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이 태어난 차이나타운의 먹자골목, 인천 북성동원조자장면거리와 짜장면박물관
짜장면이 태어난 차이나타운의 먹자골목, 인천 북성동원조자장면거리와 짜장면박물관
  • 이보경 기자
  • 승인 2023.10.26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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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성동자장면거리의 야경
북성동자장면거리의 야경

인천차이나타운에 있는 북성동원조자장면거리는 중식 먹자골목이다. 붉은빛이 화려한 건물과 홍등이 어우러져 영락없이 중국의 전통 거리가 떠오른다. 거리에는 중국집 외에도 공갈빵, 월병, 탕후루, 양꼬치 등 중국식 주전부리를 파는 집이 많아 외식 나들이 삼아 찾기에 제격이다. 북성동원조짜장면거리는 짜장면박물관부터 관람하고 둘러보는 게 순서다.

수도권전철 1호선 인천역 1번 출구에서 길을 건너면 중화가(中華街)’라는 현판을 단 패루가 보인다. 패루는 예전에 중국에서  거리에 길을 가로질러 세운 시설물 혹은 무덤이나 공원 어귀에 세운 문을 가리킨다. 이곳에서는 차이나타운의 경계를 표시하는 4개 문으로, 중화가와 선린문(善隣門), 인화문(仁華門), 한중문(韓中門)이 있다. 중화가에서 3분쯤 걸어가면 짜짱면박물관이 나온다.

짜장면박물관 전경
짜장면박물관에서 인기 좋은 포토존
짜장면박물관에서 인기 좋은 포토존

짜장면박물관은 짜장면의 모든 걸 살펴볼 수 있는 박물관으로, 인천 선린동 공화춘(국가등록문화재) 건물에 자리한다. 정문 위에 커다랗게 한자로 쓰인 공화춘(共和春)’ 간판이 눈에 띈다. 공화춘은 무역상에게 숙식을 제공하던 곳인데, 중화요리가 인기를 끌며 음식점 공간이 넓어졌다. 여기에서 춘장(중국식 된장)을 볶아 국수에 얹은 짜장면을 처음 만들었다. 박물관에 입장하면 2층부터 둘러보고 1층으로 내려오는 동선을 따른다.

1전시실에 들어가면 인천 부두에서 일하던 중국인들이 짜장면을 먹는 조형물이 있다. 2전시실은 1930년대 공화춘 내부를 재현했고, 3전시실은 짜장면의 전성기인 1970~1980년대를 표현했다. 당시 졸업식과 입학식을 마치고 가족이 중국집에서 외식하는 게 유행이었다. 교복 입은 학생이 짜장면을 먹는 모습이 정겹다.

복도에 있는 제4전시실에 전시된 사자표 춘장과 곰표 밀가루는 짜장면이 대중화된 원인을 설명해준다. 화교 왕송산 씨가 캐러멜 소스를 혼합한 사자표 춘장을 개발했다. 짜장면에서 나는 단맛의 비밀이다. 1950년대 미국의 밀가루 원조가 면을 구하기 쉽게 했고, 정부는 1960~1970년대 혼·분식 장려 운동을 전개했다. 덕분에 짜장면은 가장 대중적인 밀가루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5전시실에는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짜장라면의 역사가 한눈에 들어온다.

짜장면박물관을 나와 북성동원조자장면거리로 들어서자 여기저기서 맛보기 공갈빵을 건네준다. 공갈빵은 인천차이나타운의 대표적 주전부리다. 속이 텅 비고 겉만 부풀게 구웠으며, 빵보다 과자에 가깝다. 손가락으로 콕 찌르면 푹 꺼져 재미있다. 빵 안쪽에 설탕과 계핏가루를 베이스로 한 소를 얇게 발라 달콤하다. 탕후루(糖葫蘆)를 파는 가게도 많다. 탕후루는 딸기나 포도 같은 작은 과일을 꼬치에 꿰고 시럽을 발라 굳히는데, 단맛이 강해 아이들이 좋아한다.

10황제의 계단
10황제의 계단

북성동원조자장면거리 중간쯤에서 황제의계단을 만난다. 계단 앞에 중국의 상징인 판다 인형 포토 존이 인기다. 계단에 있는 황제의의자 벽화에서 어른들이 마치 황제라도 되는 듯 포즈를 잡고 사진 찍는 모습에 웃음이 난다.

거리를 둘러봤으면 중국요리를 맛볼 차례다. 이름난 중국집에서 짜장면과 백짬뽕, 새우 샤오롱바오(小笼包)를 주문했다. 짜장면 소스는 감칠맛이 나고, 면은 부드러웠다. 백짬뽕은 해물이 푸짐하고, 샤오롱바오는 씹을 때 새우 즙이 터져 일품이다. 느낌인지 몰라도 동네 중국집보다 훨씬 맛이 좋았다. 주인에게 맛있는 짜장면을 만드는 비결을 물어보니, 신선한 재료를 쓰고 춘장을 잘 볶는다는 답이 돌아왔다.

유명 중국음식점의 짜장면과 백짬뽕
유명 중국음식점의 짜장면과 백짬뽕
송월동동화마을 입구
송월동동화마을 입구

북성동원조자장면거리는 송월동동화마을로 이어진다. ‘2023~2024 한국 관광 100에 오른 이곳은 노후한 마을을 세계 명작 동화 테마로 꾸몄다. 골목에 들어서면 오즈의 마법사의 도로시가 나타나고, 엄지 공주와 피터 팬, ‘알라딘과 요술 램프의 지니 등 다양한 동화 속 주인공이 반긴다.

월미바다열차는 도심형 관광 모노레일이다. 총 거리 6.1km, 평균 시속 9km로 월미도를 한 바퀴 도는 데 42분쯤 걸린다. 지상 7~18m 높이에서 인천내항, 서해와 인천대교 등을 조망한다. 월미바다역, 월미공원역, 월미문화의거리역, 박물관역에서 타고 내린다. 보통 인천역과 가까운 월미바다역에서 탑승하며, 당일에 한해 1회 재승차가 가능하다.

자료 한국관광공사 / ·사진 진우석 여행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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