유수 건설사들의 협력업체로 다수의 현장에 합판마루, 강마루, 원목마루 등 전 종류의 마루재를 공급하고 있다.


이동화 대표는 “약 5년 전부터 건설사를 상대로 프로젝트 영업을 시작했고, 현재 이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서 마루시공OEM은 최소화한 상태다”며 “현장에는 이건마루의 제품을 집중적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자체브랜드 Arim을 통해 원목마루, 천연마루, 강마루 등 다양한 제품의 자체 공급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건실한 기업의 면모를 갖추게 된 지금의 우드원은 이 대표의 경험과 혜안이 일구어낸 산물이다. 이 대표는 젊은 나이에 가구사업에 뛰어 들어 쓴맛을 본 것도, 1996년 건자재 분야에서 프리랜서로 활동한 것도 모두 값진 경험이었다고 말한다. 이 같은 경험이 있었기에 시장의 흐름을 짚어낼 수 있었고, 마루 시공 전문 인력을 체계화 해 운영할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바닥재 대리점에 이어 건자재 분야에서 프리랜서로 활동하면서, 조금씩 열리기 시작하는 마루 시장의 전망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었습니다. 또한 마루는 PVC장판에 비해 시공에 있어 더 전문성을 요하지만, 아직 마루가 보편화 된 것은 아니었기에 전문화 된 시공팀은 전무한 상태였습니다. 이는 국내 최초로 전문화 된 마루 시공집단을 꾸리게 되는 계기가 되었죠.”


그 당시 한국은 IMF를 맞아 내수 경기가 바닥을 쳤지만, 우드원은 날개를 달았다. 건설경기 역시 하락세를 보이던 시기, 건설사들은 분양률을 높이기 위한 차별화 전략을 내세웠고, 그 요소 중 하나로 목질계 바닥재를 선택하는 현장이 크게 늘어갔다. 뿐만 아니라 고급스럽고 친환경적인 목질계 바닥재에 대해 소비자들이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마루 시장은 더욱 더 확대되어 갔다.
“IMF로 국내 경기가 크게 침체되었지만, 마루 시장은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현장이 늘어나면서 자사의 경우 1년에 30만평 이상의 물량을 소화하며 승승장구했고, 절정에 달했을 땐 시공전문 인력만 200명 가까이 되는 수준이었죠. 이에 우드원 이후 시공전문업체가 다수 생겨나기 시작했지만, 최초라는 상징성에 연연하지 않고 확실한 서비스로 응대한 결과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프로젝트 사업까지 다각화, 내부 경영도 철저
하지만 현재 우드원은 시공전문업을 최소화하고 프로젝트 사업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위한 시공팀 20여명이 전부다. 그리고 이는 우드원이 꾸준한 성장과 함께 시장에서 롱런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우드원은 마루시공전문업에서 2003년 자재도매업, 2009년 프로젝트 사업까지 다각화를 성공적으로 진행해왔다. 갑작스런 궤도 변경이 아닌 기존 사업의 입지 안정을 우선시하고, 새로운 연관 사업을 추진, 신중하면서도 과감한 시도를 이어왔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현재 상황에 안주하기만 한다면 언젠가 뒤처지기 마련이죠. 사업 다각화는 현대 기업들이 필수적으로 행해야하는 과제이지만 신중해야하며, 무엇보다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검토하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하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우드원은 지금까지 20년 가까이 시공전문업으로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습니다.
건설사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젝트 영업에서 시공노하우가 뛰어나다나는 것은 매우 큰 메리트이며, 이는 자사가 좋은 실적을 보일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입니다.”
이처럼 성공적인 사업다각화로 우드원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40% 이상 상승했으며, 올해 역시 50% 이상의 높은 상승률이 기대되고 있다. 또한 이 대표는 기존에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 또 다시 새로운 아이템을 기획해 시도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드원은 조직 내부 경영에 있어서도 뛰어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영업부서, 지원부서, A/S팀, 시공관리팀 등 크게 4개 부서로 나뉘어 운영되는 우드원은 매번 팀별평가, 개인평가를 실시한다. 이 같은 평가를 통해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등 동기부여를 제공하고, 일정부분 경쟁심도 유발해 적절한 긴장감을 유지하도록 하는 방침을 보이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팀별로 구체적인 목표수립을 하도록 해 명확한 도달점을 가지고 나아가도록 조장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직원관리는 직원 개개인의 능력향상과 책임감고취에도 큰 도움이 되며, 회사 입장에서도 이를 통한 시너지효과와 함께 계획적인 발전이 가능하게 됩니다.”

