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부정적
2024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부정적
  • 백선욱 기자
  • 승인 2023.12.2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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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수주·투자 감소, 주택 매매가격 하락

2024년 국내 건설수주액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설경기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전체적인 건설투자 규모도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부동산 시장의 경우, 주택 매매가격은 고금리 장기화로 하락세로 전환하고, 전세가격은 매수 수요 축소로 인한 수요 유입이 예상되며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은 지난 11‘2024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를 개최하고 2024년 건설·부동산 시장을 전망하는 자리를 가졌다. 건산연은 2024년 국내 건설수주는 고금리, 부동산 PF 관련 자금조달 어려움, 높은 공사비 고착화 등 영향으로 전년 대비 1.5% 감소한 187.3조원을 기록하고, 건설투자는 0.3%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 시장은 대출 태도의 경직성 강화, 고금리 장기화 우려 등의 영향으로 매매가격은 2.0% 하락하는 반면, 전세는 2.0%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건산연, 건설수주 1.5%, 건설투자 0.3% 감소 전망


자료 : 한국건설산업연구원

2024년 국내 건설수주액은 전년 대비 1.5% 줄어든 187.3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22229.7조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찍었던 건설수주액은 지난해 17.3% 감소한 190.1조원으로 대폭 줄었고, 올해도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건설수주 발주 부문별로는 공공수주의 경우, 58.4조원으로 4.6%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민간수주는 128.9조원 규모로 4.0% 감소할 것으로 분석된다. 공종별로는 토목이 0.3% 증가, 주택과 비주택 건축이 각각 0.8, 3.8% 감소해 부진할 전망이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고금리 상황 및 부동산 PF 관련 자금조달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높은 공사비 고착화로 민간 수주가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려울 전망이라며 건축 수주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2024년 건설투자는 전년 대비 0.3% 감소한 260.7조원 수준으로 추정되었다. 상반기를 전후해서 주거용 건축투자가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고, 비주거용 건축투자 또한, 상업용 건물 공사 위축으로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토목투자가 플랜트 공사 진행과 정부 공사가 증가한 영향으로 플러스 반등해 전체 침체 폭을 완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경기회복을 위해서는 인프라 투자 및 건설금융 시장 안정화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 역할이 요구된다특히, 대형 공사 지원, 노후 인프라 개선, 민자 프로젝트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건설기업은 현금 유동성 확보, 사업 포트폴리오 수정, 프로젝트 관리 강화, 대응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4년 건설경기에 대한 종합적 전망으로는 거시경제적, 정책적 요인 검토 결과 국내 건설경기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택 매매가격 2.0% 하락, 전세가격 2.0% 상승 전망


자료 : 한국건설산업연구원

2024년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수도권과 지방이 각각 1.0%, 3.0% 하락해, 전국적으로 2.0% 하락할 것으로 건산연은 전망했다. 고금리 장기화 우려와 여전히 부담스러운 가격 수준, 대출 경직성,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올해 수도권·지방 모두 집값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금리 인상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고, 공사비 인상에 따른 분양가 인상 압력, 공급물량 감소에 따른 수요 유입 가능성 등의 요인으로 집값이 다소 내려도 급락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환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국내 부동산 시장은 정책 움직임에 대단히 민감한 특성을 가지는 만큼, 정책 실현 수준과 추가적인 규제 완화가 있을 경우 시장 상황의 변화 가능성이 열려 있어 시장의 흐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주택 전세가격은 지난해 4.8% 하락한 반면, 올해는 2.0% 수준의 상승을 이어갈 전망이다. 매매수요 축소로 임대차 시장으로 추가 수요가 유입되고, 입주 전망 물량도 전년 대비 감소해 가격 상승 요인이 있다고 건산연은 분석했다.

김성환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전세보증금 반환 이슈가 있지만 전체 시장 가격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닐 것이라며 “2022년 이후 집값 하락에 영향을 줬던 거시경제 환경이나 금융 규제 환경이 올해도 크게 개선할 것이라 전망하기 어려워 시장을 둘러싼 제반 여건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2024년 주택 인허가 물량은 전년(38만호) 대비 감소한 35만호로 예상되고, 분양 물량은 26만호로 전년(25만호) 대비 소폭 증가하겠지만, 2022년 수준에 못 미쳐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건정연, 건설투자 2.4% 줄고, 주택시장은 L자형 횡보세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하 건정연)2024년 국내 건설투자가 전년 대비 감소하고, 주택시장은 L자형 횡보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 건정연은 지난 11‘2024 건설·주택 경기전망 세미나를 개최하고, 2024년 건설투자는 전년 대비 2.4% 감소한 257조원, 전문건설업 계약액은 전년 대비 3.2% 감소한 119.2조원으로 각각 예측했다.

건설투자와 관련해, 2022년 이후 부진했던 건설 선행지표의 시차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판단되며, 여기에 금융시장 불안, 생산요소 수급 차질, 공사비 상승 등 부정적 요인이 부각될 경우 건설경기 침체는 더욱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건설경기 부진에 따라 전문건설업 계약액 역시 감소할 것이고, 특히, 철근·콘크리트를 중심으로 골조 공종의 부진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선구 건정연 연구위원은 건설물량의 시차 효과로 선행 공종은 2024년 저점, 후행 공종은 2025년이 저점일 것으로 판단되어 이후 회복세로 전환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2024년 주택시장은 수요 약세 지속, 공급 여건 악화, 시장 확장세 둔화 등의 영향으로 L자형 횡보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가격은 시장여건상 가격, 거래, 공급이 동반 약보합세를 보여 수도권 아파트 기준 매매가는 1%, 전세가는 2% 내외의 제한적인 상승세를 예상했다.

권주안 건정연 연구위원은 “2024년 주택시장은 불황형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며 시장 동력인 수요의 정상적 회복 여건 조성이 중요하고, 이와 함께 공급 규제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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