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자재 업계, 글로벌 시장에 집중하다
건자재 업계, 글로벌 시장에 집중하다
  • 백선욱 기자
  • 승인 2024.01.26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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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인테리어 스톤, LVT 바닥재 두각
현대L&C 프리미엄 칸스톤 오피모 컬렉션 ⓒ현대L&C
현대L&C 프리미엄 칸스톤 오피모 컬렉션 ⓒ현대L&C

국내 경기 침체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자재 업계가 점점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2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부동산 시장 냉각에 고금리, 고물가 등 영향으로 기업의 경영이 악화되자 글로벌 시장에 더욱 집중하며 활로를 찾는 모습이다.

실제, 업계에서는 이전부터 추진해온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건자재 대기업들이 프리미엄 건자재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국내 P타일(LVT) 업계 역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주택시장 악화, 글로벌 시장에서 활로를 찾다


국립독일박물관에 적용된 LX하우시스 하이막스 ⓒLX하우시스
국립독일박물관에 적용된 LX하우시스 하이막스 ⓒLX하우시스

국내 주택시장의 악화가 이어지며 건자재 업계의 경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실제, 주택 매매거래량을 살펴보면, 20231~11월 누계 517018건으로, 최근 511월 누계 평균 대비 36.5% 낮은 수치를 보였다. 준공 실적 역시, 20231~11월 누계 기준 282975호로 전년 동기 대비 21.6% 감소했다.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부동산 경기가 장기간 위축되고 있고, 여기에 최근 태영건설발 부동산PF 위기까지 겹치며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건자재 수요의 선행지표인 주택 착공실적도 악화되었다. 20231~11월 누계 착공 실적은 170378호로 전년 동기 대비 52.4% 감소했다.

최근 건자재 업계가 글로벌 시장 확대에 더욱 힘을 싣고 있는 이유다. 또한, 글로벌 건자재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무엇보다 국내 시장과 비교할 수 없는 빅마켓이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수출 확대를 위한 기반도 다진 상태다. 국내 건자재 업계는 오래전부터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렸고, 이미 인테리어 스톤, P타일(LVT) 등 일부 시장에서는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LX하우시스의 아크릴계 인조대리석 제품인 하이막스(HIMACS)’는 지난해 독일 뮌헨에 위치한 국립독일박물관에 적용되었을 정도다.

 


건자재 대기업, 프리미엄 제품과 지속적인 투자로 글로벌 시장 공략 박차


LX하우시스 비아테라 로열 컬렉션
LX하우시스 비아테라 로열 컬렉션 ⓒLX하우시스
KCC글라스 홈씨씨 인테리어 센스톤 쿼츠 (1)
KCC글라스 홈씨씨 인테리어 센스톤 쿼츠 ⓒKCC글라스

글로벌 시장 공략에 특히 공을 들이고 있는 건 국내 건자재 대기업이다. 프리미엄 건자재 제품을 앞세워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성장성이 높은 북미·유럽 등 선진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먼저, LX하우시스는 아크릴계 인조대리석 하이막스’, 엔지니어드 스톤 비아테라등 인테리어 스톤을 주력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인테리어 스톤의 인기가 높은 북미, 유럽 등 국가에 집중하고 있으며, 제품 현지화 전략과 마케팅,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해 효율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는 평이다. 실제, LX하우시스는 북미 인조대리석 시장에서 약 20%의 점유율로 미국 듀폰에 이어 2위에 자리하고 있을 정도로 입지가 탄탄하다. 또한, LX하우시스는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9, 북미법인(LX하우시스아메리카) 산하에 멕시코법인(LX하우시스멕시코)을 신설했고, 지난해 말에는 미국 뉴욕 롱아일랜드 지역에 일반 소비자를 겨냥한 엔지니어드 스톤 전문 전시장 비아테라 쇼룸도 새롭게 오픈했다.

현대L&C는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은 엔지니어드 스톤 칸스톤아크릴계 인조대리석 하넥스를 앞세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22년 세종사업장에 약 500억원을 투자해 세종 칸스톤 제2 생산라인을 구축하면서 경쟁력이 더욱 높아졌다는 평이다. 신규 생산라인 가동으로 연간 220규모의 생산 능력을 확보했고, 이는 전 세계 4위에 해당하는 생산 규모다. 특히, 최신 설비가 도입된 생산라인에서 만들어지는 프리미엄 칸스톤 오피모 컬렉션은 기존까지 구현이 불가능했던 천연석 쿼차이트의 특성인 적층 무늬를 세계 최초로 적용해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KCC글라스는 고품격 바닥재, 인테리어 필름, 엔지니어드 스톤을 주력으로 북미·유럽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품질관리와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KCC글라스는 지난 2021년 아산공장에 최신 공정설계와 체계화된 시스템을 갖춘 LVT 생산라인을 구축한 바 있다. 또한, 글로벌 시장을 고려한 신제품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최근만 해도, 최신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한 엔지니어드 스톤 센스톤 쿼츠’, 천연 소재의 질감을 살린 LVT 바닥재 센스하우스를 선보였다. 아울러, KCC글라스는 올해 인도네시아에 첫 해외 생산공장을 준공한다. 새로운 유리 공장은 시험 생산을 거쳐 하반기부터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연간 약 438000톤의 건축용 판유리를 생산하게 된다. KCC글라스는 인도네시아 생산공장을 발판으로 동남아부터 중동, 호주 등 해외 신규시장 진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경쟁력 인정받은 국산 P타일(LVT), 수출 확대 이어가


