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자재·가구 업계, 2023년 실적 개선 ‘경기 악화에도 선방’
건자재·가구 업계, 2023년 실적 개선 ‘경기 악화에도 선방’
  • 백선욱 기자
  • 승인 2024.02.2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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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속 고급화 전략, 글로벌 시장 공략 주효
LX하우시스 LX ZIN 창호 유로시스템9 ⓒLX하우시스
LX하우시스 LX Z:IN 창호 유로시스템9 ⓒLX하우시스

건자재·가구 업계가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악조건 속에서도 지난해 대체적으로 개선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과 각 기업의 IR 보고서를 통해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LX하우시스, 현대L&C, KCC글라스, KCC, 한샘, 현대리바트, 신세계까사 등 주요 건자재·가구 업체들의 영업이익은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 대체로 개선세를 보였다. 흑자전환에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업계의 경영 전략이 조금씩 빛을 보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고급화 전략, 원재료 가격 안정화, 글로벌 시장 공략 등 요소가 경기 침체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선방한 실적을 거둔 이유로 분석된다.

 


LX하우시스 영업익 635.1% 증가, 현대L&C 흑자전환


LX하우시스 하이막스 오로라 ⓒLX하우시스
LX하우시스 하이막스 오로라 ⓒLX하우시스

건자재 업계 선두 기업 LX하우시스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5258억원, 1098억원으로 잠정집계 되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635.1% 증가했다. 국내 건설·부동산 등 전방 시장 위축 영향으로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고급화 전략과 글로벌 시장 공략을 통해 실적을 대폭 개선했다. 국내시장에서는 프리미엄 시스템창호 유로시스템9’, 프리미엄 벽지 디아망등 고가 라인을 강화하며 고급 주택, 호텔 등 고급 인테리어 시장을 효율적으로 공략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건축용 고성능 단열재 판매 증대, PVC·MMA 등 주요 원재료가 하락이 실적 개선 폭을 더욱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북미·유럽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에서는 고품격 인테리어 스톤과 고기능성 가구용 필름을 앞세워 시장 영향력을 확대했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올해는 해외 매출 확대를 통한 국내시장 침체 극복, 인조대리석·산업용필름 등 차별화 고부가 제품의 국내외 판매 증대, 글로벌 복합위기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위기대응경영에 사업역량을 집중하며 수익성 확보에 주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레하우 R-900 ⓒ현대L&C
레하우 R-900 ⓒ현대L&C

현대L&C는 지난해 매출액 9906억원, 영업이익 15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0.9%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오르며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국내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었음에도,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리며 질적 성장에 성공했다. 특히, 현대L&C는 지난해 프리미엄 창호 레하우 R-900’, 자동환기창 스마트 에어 시스템’, ‘리니어 자동 중문등 프리미엄 신제품을 연달아 출시하며 고급 주택 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했다는 평가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현대L&C가 지난해 새롭게 선보인 하이엔드 엔지니어드 스톤 오피모 컬렉션은 천연석 쿼차이트의 특성인 적층 무늬를 세계 최초로 적용한 제품으로, 특히 북미 시장에서 출시 직후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의 인기 상승 외에도, 원재료 가격의 하락 등 영향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L&C는 올해, 국내 재건축·리모델링 시장과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입장이다.

KCC글라스는 지난해 매출액은 16801억원, 영업이익은 965억원으로 잠정 집계되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4%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은 19% 하락했다. KCC글라스 관계자에 따르면, 유리 및 유통부문 판매량 증가에 따라 매출이 증가했지만, ·부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해 수익성은 감소했다. 다만, 매출 확대로 시장 영향력은 더욱 커졌다는 평가다. 특히, 인테리어 전문 브랜드 홈씨씨 인테리어를 내세워 국내외 시장의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KCC글라스는 지난해에도 엔지니어드 스톤 센스톤 쿼츠’, LVT 바닥재 센스타일 프로등 제품의 리뉴얼을 통해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했다. 또한, 지난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 상승한 4385억원, 영업이익은 6% 오른 262억원으로 집계, 최근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어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KCC는 지난해 매출액 62884억원, 영업이익 31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7.2%, 영업이익은 33.7% 감소했다. 실적 하락은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실리콘 사업의 부진이 컸다. 중국의 공급 과잉, 유럽과 북미지역의 경기 위축, 재고 보유량 축소 등으로 인해 약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도료와 건자재 사업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실리콘 사업의 부진을 상당 부분 상쇄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샘 적자탈출, 현대리바트 최대 매출