 

과당경쟁 등 시장문제 개선해야
이처럼 우드원은 현재 시장에서 좋은 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 대표의 시장 평가는 긍정적이지 못했다. 무엇보다 마루시공전문 기업으로써 성장한 우드원이기에 인건비 문제로 많은 시공자들이 업계를 떠나고 있다는 데에서 아쉬움을 표했다. 설상가상으로 해외근로자들도 대거 자국으로 복귀하는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지난해부터 부각된 인력파동이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시장경쟁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선을 내비췄다. 특히 최근 몇 년간 큰 강세를 보여 온 강마루에 대한 경쟁이 너무나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마루 생산업체들이 강마루 시장에 뛰어들었고, 수요대비 공급이 증가하다보니 이 같은 문제점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문제점은 마진확보를 위한 업체들의 움직임이 구조개선이나 기술개발을 통한 원가절감 방향이 아닌 품질 저하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마루업체나 건설사 등 다수의 기업들이 과당경쟁에 대해 인식하고 있지만,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필수불가결한 피해가 우려되기에 적극적이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예를 들어 최저가를 제시한 업체를 제외하는 입찰방식의 도입만으로도 가격경쟁을 어느 정도 완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건설사 입장에서는 기존보다 높은 입찰가에 제품을 공급받아야하는 상황인거죠. 시장의 미래를 위해선 이처럼 다양한 대안의 현실화가 필요합니다.”

 

‘정당한 대가’가 확실한 제품•서비스로 이어진다
이 대표가 이처럼 현재 시장에 대해 혹평하는 이유 중 하나는 ‘정당한 경쟁’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시장에서 당당하게 승부 중이기 때문이다. 현재 우드원은 제품에 대한 철학을 두고, 소비자를 배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최우선순위에 두고 있다. 우드원은 그동안 시공기술인력 전원을 대상으로 전문교육기관의 품질관리 교육을 이수하도록 하며, 수시로 자체 교육을 시행할뿐더러, 고객에게 신뢰를 줄 수 있도록 기술실명제를 도입해 운영해왔다. 그렇기에 가격 경쟁보다는 십 수 년간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한 시공실력, 확실한 A/S 등을 내세워 시장에 어필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가도 확실히 보장되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상품을 제공할 때 적정한 이윤은 당연시 되어야한다고 봅니다. 그래야 서비스도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하게 되는 것이니까요. 마진을 거의 포기한 채 제품을 유통하면 과연 제대로 된 서비스를 지향할 수 있을까란 생각을 합니다. 정당한 가격을 받고 정당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이치이지만, 전반적인 시장분위기가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조금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처럼 정당함을 내세우는 그의 좌우명은 ‘일한만큼 대가를 받자’다. 앞서 언급한 정당한 경쟁을 추구하는 이유 역시 이 같은 신념에서 비롯되었으며, 설립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이어온 확고한 가치관이라고 그는 말한다.


“사실 이는 단순히 정상적인 경쟁과 경영을 뜻합니다. 당연한 것이지만, 시장 분위기와 사회 구조가 그렇지 못하기에 외부의 바람에 휩쓸리지 않고, 제가 가고자하는 길을 걷기 위해 이 같은 신념을 세웠죠. 앞으로도 우드원은 정도경영을 이어가며 건강한 시장을 육성하는 데 일조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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