동신포리마 동신아트타일 ⓒ동신포리마
동신포리마 동신아트타일 ⓒ동신포리마

글로벌 건자재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건 대기업뿐만이 아니다. 중소기업들 역시 시장 확대를 위해 글로벌 시장의 문을 적극 두드리고 있다. 그중, 특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건 P타일(LVT) 업계다.

국내 P타일 업계는 글로벌 바닥재 시장에서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지난 십여 년간 꾸준한 글로벌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2022년에는 78982만 달러로, 역대 최대 수출 규모를 기록하기도 했다. 10년 전인 지난 2013년 수출 규모(38676만 달러)와 비교하면 100% 넘게 성장했다. 지난해의 경우, 수출 규모 67655만 달러(한화 약 9000억원), 글로벌 경기가 다소 둔화되면서 전년 대비 규모가 감소했지만, 국내 P타일의 현지 인기는 건재하다. 전망 역시 매우 긍정적이다. 현재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 50개가 넘는 국가에 수출되고 있고, 최대 시장인 미국의 경우, 지난 2022년 위구르족 강제노동 금지법(UFLPA) 시행으로 중국산 제품의 미국 수출이 어려워져 국산 P타일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최근 몇 년간 투자도 이어져 왔다. 특히, 코로나가 한창이었던 2020, 2021년에 투자가 집중되었다. 이 시기에 KCC글라스를 포함해, KDF, 유성씨앤에프, 일신케미칼, 서해테크 등 많은 기업이 국내에 공장을 신설하거나 생산라인을 증설하면서 경쟁력을 키웠다. 녹수의 경우, 베트남에 공장을 설립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은 내수 시장 대비 수익성이 좋고 성장성도 높아 많은 기업이 수출에 집중하고 있으며, 설비 투자 목적 역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것이라며 선두권 기업들의 수출 비중은 80%~90% 수준에 이른다고 전했다.

 


글로벌 박람회 적극 참가하며 시장 영향력 강화


TISE 2024 LX하우시스 부스 ⓒLX하우시스
TISE 2024 홈씨씨 인테리어 부스 ⓒKCC글라스

국내 건자재 기업들은 글로벌 박람회에도 적극 참가해, 뛰어난 제품 경쟁력을 뽐내고 해외 바이어 발굴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124일부터 26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북미 바닥재 전시회 ‘TISE 2024(The International Surface Event 2024)’에는 LX하우시스(LX Hausys), KCC글라스(Homeccflooring), 재영(JFLOR), 녹수(NoxUS), 대진(Decoria), 유성씨앤에프(FINEO), KDF 등 국내 기업들이 대거 참가해 고품격 바닥재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5월 독일에서 진행된 국제 가구기자재전 인터줌(interzum) 2023’에도 LX하우시스, 현대L&C, KCC글라스, 길산업, 다원체어스, 삼홍사, 세원정공, 신일프레임, 윈텍스, 체어마이스터, 케이피텍, 키미야, 포레스코, 프린테크케이알, 화인인더스트리 등 다수의 국내 기업이 참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내놓아 호평을 자아냈다.

앞으로 진행되는 글로벌 건자재 박람회에도 많은 국내 기업이 참가한다.

219일부터 23일까지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개최되는 롤러셔터, 도어·게이트, 차양 시스템 전문 박람회 ‘R+T 2024’에는 대양, 한국윈텍, 윈플러스, 동원산자, 제라, 동원텍스 등 국내 업체가 참가해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한 블라인드, 어닝 등 차양 제품을 소개한다.

227일부터 2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되는 북미 주방·욕실 전시회 ‘KBIS(The Kitchen & Bath Industry Show) 2024’에는 LX하우시스, 현대L&C 등 국내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참가해 차별화되고 다채로운 인테리어 스톤을 선보인다.

오는 528일부터 30일까지 중국 상해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규모 바닥재 전시회 도모텍스 아시아/차이나 플로어(DOMOTEX asia/CHINAFLOOR)’에도 대진, KDF, KTE, 유성씨앤에프 등 업체가 참가해 뛰어난 디자인·품질을 갖춘 프리미엄 LVT 바닥재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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