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자재거리를 돌면 "집 한 채가 뚝딱"
[special report] 자재거리를 돌면 "집 한 채가 뚝딱"
  • 백선욱 기자
  • 승인 2011.07.06 13: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주자재의 거리를 가다

“자재거리를 돌면 집 한 채가 뚝딱”

 

 

 

 

모든 건축자재가 모이는 곳
         못부터 마루, 벽지까지 모든 자재 밀집


광주광역시의 4대 전문거리 중 건축자재의 거리는 물건을 구매하고자 거리를 찾은 손님과 이들을 맞는 상인들로 항상 붐빈다. 활력이 느껴지는 이곳은 북구 중흥동 독립로에 위치해 있다.


건축에 필요한 모든 자재를 한 번에 구입할 수 있어, 광주는 물론 전국에서 소비자가 몰려드는 자재거리에는 153개 이상의 점포가 한 지역에 밀집되어 있다. 전국에 몇 안 되는 건축자재거리로 못, 벽돌, 타일, 석고보드, 마루, 장판, 벽지, 인테리어필름, 위생도기, 배관, 보일러, 철강 등 다양한 건축자재 유통업체가 모여 있다.

 

 


특히 이곳은 독립로를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업체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고, 대로 사이 작은 도로에도 유통 업체가 빼곡히 있어, 원하는 물품을 구매하기 편리하다. 또 멀리서 이곳을 찾은 고객을 위해 공영주차장을 갖추고 있다.

 

이에 다른 지역에서도 광주자재거리로 물건을 구매하고자 찾는 이들이 많다. 목재와 철물을 중심으로 모여든 업체들이 어느새 하나의 거리를 형성하고 상인들 스스로가 거리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왔기에 이곳은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고, 편하게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만큼 빈틈없이 업체가 들어서 있는 것만 봐도 이곳 자재거리가 활성화 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건설경기가 한창인 시절에는 제주도에서 일부러 자재를 구매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 고객도 많았다는 상인들의 말처럼 이곳 자재거리가 유명무실한 지역이 아님을 실감할 수 있었다.

 

 

 


안보회관 앞 삼거리부터 대인교차로까지 약 1Km구간에 걸쳐 펼쳐져 있는 건축자재의 거리에 업체 수는 매년 거의 변화가 없다. 기존 업체가 빠진 자리는 곧 신규 업체가 들어오기 때문이다. 단순히 건축자재 업계 전문가만이 찾는 곳이 아니라, 최종 소비자 역시 인터넷과 매체를 통해 건축자재거리가 알려지면서 이곳을 찾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게 된 요인은 다양한 건축자재 유통 업체들이 밀집되어 있어 편리한 쇼핑이 가능하고, 타 지역 보다 신제품이 빨리 등장해 트렌드를 선도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품질이 우수한 제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어 광주건축자재의 거리가 자재 유통의 중심지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광주건축자재의 거리 역사
광주건축자재의 거리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부터다. 목재 업체들이 독립로 주변으로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차츰 철물을 비롯한 건축자재 업체가 더해져 자연스럽게 자재거리가 생겨난 것이다. 이후 1980년대로 접어들면서 국내 건설경기의 호황과 함께 광주자재거리는 급속한 발전을 이뤘다. 이곳이 특화거리로 지정된 것은 2003년 이후로 오늘날 건축자재의 거리로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 것은 이때부터다.

 

광주건축자재의 거리가 북구청으로부터 공식 특화거리로 인정받도록 노력한 배경에는 지역 상인들의 단합된 노력이 있었다.


IMF이후 붕괴된 국내 건설경기와 함께 건축자재 시장도 힘든 시기를 보내게 되면서 자재거리 역시 어려운 상황을 맞이했다. 이에 난관을 극복하고 거리를 활성화 시키고자 상인들 스스로가 뭉치기 시작한 것이다.


이후 건축자재의 거리는 이곳을 찾은 손님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도로정비부터 각 상가의 간판 교체, 거리를 알리는 벽화 작업, 홍보책자 발간 등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이러한 상인들의 노력 덕분에 지금의 광주자재의 거리는 입점 경쟁이 치열할 만큼 활성화가 잘 되어 있다.

 

 

 

교통의 요충지
건축자재 유통에 있어 중요한 것이 물류다. 따라서 유통 업체들은 교통이 편리한 곳에 대부분 자리하고 있다. 광주건축자재의 거리는 광주시로 보면 상권의 중심 지역에 위치해 있어 교통이 상당히 편리하다.

 지리적으로 광주역이 인근에 있고 광주 지하철 금남로 5가역도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해 쉽게 이곳을 찾을 수 있다.

 

또 주차장을 갖추고 있어 멀리서 이곳을 찾은 이들도 주차 걱정을 덜었다. 여기에 용봉IC, 서광주IC, 동광주IC에서 접근이 편리해 다른 지역에서도 쉽게 방문 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조건을 지녔다.

 

 

 

 

◆◆◆◆◆◆◆◆◆◆◆◆ 미니 인터뷰 ◆◆◆◆◆◆◆◆◆◆◆◆◆◆


상인회 회장 태화하우징 김용태 대표

“상인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

 

광주건축자재의 거리 상인들은 자재거리가 유명무실해지지 않도록 합심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상인협의회를 결성하고 생업에 바쁜 상인들을 대변해 거리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태화하우징 김용태 대표는 광주건축자재의 거리 상인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태화하우징은 연동도어, ABS도어, 원목도어 등을 취급하는 업체로 협진의 호남총판을 맡고 있다.


