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강화마루, 변해야 산다
[issue]강화마루, 변해야 산다
  • 백선욱 기자
  • 승인 2008.07.09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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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저가 차별화된 마케팅 통해 시장 다변화할 필요 있다

 

 
급변하는 시장 여건
강화마루의 시장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양도소득세 중과, 대출금 규제, 분양가상한제, 투기과열지구 분양권 전매 금지 등 정부의 부동산 및 집값 안정화 정택에 따른 주택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내수 판매가 급감하고, 특판 물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는 있으나, 마이너스옵션제가 실행되면서 이 또한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다.
중국 정부의 증치세 환급 축소로 중국산 강화마루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고, 원자재가 상승, 특허문제 등 가격 인상 요인은 늘어나는 반면, 내수 부진과 중국 수입산 공급 확대 등으로 가격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져 사업여건이 악화되는 상황이다. 또 경기부진으로 틈새시장이 줄어들면서 프리미엄급 유럽산 강화마루가 힘을 잃어가고 있고, 특히 유통시장에서는 가격으로만 시장이 형성되어 있어 품질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강화마루업계는 메이저급 업체를 중심으로 이와 같은 문제를 타개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나, 무엇보다 소비자가 주머니를 열지 않아 별다른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내수 매출은 ‘뚝’, 특판 매출은 ‘오름’
정부의 부동산 및 집값 안정화 정택이 강화되면서 매매는 물론 전세시장까지 얼어붙고 있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거래건수는 2007년 5월 기준 6만6736건으로 작년 동기 8만9223에 비해 25% 가량 줄었고, 1월부터 누계 거래건수도 2007년이 35만5809건으로 2006년 43만8695건에 비해 19% 가량 줄은 셈이다.
강화마루는 내 집 마련을 통한 이사수요가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따라서 강화마루 유통업계는 대부분 20~30% 가량 매출이 감소했고, 그 폭은 갈수록 늘어가는 추세이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강화마루의 경우, 연초 경기를 낙관하고 대량으로 수입한 제품이 창고에 그대로 적재돼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반면 특판 시장은 경기를 유지하고 있다. 작년부터 본격화 된 강화마루 특판 시장 진입은, 아직까지 분양가 상한제나 마이너스 옵션제의 영향이 없어 스펙인 작업이 지속되고 있고, 작년에 수주한 물량들이 올해부터 대량 공급되고 있기 때문에 경기를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규제 등으로 아파트건설이 침체되어 있어 연초 예상보다 그 폭이 줄긴 했으나,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셈이다.
강화마루 메이저급 업체들의 상반기 결산을 종합해 보면, 전체 강화마루 매출은 약 3% 정도 소폭 상승한 것으로 집계된다. 시판시장 수요가 줄어든 대신 특판 수요가 늘었고, 수출과 소폭마루 등 고급 제품의 매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중국산 증치세 환급률 인하, 최소 8% 가격 인상
중국은 7월 1일부터 중국 정부가 수출기업에 대해 적용해오던 증치세 환급을 축소하거나 폐지하기로 통보했다. 강화마루의 경우 13%에서 5%로 크게 인하되어 최소 8% 이상 가격이 인상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MDF, HDF 등 원자재가 인상분과 위안화 절상, 특허료 등을 포함하면 국내 수입업체가 최소 10% 이상 가격 인상분을 떠안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강화마루 시장에서 수입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5%, 이중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3%다. 따라서 금번 증치세 환급률 인하 조치는 한국 강화마루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가격 경쟁력으로 시장을 유지하던 중국산 강화마루가 당분간은 연간단가계약 등을 통해 현 가격을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가격인상을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 제조 업계는 이렇게 되면 유통시장을 거점으로 움직이고 있는 중국산 강화마루의 마진율이 크게 줄게 되어 시장에서 점차 퇴출되지 않을까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그동안 중국산과 다른 강화마루의 가격 차이가 워낙 컸던지라 10% 이상 가격이 인상된다 하더라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중국 수입제품 중에서도 품질이 좋고, 클릭 특허에 대한 보호를 받고 있는 업체들은 점차 소폭마루로 눈을 돌릴 전망이다. 소폭 강화마루는 건설사 아파트 현장에 대부분 들어가고 있고, 유통하는 업체가 많지 않은 데다 국내 제조업체들이 고가정책을 펴고 있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9월 이후 수요 점차 늘어날 듯
강화마루 업계는 9월 이후부터는 경기가 다소 호전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9월부터 시행되는 분양가 상한제와 마이너스 옵션제의 실효성이 검증되지 못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주택 실수요자들이 서서히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기 때문이다.
건설교통부는 지난달 24일 공청회를 통해 기본형 건축비를 소형(전용 85m² 이하)은 3.3m²(1평)당 431만8000원, 중대형(전용 85m² 초과)은 439만1000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현재 공공택지에 적용되는 기본형 건축비보다 소형은 0.5%(2만6000원), 중대형은 0.6%(2만7000원) 낮아진 것이다. 분양가 상한제가 시작되면 민간택지의 아파트도 택지비에 기본형 건축비와 가산비를 더해 분양가를 결정한다. 이번에 기본형 건축비가 종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정해짐에 따라 공공택지 아파트는 새 기준을 적용해도 분양가 인하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공청회에서는 ‘마이너스 옵션’ 품목으로 바닥재, 벽지, 천장지, 욕실 타일, 주방가구, 부착형 조명기기 등을 제시했다. 마이너스 옵션은 소비자가 분양 시점에서 건설사에 해당 품목을 빼 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것으로 분양가가 낮아지는 이점이 있다. 건교부는 마이너스 옵션을 통해 분양가를 15%가량 낮출 수 있다고 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들 품목은 나중에 시공해야 할 마감재들이기 때문에 실제 가격 인하 효과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업계는 마이너스 옵션제가 시행된다 하더라도 바닥재는 원목마루 아니면 강화마루가 채택될 것으로 보이는데, 원목마루는 아직까지 가격이 고가인데다 제품에 대한 안정성이 불확실하여 당분간은 대형 고급 아파트를 중심으로 일부 채택될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너스 옵션제가 시행되면 아파트 분양 시 모델하우스가 스탠다드형, 풀옵션형, 마이너스옵션형 등으로 구분될 전망인데, 전문가들은 대부분 소비자들이 풀옵션형을 선택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왜냐하면 마이너스 옵션형을 선택하여 소비자가 직접 인테리어를 할 경우 그 비용이 인하된 분양가보다 높을 확률이 많기 때문이다.

 

강화마루, 시장 다변화 필요하다
강화마루업계가 이구동성으로 주장하는 말은 ‘가격 현실화’다. 중국 강화마루가 대거 유입되면서 내려가기 시작한 강화마루 가격은 현재 원가 인상 등 시장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못해 제가 제살을 깎아 먹고 있는 상황에 이르기 시작했다.
주요 업체들이 이와 같은 저가 경쟁을 타개하기 위해 프리미엄 제품들을 개발, 출시하고 있지만, 경기가 전반적으로 악화되어 있어 크게 실효를 거두지 못하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금과 같이 경기가 없는 상황에서 가격을 올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 만큼, 당장은 시장의 파이를 키워나가는 것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한다. 
또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가든 저가든 강화마루의 퀄리티를 보장할 수 있는 품질기준이 절실하고, 우리나라 강화마루 시장이 완숙해 지기 위해서는 고가 제품과 저가 제품의 차별화된 마케팅을 통해 저변을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고가 제품은 서비스마케팅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실현하고, 저가 제품은 DIY 상품으로 개발하여 대량으로 판매하는 등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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