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체육관 마루 품질은 시공이 좌우
[special report] 체육관 마루 품질은 시공이 좌우
  • 백선욱 기자
  • 승인 2011.06.08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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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용 마루 정부 예산 감소로 시장 난항

체육관 마루 품질은 시공이 좌우

 

 

 

 

학교·체육관용 마루 시장은 작지만 고유의 시장을 형성해 왔다. 2009년 최고의 호황기를 누렸던 학교·체육관용 마루 시장은 지난해와 올해 정부 예산이 줄어들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 예산에 따라 시장이 좌지우지 되고, 전문성을 필요로 하기에 업체 수도 비교적 적다.


2008년 발생한 세계적 금융위기로 국내 마루 바닥재 업계가 힘든 시기를 보냈던  ’09년 학교용 바닥재 업계는 평상시 보다 2배 가량 증가세를 보이며 호황을 누렸다. 정부가 경기를 살리고자 사회간접자본(SOC: Social Overhead Capital)을 늘렸기 때문이다. 반면 올해 정부의 공공부문 SOC 예산은 지난해 대비 3.2%(8천억 원) 감소했다. 특히 신규 SOC사업 투자 예산은 현저히 감소됐고 지방자치단체의 SOC투자 여건도 악화됐다. 지자체의 2010년 재정자립도도 10년내 최악을 기록해 향후 지방세 수입 증가율이 지속 될 것으로 보인다.

 

또 4대강과 무상급식 등을 위주로 예산이 움직이고 소모성 비용을 억제하려는 정책 영향으로 학교용 마루 바닥재 규모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업계에서는 당분간 어려운 시기를 보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학교용 마루 시장으로 분류되는 예산은 교육과학기술부에서 교육청으로 지원되는 예산 중 시설관련부분이다. 시설관련 예산중에서 바닥재 관련 액수는 연간 500~800억 원으로 교실과 체육관에 사용되는 마루가 여기에 속한다.

 

 

 


교실과 체육관 마루 규모는 금액 기준 7:3 수준, 가격은 체육관용마루가 높지만 수량은 교실용 마루가 많기 때문이다. 닫힌 시장으로 볼 수 있는 학교용 마루는 정부정책에 따라 움직이고 있고, 일반적인 마루 유통과 과정이 달라 시장을 구성하는 업체가 많지 않다. 학교용 마루는 제조업체에서 대리점을 통해 유통하기도하지만 대상이 교육청, 건설업체, 수장업체 등이다.


흔히 관급과 사급으로 분류되며 관급은 조달청과 연간 계약을 맺고 마루를 유통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 경우 교육청에서 필요한 자재 구입을 요청하면 조달청에서 계약 업체를 통해 제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사급은 교육청이 관리를 하는 것이 아닌 건설사나 수장업체 등을 통해 사업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해당 업체에서 필요한 자재를 구매한다.


조달청의 내장구매 업체로 등록되기 위해서는 업체 신용평가 ‘B+’이상으로 품목을 직접 제조하는 중소기업만 참여가능하다. 여기에 KS인증, 환경마크, 신기술, 특허 등을 보유한 업체는 더욱 유리한 조건을 가질 수 있다.


조달청에서 운영하는 나라장터에 플로어링보드 품목으로 등록된 업체는 36개다. 대신마루산업주식회사, (주)메라톤, (주)모던우드, (주)풍산마루, 동양목재산업(주), 동화자연마루주식회사, 영림목재주식회사, 주식회사이건환경, 한국목재(주), (주)코리아팀버, 파워우드주식회사, 주식회사 예성마루 등이다.


최근에 학교용 자재 시장은 고급화가 이루어진 상황이다. 자재의 품질은 기본이고 여기에 기능성과 인테리어 효과 등을 높인 제품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실용 마루를 납품하는 업체들도 마루 품목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공간 전체 인테리어를 솔루션 할 수 있도록 벽장재, 흡음재 등으로 품목을 다양화한 업체가 등장하고 있다. 일례로 동화자연마루는 기존의 교실용 마루에서 벽장재인 디자인월, 흡음재 에코스텍, 내진플로어 시스템을 지닌 체육관용 마루인 탑플로까지 품목을 다양화해 시장을 공략중이다.

 

 

동화자연마루 관계자는 “학교용 시장에서 이슈가 과거에는 대형 화재사건으로 인해 난연, 방염 제품이 부각됐다면 최근까지는 새집증후군을 유발하는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을 제한하는 친환경 제품이 요구되어 왔다. 요즘에는 일본에서 일어난 대지진 영향으로 학교 시설에 내진설계가 주요 이슈로 학교는 긴급시 대피소로 활용되는 만큼 내진설계가 필요하다”며 “이번에 출시된 체육관용 내진플로어인 탑플로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교실에 사용되는 마루는 가정용 마루 보다 두께, 밀도, 표면내마모성 등을 강화한 제품이다. 학생들이 생활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일반 가정용 제품보다 높은 내구성이 요구된다. 교실용 강화마루의 경우 두께가 15T 정도이고, 표면 내마모성도 일반마루의 3배정도 되는 AC4 수준의 제품이 사용된다. 교실용 마루는 지역별 선호도에 따라 강화마루, 강마루, 원목마루가 시공된다.


체육관용 마루는 체육관, 헬스장, 도장 등 스포츠 시설에 시공되는 제품이다. 일반적인 마루와 시공 방법이 다르고 기술력이 요구되는 시장이다.

 

 


체육관 마루 전문 업체인 에이원 우드 후로링 김상현 대표는 “체육관용 마루를 시공할 때는 수평, 쿠션 정도, 수종에 따른 물성, 위치와 소음 등을 신경 써서 시공해야 하자가 발생하지 않는다 특히 일반 마루보다 두꺼운 만큼 목질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제품을 취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일반적인 마루 바닥재와 체육관용 마루 바닥재의 차이는 목상을 걸고 합판을 치고 그 위에 바닥재를 시공한다는 점이다. 또 장시간 사용자가 운동을 할 경우 신체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공시 방진고무, 탄력성과 무른 성질의 목재가 사용된다. 주요 수종은 입자가 크고 탄성을 지닌 단풍나무나 너도밤나무가 쓰인다.


공간의 사용 목적에 따라 시공되는 마루의 두께에도 차이가 있다. 예를 들면 검도, 농구, 배구 등 탄성을 필요로 하는 공간은 보통 22T 두께의 마루가 시공되고 탁구, 헬스, 에어로빅 등의 공간에는 15T 두께의 마루가 쓰인다.


이처럼 목재에 가까운 마루를 사용하는 만큼 체육관용 제품은 고가다. 하지만 체육관 시설은 바닥이 인테리어 비용에서 70%를 차지할 만큼 중요하기에 소비자들은 마루 바닥재를 선택하고 있다. 또 갈수록 스포츠 시설이 늘어나고 고급화 되면서 소비자의 마음을 잡기 위해 인테리어 및 운동 할 때 안전성을 지닌 마루 바닥재 시공이 늘고 있다.


이에 진입장벽이 낮은 체육관용 마루 취급 업체가 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일반 마루 업체가 체육관 마루 시장에 뛰어드는 경우가 늘고 있지만 체육관 마루의 특수성을 이해하고 기술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시공 후 하자 발생률이 높다”며 이로 인해 소비자 인식이 나빠질 것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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