김용태 대표가 상인회 회장을 맡은 것은 2009년부터로 2년 임기인 회장직을 연임해 올해 3년째 자재거리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상인회는 자재거리 상인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자재를 유통하고, 거리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신제품 정보 전달, 상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 교육, 거리 활성화를 위한 사랑의 집 고치기, 간판 교체, 홍보물 제작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중점으로 벌이는 사업인 사랑의 집 고치기는 자재거리 업체들이 불우이웃의 집을 무료로 고쳐주는 봉사활동이다.


김 대표는 “사랑의 집 고치기는 자연스러운 자재거리 홍보와 사회공헌을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이다”며 “앞으로도 사라의 집 고치기를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다”고 전했다.

 

 

 


미래상사 김한나 실장

“신제품 빠르게 도입해 트렌드 이끌어야”

 

미래상사는 2002년 설립되어 인테리어필름부터 몰딩, 목망, 불연보드, 흡음재, 친환경 스톤 등을 취급하는 업체다.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는 만큼 매장을 어떻게 연출하는지가 매출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미래상사는 쇼윈도를 통해 안에 전시되어 있는 제품이 보일 수 있도록 매장을 인테리어 했다. 특히 소비자의 마음을 잡을 수 있도록 새롭게 출시된 제품을 실제 집에 시공해 놓은 것과 같이 벽면을 꾸며놓았다.


미래상사 김한나 실장은 “항상 친절한 태도로 고객을 대하고 신제품을 빠르게 선보이는 것을 지향한다”며, “자재거리는 업체들이 몰려 있기 때문에 차별화를 위해서는 트렌드를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매장의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소비자가 실제로 제품을 시공하면 어떤 느낌인지 미리 알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이번에 시공한 예가의 화이트 몰딩은 매장을 찾는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김한나 실장은 고객응대부터 매장관리 등 전반적인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미래상사의 얼굴로 빼어난 외모와 친절함으로 매장을 찾은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내실 있는 경영을 추구해 온 미래상사는 올해에도 무리한 확장 보다는 꾸준히 성장하는 단단한 회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태원건재 이경현 상무

“박리다매로 고객만족도 높인다”

마루바닥재 및 합판 취급 15년째인 태원건재는 1986년 법인 설립된 회사로 이건산업, 성창기업, 선창산업, 동화자연마루, 우드뱅크, 예건의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특판과 시판 대리점 코드를 가지고 있으며 학교용 마루도 유통한다.


태원건재는 광주건축자재의 거리에서 오래된 회사로 손에 꼽힌다. 이에 오랫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거래처를 지니고 있어 단단한 유통망을 갖춘 회사다.


광주건축자재의 거리에 235평 창고형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는 태원건재의 차별화 정책은 박리다매다. 태원건재 이경현 상무는 “광주건축자재의 거리를 찾는 이들은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매하고 싶어한다 이에 태원건재는 배송을 없애는 대신 제품 가격을 낮춰 고객 만족을 높였다”고 말했다.


따라서 태원건재는 많은 양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바로 출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마루의 경우는 별도의 셈플 작업을 통해 특판 영업을 하고 있다.


이 상무는 “광주건축자재의 거리 활성화는 회사 매출과 연관이 있다 최근 건설경기가 좋지 못해 이전만 못하지만 아직도 자재거리는 전라도 지역은 물론 다른 지역에서도 제품을 구매하고자 찾아오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또 그는 “최근 자재거리 담당공무원이 생긴 만큼 앞으로 자재거리가 더욱 유명해 질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자재거리가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데코빌 하형환 대표

“고객 만족 높이려면 친절과 전문성 갖춰야”

“광주자재의 거리는 시장조성이 아주 잘 되어 있는 곳입니다.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만큼 제주도에 물건을 구입하러 올 정도로 이점이 큰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일반 소비자도 많이 찾고 있을 정도로 잘 알려져 있고 발품을 파는 만큼 그 대가를 얻을 수 있는 자재 유통의 중심지라 할 수 있습니다.”


현대데코빌 하형환 대표는 2003년 회사를 설립하고 줄곧 광주건축자재의 거리에서 일해 왔다. 벽지 업계에서 13년차 경력을 지닌 그는 벽지와 장판 품목의 대리점 코드를 지니고 준 도매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현대데코빌의 주요 고객은 일반 소비자다. 이에 편안하게 제품을 둘러보고 상세한 상담을 원하는 이들이 많다. 하 대표는 이러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항상 친절함을 잃지 않고 고객을 대하고 있다. 또 맨투맨으로 상담하며 매장을 찾은 고객에게 신뢰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전문성이 필요하다. 하 대표는 “요즘 소비자는 전문가 뺨치게 많은 정보를 가지고 찾아온다 이에 조금만 빈틈을 보여도 신뢰를 줄 수 없다”며 “단순히 벽지에 대한 부분만이 아니라 전체적인 인테리어 코디 역할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스스로가 전문가가 되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항상 트렌드를 읽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