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강마루 시장, 연 규모 700만평 전망
2023 강마루 시장, 연 규모 700만평 전망
  • 백선욱 기자
  • 승인 2023.07.2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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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매매 감소로 시판 규모 하락, 차별화 신제품 경쟁 치열
현대L&C 센트라프라임 7.5 ⓒ현대L&C
현대L&C 센트라프라임 7.5 ⓒ현대L&C

건설·부동산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올해 강마루(합판, 섬유판) 시장의 규모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주요 기업들의 유통 물량을 검토한 결과, 2023년 전체 강마루 시장의 연 규모는 700만평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 대비 10% 이상 감소한 수치다. 특히, 주택 매매거래량이 큰 폭으로 줄면서,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시판 시장의 수요 감소세가 뚜렷하다. 합판 강마루와 섬유판 강마루 모두 시판 물량이 크게 줄었다. 다만, 공급 물량이 정해져 있는 아파트 등 특판 시장의 물량은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업계는 트렌드를 리드할 수 있는 차별화된 신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합판 강마루 규모 500만평, 시판 규모 전년30% 하락


노바 블랙라벨 ⓒ노바마루
노바 블랙라벨 ⓒ노바마루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합판 강마루 시장의 규모는 확연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업체들의 유통 물량을 조사한 결과, 2023년 합판 강마루의 규모는 500만평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상반기 유통 물량을 토대로 산술적으로 계산한 수치다. 이는 전년 대비 10%가량 하락한 규모다. 2021년 이후 2년 연속 감소세다. 지난해 역시 전년 대비 약 10% 규모가 하락했다.

올해의 경우, 시판 시장의 부진이 컸다. 시판 시장의 규모만 놓고 보면, 전년 대비 30% 가까이 하락했다.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던 2021년 시장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반토막 수준이다. 상위권 업체부터 하위권 업체까지 모든 업체의 시판 매출이 감소했다.

무엇보다 주택 매매거래량 감소가 시판 시장 부진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이사 시, 마루 공사를 포함한 인테리어·리모델링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택 거래가 둔화되면 그 수요도 당연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5월 누계 주택 매매거래량은 222016건으로 전년 동기(259956) 대비 14.6% 감소했다. 5년 평균 대비해서는 39.8%나 감소한 수치다.

일반 주택 신축 시장도 좋지 못했다. 올해 1~5월 누계 아파트 외 주택 준공실적은 382호로 전년 동기(35472) 대비 15.2% 감소했다.

최근 1~2년 새 크게 증가한 인테리어 비용도 마루 수요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인플레이션, 전쟁 등으로 자재비와 인건비가 급등하면서, 3~4년 전 대비 인테리어 비용이 30% 이상 올랐다.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지며 인테리어·리모델링 수요가 자연스럽게 감소했고, 마루 수요도 줄었다.

한 업체 관계자는 고금리, 인플레이션,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주택 매매가 줄고, 일반 인테리어·리모델링 수요까지 감소해 시판 시장의 규모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다만, 최근 일부 지역 주택거래량 회복과 정책모기지 등 영향으로 주택 구입 수요가 늘고 있어, 하반기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은 조금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합판 강마루의 수익성 측면에서는 전년 대비 상황이 조금 나아진 것으로 파악되었다. 지난해 국제적인 인플레이션, 전쟁 등의 영향으로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마루의 핵심 재료인 합판 가격이 1입방미터당 950달러를 돌파한 바 있다. 2020년에는 600달러 내외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목재 가격이 안정화되며, 합판 가격이 700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물론, 인건비, 유지비 등이 여전히 오르는 추세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원가 부담이 조금은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주상복합 등 대규모로 물량을 납품하는 특판 시장의 규모는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판 거래 특성상, 2~3년 전부터 물량 공급이 정해지기 때문에, 최근 경기침체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실제, 올해 상반기 아파트 준공실적은 증가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누계 아파트 준공실적은 123063호로 전년 동기(116806) 대비 5.4% 증가했다.

특판 시장은 하반기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공사 기간은 보통 2~3년이 소요되고, 마감재인 마루는 공사의 마지막 단계에 시공되기 때문에, 2~3년 전인 2020~2021년 아파트 착공실적을 통해 올해 수요를 가늠해볼 수 있다. 2020, 2021년 모두 각각 전년 대비 10% 이상 착공실적이 증가했다.

다만, 올해 이후의 특판 시장 전망은 좋지 않다. 최근 아파트 착공실적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아파트 착공실적은 299022호로 전년 동기 대비 36.7% 감소했고, 올해 1~5월 누계 아파트 착공실적은 58603호로 전년 동기 대비 46.4% 감소했다.

한편, 현재 합판 강마루를 유통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은 LX하우시스, 현대L&C, KCC글라스, 동화기업, 한솔홈데코, 이건산업, 켐마트코리아, 코리아팀버, 구정마루, 한샘, 풍산마루, 산들마루, 멜텍, 동위기업, 메라톤, 우드원, 간석목재산업, 윈앤윈우드 등이 있다.

 


섬유판 강마루, 200만평 이상의 규모 예상


동화기업 나투스진 텍스쳐 ⓒ동화기업
동화기업 나투스진 텍스쳐 ⓒ동화기업

섬유판 강마루 시장의 규모는 큰 하락 없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섬유판 강마루 업체들의 상반기 유통 물량을 검토한 결과, 올해 역시 200만평 이상의 규모가 예상된다.

