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업계, 수익성 방어 안간힘
가구 업계, 수익성 방어 안간힘
  • 백선욱 기자
  • 승인 2023.08.0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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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가격 인상, 프리미엄 전략 내세워
한샘 모델하우스 ⓒ한샘
한샘 모델하우스 ⓒ한샘

부동산 경기침체, 소비위축 영향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구 업계가 수익성 방어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5월 누계 주택 매매거래량은 222016건으로 전년 동기(259956) 대비 14.6% 감소했다. 전년 대비 반토막 난 지난해 주택 매매거래량보다 더욱 감소한 것이다. 이 영향은 고스란히 가구 업계의 실적에 반영되었다. 한샘은 올 1분기 15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적자 전환했다. 3개 분기 연속 적자다. 현대리바트 역시 1분기에 7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이에 가구 업계는 위기 극복을 위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실적방어를 위해 제품의 가격을 지속적으로 인상하고, 수익성이 좋은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을 적극 선보이는 모습이다.

 


하반기에도 가격 인상 단행


리바트 현대백화점 킨텍스점 ⓒ현대리바트
리바트 현대백화점 킨텍스점 ⓒ현대리바트

가구 업계는 인플레이션, 전쟁 등으로 인해 원자재비 및 물류비·인건비가 오르자 수익성 확보를 위해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계속해서 제품 가격을 올려왔다. 업계 1, 2위인 한샘과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각각 5차례와 3차례에 걸쳐 제품 가격을 인상했고, 1분기에도 제품 가격을 올렸다. 이케아코리아와 일룸 역시 지난해 3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했고, 신세계까사, 에몬스, 에넥스, 에이스침대, 씰리침대 등도 지난해 가격을 인상했다.

이러한 흐름은 올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리바트는 지난 7, 식탁·소파 등 가정용 가구 일부 품목의 가격을 약 5% 올렸다. 올해 초 가정용·사무용 가구 가격을 5~7% 올린 이후 두 번째 가격 인상이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가격을 인상한 가구들은 대부분 23년 전에 출시한 인기제품들로, 원자재 가격 인상 전에 최초 판매가가 책정되었다최근 3년간 원가가 30%가량 올랐음에도 인상 폭을 매년 25% 수준으로 억제해 왔고, 이번 추가 인상도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샘도 하반기 가격 인상을 이어갔다.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지난 717일 홈퍼니싱 부문의 전 품목 가격을 평균 3%대 인상했다. 한샘은 지난 2월에도 주요 가구 품목의 판매 가격을 3~8% 올린 바 있다.

한샘 관계자는 배송 기사와 시공기사 인건비 상승 등의 요인으로 가격을 인상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업계는 가격 인상에 대해 높은 원가 부담을 덜어내기 위한 불가피한 방안이라고 설명한다. 다만, 올해 들어 주요 원재료 가격이 하락한 상황에서, 지속해서 가격을 올리는 것이 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6소파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9.15로 전년 동월 대비 20.7% 상승했다. ‘책상의 물가 상승률은 11.3%를 기록하는 등 가구 소비자물가가 크게 올랐다. 6월 평균 물가상승률 2.7%와 비교하면 많게는 7배가 넘는 수준이다.

 


프리미엄 라인업 확대로 수익성 개선 나서


파니노 소파 ⓒ현대리바트
파니노 소파 ⓒ현대리바트

가구 업계는 가격 인상 외에도,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경기 불황에도 수요가 꾸준한 고가 제품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실제, 업계는 프리미엄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해외 예술가들과의 협업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현대리바트다. 현대리바트는 최근 프랑스를 대표하는 산업 디자이너 잉가 상페와 협업한 프리미엄 구스 소파 파니노를 출시했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아티스트 협업 프로젝트인 아트 앤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해 디자인 고급화에 앞장서고 있다. 앞서 현대리바트는 이탈리아 하이엔드 주방가구 브랜드 발쿠치네와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맺는 등 프리미엄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샘 역시 올해 리클라이너 전문 브랜드 무브미를 선보이는 등 매트리스·리클라이너와 같은 고부가가치 상품의 전문 브랜드화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신세계까사는 최근 까사미아의 패브릭 침대 캄포 베드를 업그레이드한 캄포 플러스 베드를 출시하고, 지난 7월에는 매트리스 브랜드 마테라소 팝업 스토어를 통해 신제품 마테라소 아틀리에 콜렉션을 선보이는 등 프리미엄 라인업을 강화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요 부진을 겪고 있는 가구 업계가 경기 영향을 적게 받는 프리미엄 라인업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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