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PVC바닥재 길었던 침체기 벗어나
[Special Report] PVC바닥재 길었던 침체기 벗어나
  • 백선욱 기자
  • 승인 2011.05.12 1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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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시장규모 소폭 상승
       PVC바닥재 길었던 침체기 벗어나

 

 

 

 

PVC바닥재 시장전망 긍정적
PVC바닥재가 국내에 등장한 것은 1950년대 후반부터다. 1962년, 당시 LG화학이 비닐 꽃장판으로 국내 주거용 바닥재시장을 휩쓸기 시작하면서 PVC바닥재는 시장규모를 키워나갔다. 이 바닥재가 다른 소재의 제품보다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은 종류와 등급이 다양하고, 디자인과 컬러 개발이 쉬워 다양한 소비자의 입맛을 맞출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 온돌문화에 특화된 제품으로 열전도율이 뛰어나고 유지관리와 시공이 간편해서다.


이러한 PVC바닥재는 1996년 온돌용 마루가 활성화 되면서부터 점차 시장을 내주기 시작했다. 특판시장은 합판마루가 시판시장은 강화마루가 등장하면서 바닥재 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진 것이다.
이에 PVC바닥재는 개보수시장을 중심으로 수요를 유지해왔다. 특히 새집증후군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서 PVC제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나빠져 더욱 곤혹을 치르게 됐다.


이렇게 시장을 잃어가던 주거용 PVC바닥재 업계가 지난해 소폭 상승하면서 부활을 꿈꾸고 있다. 업계에서는 09년을 최저점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서면서 상승세를 보였고 올해도 이를 이어가고 있어 향후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분위기다.


PVC바닥재는 설비사업 품목이기에 신규 업체가 들어오기에는 진입장벽이 높고 수입제품이 들어오기에는 가격 조건이 맞지 않아 특별한 변동 요인이 없다는 것이다.

 

 

 

 

 

수용 증대 위해 제품 다양화
PVC바닥재는 크게 주거용과 상업용으로 나뉜다. 이 중에서 주거용 바닥재는 흔히 ‘장판’으로 불리는 폴리염화비닐 소재의 륨과 펫트다. 륨은 수축을 억제하기 위해 글라스화이바를 첨가한 제품으로 오늘날 가장 보편적인 PVC바닥재라 볼 수 있다.


륨은 가격대별로 여러 종류가 유통되고 있다. 보통 소비자가 기준 평당 1만 5천원 미만, 4만원 미만, 4만원이상으로 구분할 수 있다. 분류기준은 두께와 코팅처리, 기능성 등이 영향을 준다. 륨 두께는 1.8T부터 2T, 2.7T, 3T 4.5T 등이 있다. 1.8T에서 2.0T가 전체시장에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기능성은 층간소음 완화, 눌렸을 때 복원력과 제조과정에서 옥, 숯, 황토, 은 등의 함유 등이다.


펫트는 가장 저렴한 주거용 PVC바닥재다. 전세, 월세와 같은 임대형 주택에 주로 유통된다.
롤 형태로 출시되어 평수에 맞춰 깔면 되기 때문에 시공이 간편하다.
현재 PVC바닥재 중에서 륨을 생산하고 있는 업체는 LG하우시스, 한화L&C, KCC, 진양화학 4곳이다.
LG하우시스는 최근 프탈레이트 프리 가소제를 사용해 모든 PVC바닥재에 이를 적용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LG하우시스에서 출시되고 있는 제품은 소리잠 clean, 나노그린 clean, 자연애 clean, 네이처라이프 clean, SILK & touch clean, 나노청맥 clean, 하이펫트가 있다.


이중 SILK & touch clean은 실크 같은 부드러운 터치감의 륨 바닥재다. 수백만 개의 미세한 돌기가 있어 물방울 및 먼지가 쉽게 들러붙지 않는 연 잎의 기능을 이용해 실크처럼 아름답고 우아한 표면감을 자랑한다.

 

 

 
 

 


LG하우시스는 “륨 바닥재는 시공이 편리하고 가격이 저렴한데다 여러 기능성까지 갖추고 있어 소비자의 인기를 끌고 있지만, 여름에는 고온고습으로 인한 끈적임이나 번들거림 때문에 소비자 불만이 있어왔다”며 “이점을 개선한 제품이 SILK & touch clean이다”고 말했다. 이 제품은 표면질감을 나타내는 마찰계수 테스트에서 양말을 이용해 마찰을 일으켰을 때 0.473으로 실크의 마찰계수 0.471와 거의 흡사한 수치를 나타냈다.