한샘 스타일에디션 세미클래식 ⓒ한샘
한샘 스타일에디션 세미클래식 ⓒ한샘

가구 업계도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 흑자전환에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올해 실적 개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먼저, 지난 2022년 상장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던 한샘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샘은 지난해 매출액은 19669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9억원으로 전년(영업손실 217억원) 대비 흑자로 전환한 것으로 잠정집계되었다고 공시했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리하우스는 주택매매량이 감소하고 유통채널 전략 개편으로 홈쇼핑 비중을 축소했으나 오프라인 접객 활성화를 통해 실적을 방어했고, 홈퍼니싱은 중고가 핵심 상품 확대 및 패키지 판매 전략으로 수익성을 높였다고 한샘은 설명했다.

한샘 관계자는 사업 펀더멘털 강화, 매장당 매출 개선, 한샘몰 고도화, 미래 먹거리 발굴, 중고가 핵심상품 라인업 강화, 운영 고도화를 통한 원가 효율화 등 핵심 과제 추진을 통해 향후 도약을 위한 기틀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매출액 15857억원, 영업손실 19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적자 폭은 줄였지만, 흑자전환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다만, 매출은 전년 대비 6% 증가해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매출 신장은 빌트인·오피스 등 B2B가구 사업이 크게 성장한 결과다. 지난해 해당 사업 부문의 매출은 5133억원으로 전년 대비 34.6% 증가했다. 또한, 현대리바트는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오피스 가구사업 부문의 호조를 영업이익 개선의 주요 배경으로 분석했다. 그럼에도 적자를 기록한 것은 일부 대규모 빌트인 아파트 건설현장의 공기 지연 등을 고려해 보다 보수적인 관점에서 충당부채를 인식했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신세계까사도 적자 폭을 줄이긴 했지만, 흑자전환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신세계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2351억원으로 전년 대비 12.3%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69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갔다. 다만, 지난 4분기 영업적자 규모를 10억원 수준까지 줄여 올해 흑자전환이 기대되고 있다.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이익율 증대 및 비용 효율화를 통해 손익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해외 공략, 브랜드 고급화 등 전략으로 실적 개선 박차


홈씨씨 인테리어 센스하우스 ⓒKCC글라스
홈씨씨 인테리어 센스하우스 ⓒKCC글라스

이처럼 업계의 경영 전략이 조금씩 빛을 발하며 실적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있고, 국내 부동산 시장 및 건설 경기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에 업계는 수익성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략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건자재 업계는 성장 가능성이 큰 글로벌 시장 공략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 LX하우시스의 경우, 인테리어 스톤을 주력으로 북미, 유럽 등 국가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시장 영향력 확대를 위해 북미법인(LX하우시스아메리카) 산하에 멕시코법인(LX하우시스멕시코)을 신설한 바 있고, 지난해 말에는 미국 뉴욕 롱아일랜드 지역에 엔지니어드 스톤 전문 전시장 비아테라 쇼룸도 오픈했다.

현대L&C는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은 인테리어 스톤을 앞세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최신 설비가 도입된 생산라인에서 만들어지는 프리미엄 칸스톤 오피모 컬렉션이 북미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이외에도 제품 현지화 전략과 마케팅 등을 통해 효율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는 평이다.

KCC글라스는 프리미엄 LVT 바닥재, 인테리어 필름, 엔지니어드 스톤을 주력으로 북미·유럽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올 초에는, 홈씨씨 인테리어로 북미 최대 규모 바닥재 전시회인 ‘TISE 2024’에 참가해 디자인 역량과 친환경 생산 기술을 강조한 LVT 바닥재 제품 110종과 시트 5종을 선보여 주목받는 등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가구 업계는 브랜드 고급화 및 라인업 확대를 중심으로 전략을 수립하는 모습이다.

한샘은 리모델링 시장에서 고수익을 거둘 수 있는 핵심 상품의 라인업과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옴니채널(Omni-Channel)을 구현해 집객과 매출을 높이고 한샘몰 고도화를 통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대리바트는 프리미엄 브랜딩으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차별화된 프리미엄 가구를 적극 선보이고 있는데, 최고급 천연 원목을 적용한 프리미엄 가구 라인 리바트 마이스터 컬렉션’, 이탈리아 하이엔드 가구 브랜드 죠르제띠’, ‘발쿠치네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3년 품질 보증 제도를 도입하는 등 서비스 차별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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