올해 전체 강마루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감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섬유판 강마루의 시장 비중 증가가 올해도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섬유판 강마루 역시 올해 시판 시장에서는 적지 않은 폭으로 수요가 감소했다. 주택 매매거래량 및 인테리어·리모델링 수요 감소의 영향이 컸다. 다만, 특판 시장의 경우, 공급 물량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해 전체 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졌다.

최근 강마루 시장의 흐름을 보면, 서서히 섬유판 강마루가 합판 강마루의 자리를 대체해 나가는 모습이다. 합판 강마루 대비 10% 이상 저렴한 가격, 안정적인 공급 등 장점이 부각되며, 시판 시장과 대규모 특판 시장 등 모든 시장에서 섬유판 강마루의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다. 메가 히트 제품인 석재 패턴 마루도 동화기업의 나투스진 그란데’, 한솔홈데코의 ‘sb마루 스톤등 섬유판 강마루 제품이 시장을 선점한 상태다.

또한, 올해 증가한 특판 규모에서 알 수 있듯이, 아파트 등 특판 시장에서도 제품 안정성을 인정받으며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SK에코플랜트, 두산에너빌리티, 반도건설, 쌍용건설, 코오롱글로벌 등 다수의 대형 건설사에서 섬유판 강마루를 채택한 바 있으며, 계속해서 섬유판 강마루를 선택하는 건설사가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섬유판 강마루 브랜드도 증가 추세다. 한솔홈데코 ‘sb마루’, 동화기업 나투스진’, 유니드 올고다에 이어, LX하우시스 ‘LX Z:IN 바닥재 강그린 프로’, KCC글라스 홈씨씨 인테리어 숲 강마루 휴등 대기업 제품도 지난해 선보여졌다. 또한, 섬유판 강마루 출시를 검토 또는 준비 중인 업체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에 따라, 섬유판 강마루 시장의 꾸준한 규모 확대가 예상된다.

 


초광폭 강마루, 석재·타일 마루 등 차별화 신제품 잇단 출시


올고다 벤티움 ⓒ올고다
올고다 벤티움 ⓒ올고다

이처럼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지만, 강마루 업계는 마루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차별화된 신제품을 적극적으로 출시하며 시장 활성화를 도모하고,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기존 강마루의 틀을 깨는 보다 특별한 제품들이 다수 선보여졌다. 대표적인 제품이 원목마루 스타일의 초광폭·초장척 강마루다. 과거, 강마루 시장에서 흔히 광폭마루라고 불리는 제품의 폭은 125mm 수준이었다. 하지만, 공간을 더 넓고 고급스럽게 연출하는 광폭마루가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지난 2021, 기존 원목마루 제품에서나 찾아볼 수 있었던 폭 160mm, 길이 1200mm 이상의 초광폭 마루가 소개되기 시작했다. 이후, 광폭·장척 강마루 경쟁이 불붙기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노바마루 노바 플로’, 이건마루 세라 플렉스 190’ 등 폭 190mm, 길이 1600mm 이상의 강마루가 출시되기도 했다. 올해는 더 커졌다. 구정마루 블론테’(230mm x 2420mm), 디앤메종 마제스티’(230mm x 2000mm) 등 압도적인 크기의 강마루가 선보여졌다. 사이즈뿐만이 아니다. 디자인 경쟁력까지 크게 끌어올린 제품도 출시되었다. 최근 출시된 올고다 벤티움은 대형 사이즈(190mm x 1900mm)에 더해, 마루 표면에 일반적인 그라비아 인쇄 모양지가 아닌, 독일 S사의 디지털 프린팅 표면재를 적용해 원목의 느낌을 생생하게 구현했다.

한솔홈데코 sb마루 스톤 ⓒ한솔홈데코
한솔홈데코 sb마루 스톤 ⓒ한솔홈데코
동화기업 나투스진 그란데 ⓒ동화기업
동화기업 나투스진 그란데 ⓒ동화기업

석재 및 포세린 타일을 구현한 마루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올해도 관련 신제품이 꾸준히 선보여지고 있다. 석재 및 타일 패턴 마루는 대리석, 샌드스톤, 라임스톤, 테라조, 콘크리트 등 소재 본연의 디자인과 사이즈를 리얼하게 구현한 제품이다. 석재·타일 제품의 단점인 딱딱함, 차가움 등 표면 성질을 보완했고, 실제 소재 제품 대비 가격도 저렴해, 우아하고 모던한 공간 연출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대표제품으로는 동화기업 나투스진 그란데’, 한솔홈데코 ‘sb마루 스톤등이 있다. 인기에 힘입어 많은 강마루 업체들이 석재·타일 마루를 선보이고 있으며, 올해도 이건마루의 석재 패턴 강마루 세라 플렉스 스퀘어 395’, 구정마루의 600각 타일 마루 마뷸러스 젠등 경쟁력 높은 신제품이 출시되었다. 또한, 최근 한솔홈데코는 sb마루 스톤의 신패턴을 선보였으며, 동화기업, 풍산마루 등 몇몇 업체들도 석재 패턴 강마루 신제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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