디자인은 워시드파인, 대청마루, 헤링본, 한지, 트라버틴, 집성목 등 차별화된 인테리어 연출이 가능한 패턴으로 구성됐다.

 

 

 
 

 

 

 


한화L&C는 소리지움, 퓨전, 명가매직, 명가, 참숯, 참숯골드, 황토펫트를 출시하고 있다. 이중 륨 제품인 퓨전은 친환경 소재와 앞서가는 트렌디 스타일의 컬러톤을 선보인 제품으로 참옻과 진주성분 함유해 기능성을 높였다. 탁월한 항균작용으로 피부질환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천연 참옻과 진주 성분을 첨가해 건강한 공간을 만든 바닥재를 지향했다. 고급스러운 나무의 자연스러운 질감을 살려 다양한 스타일의 공간에 연출이 가능하다.


명가는 모던스타일과 앤틱스타일의 감각적 조화로 색다른 매력을 연출하는 제품이다. 탁월한 항균 및 위생성이 특징이다. 참옻을 특수 가공 처리해 곰팡이, 진드기 등 각종 외부의 세균으로부터 집안을 보호해줄 수 있도록 했다. 차분하고 자연스러운 나뭇결의 견고함이 느껴지는 디자인으로 앤틱 우드의 고급스러움을 표현했다.


KCC는 예원수, 옥장판진, 이지스, 뉴테마여행, 모닝캄을 선보였다. 예원수는 항균성을 강조한 제품으로 친환경 트렌드에 맞춰 시장을 선도하고자 출시됐다. 옥, 녹차, 솔잎의 함유로 자연의 생동감과 신선함 담은 옥장판진은 다양한 패턴과 인쇄기술을 통해 보다 사실적이고 자연스러운 디자인을 구현했다. 이지스는 천연 원목 질감을 느낄 수 있도록 이중 인쇄와 펄 인쇄로 제품의 입체감을 살렸다. 제품 이면에 부직포 층과 두꺼운 표면의 투명층이 있어 우수한 품질을 자랑한다.

 

또 4.5T 두께의 우수한 보행감과 차음성을 지닌 모닝캄은 오크, 월넛 등의 마루재 인기 수종 디자인으로 개발한 고가 륨 제품이다. 뉴테마여행은 과감한 디자인 개발을 시도한 제품으로 펄 인쇄를 통한 패턴의 입체감 및 고급스러움, 자연스러움을 강조했다.

 

 

 
 

 

 


진양화학은 베스트그린, 명작프라임, 에코드림, 참숯그린, 황토펫트를 선보였다. 베스트그린은 자연스럽고 고급스러운 색상을 지녔다. 나노골드 성분이 지니는 항균효과와 원적외선을 발산하는 참숯성분의 탁월한 항균, 방충, 탈취효과로 건강한 생활공간을 추구했다. 표면 내구성과 Top Clean처리가 되어 있어 항상 쾌적하고 깨끗한 공간을 유지해준다. 내스팀 표면처리가 되어 있어 스팀 청소기 사용 시 제품 손상을 최소화한 실용적 제품이다. 에코드림은 자연의 포근함과 삶의 깊이를 담고자 했다. 감각적 스타일로 품격 높은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음이온과 원적외선을 발산하는 은 성분을 첨가한 륨 바닥재다.
이처럼 여러 제품이 출시되고 있는 이유는 다양한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켜 다른 소재의 바닥재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상업용 PVC바닥재 주거용 제품 잇따라
LG하우시스, 한화L&C, KCC, 동신포리마, 대진, 녹수 등이 유통망을 형성하고 있는 상업용 PVC바닥재는 크게 세가지 제품으로 구분할 수 있다. Print Tile(이하 P타일)과 디럭스 타일, Roll Type의 중보행용 비닐시트다. 상업용 PVC바닥재 시장은 대부분 P타일 위주로 형성되어 있다. P타일은 디자인 표현력이 좋고 시공 및 유지관리가 편리하다.

