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착공 반토막, 건자재 업계 ‘침체 장기화 우려’
주택 착공 반토막, 건자재 업계 ‘침체 장기화 우려’
  • 이보경 기자
  • 승인 2023.10.1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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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거래량은 회복세, 업계 B2C 인테리어 시장 집중

올해 주택 착공 물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줄면서, 향후 몇년 간 주택 공급물량이 급격하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창호, 마루, 벽지 등 건자재 물량 역시 감소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건자재 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7월 누계 착공 물량, 전년54.1% 감소


올해 들어 대표적인 주택 공급 선행지표인 착공, 인허가 물량이 모두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영향으로 인한 주택경기 침체, 미분양 증가, 치솟은 원가에 따른 사업성 악화 등 여러 악재로 인해 건설 업계가 주택 수주를 크게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3년 뒤 입주 물량, 건자재 수요를 결정하는 착공 물량의 감소세가 극심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7월 기준 전국 주택 착공은 102299호로 전년 동기(223082) 대비 54.1% 감소했다. 이는 최근 5년 평균 대비 61.0%, 최근 10년 대비 62.6% 적은 물량이다.

구체적으로, 수도권 착공은 53968호로 53.7%, 지방은 48331호로 54.6% 감소하며, 전국적으로 착공 물량이 줄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 착공은 77091호로 54% 줄었고, 아파트 외 주택은 25208호로 54.5% 감소했다. 말 그대로 반토막이 났다.

인허가 물량도 큰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1~7월 기준 전국 주택 인허가는 207278호로 전년 동기(295855) 대비 29.9% 줄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통상 아파트는 착공 이후 2~3년 뒤, 인허가 3~5년 뒤 준공이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특판 시장의 건자재 물량 감소세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지난해 역시 착공 물량이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해, 당장 내년부터 시장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주택 착공 물량은 전국 383404호로 전년 동기 대비(583737) 34.3% 감소했다.

한 벽지 업체 관계자는 올해 특판 수주 물량이 크게 감소해, 목표했던 실적의 60%도 채우기 힘들 것을 보인다특히 올해는 심각한 수준으로, 벌써 2~3년 뒤 시장이 걱정된다고 밝혔다.

 


주택 거래량 회복세, 업계 B2C 확대로 성장동력 확보


착공 물량 급감으로 향후 건자재 특판 시장의 전망이 부정적인 가운데, 그나마 주택 거래량이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주택 거래량이 늘수록 인테리어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올해 7월 전국의 주택 매매거래량은 48170건으로 전년 동월(39600) 대비 21.6% 증가했다. 특히,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804건으로, 작년 같은 달(1028)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주택 매매거래량 올해 1월 최저점(25761)을 찍은 이후,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건자재 기업들은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에 더욱 힘을 실으며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최근 진행된 건축 박람회에서도 업계의 적극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8월에 개최된 2023 코리아빌드에는 LX하우시스, 현대리바트, 한샘 등 업계 대표 기업들이 대거 참가해 인테리어 신규 고객 확보에 적극 나섰다. 또한, LX하우시스 ‘LX Z:IN 창호 수퍼세이브’, 현대L&C 프리미엄 칸스톤 오피모 컬렉션’, KCC글라스 홈씨씨 인테리어 중문 플리토·벨로등 신제품을 꾸준히 출시하며, 인테리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향후 신축시장 건자재 물량의 감소가 전망되는 반면, 주택 거래량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업계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B2C 사업을 적극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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