 

또 다양한 상공간에 맞는 인테리어 연출이 가능하고 무엇보다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이다. 필름층, 인쇄층, 하지층으로 이루어진 제품으로 우드타일과 사각타일로 분류된다. 마치 목질 바닥재와 같은 표현력을 자랑해 우드타일이 주요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생산업체는 LG하우시스, 동신포리마, 대진, 녹수 등이다. 이 P타일은 카렌다 방식이나 프레스 방식으로 제조된다. 상지필름과 인쇄층, 하지층의 연속공정으로 생산되어 대량생산에 유리하고 자동화 설비라 인건비가 적게 드는 강점이 있어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프레스 방식은 하지층과 상지층 각각의 공정을 거쳐 2차 열 프레스 가공을 통해 완제품이 탄생된다. 이에 다품종 소량 생산에는 유리하지만, 대량생산에 불리하고 인건비가 카렌다 방식에 비해 많이 들어가 생산원가를 낮추는 것이 중요한 요즘에는 대부분 업체들이 카렌다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디럭스 타일은 상업용 바닥마감재 중에서 최저가 제품이다. 별다른 특징이 없는 제품으로 최근에는 준공 시 바닥마감을 안해도 되기 때문에 정체된 시장이라 할 수 있다. 불연재이기 때문에 소방법 규제를 받는 곳에 저렴한 가격에 시공될 수 있어 주로 사용된다. 유지관리가 쉽고 내구성이 좋아 복도, 계단, 일반사무실, 대형마트 등 다양한 공간에 적용되고 있다.


중보행용 비닐시트는 롤 형태이기 때문에 조각조각 시공하는 것이 아니어서 오염이 잘 되지 않는 장점을 지녔다. 이에 병원과 같은 방오성이 요구되는 공간에 주로 적용된다. 발포층을 둔 기능성 제품의 경우 쿠션감이 있어 학교나 다목적 체육시설, 강당 등 특수한 용도로 사용되기도 한다.


오늘날 상업용 PVC바닥재 시장은 거의 레드오션에 가깝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내수시장만으로는 수익창출이 어려워지면서 수출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PVC바닥재가 통상적으로 쓰이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공략이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국내 시장에서 시장규모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방안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인지 최근 주거용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P타일 제품이 다수 눈에 보이고 있다. LG하우시스와 동신포리마가 먼저 시장을 공략한 ‘하우스 타일’은 유리섬유층을 추가해 치수안정성을 높인 제품으로 그 동안 수축과 팽창으로 인해 시공이 힘들었던 주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로써 저가 강화마루와 주거용 P타일, 고가 륨 제품이 주거용 바닥재 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이게 됐다.

 

가소제 사용제한 업계 고심
PVC바닥재 업계는 요즘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사용제한과 원자재가 상승이 주요 이슈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PVC를 쉽게 성형할 수 있도록 첨가하는 물질이다. 유연성 및 탄성을 줄 수 있도록 해주어 PVC바닥재 및 벽지에 사용되어왔다.


이 가소제의 사용량을 기술표준원이 제한하는 계획을 밝히면서 업계에서는 향후 대응을 놓고 고심이다. LG하우시스는 가장 빠르게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를 사용하지 않은 제품을 출시하며 친환경 제품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이어갔다. 현재까지 사용이 제한될 것으로 확정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에 대한 대응 방안은 LG화학에서 개발해 선보이고 있는 GL300이 유일하다.


이번에 제한되는 가소제는 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 디부틸프탈레이트(DBP), 부틸벤질프탈레이트(BBP)다. 이 가소제는 정자 수 및 농도 감소, 남성 호르몬 변화 유발 등의 생식기 기형과 관련된 질병을 발생시키는 것과 관련성이 있어 인체 유해 물질이다. 이에 완구 등 어린이용품에는 사용량을 0.1% 이하로 제한해 왔다. 아직까지 PVC장판에 대한 안전기준(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사용제한)은 국내외적으로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PVC장판 표면에는 폴리우레탄 코팅이 되어 있어 평상시에는 가소제의 방출이 거의 없다. 천으로 표면을 마찰시킨 실험 결과 미량이 검출된 수준이다.


이 가소제 제한과 관련해 한 업체 관계자는 “가소제를 바꾸는 것은 단순한 것이 아니다 물성부터 차이가 나기 때문에 충분한 연구가 필요하다 이에 미리 준비해오지 않은 상황에서 대응이 쉽지 않다”며 “생산성과 생산원가 상승도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복잡한 문제다”고 전했다. 여기에 PVC바닥재는 생산에 있어 스크랩이 일부 들어가기 때문에 완전히 기존 가소제 함유량으로부터 자유로운 제품을 출시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LG하우시스 역시 스크랩이 사용된 제품의 경우 별도의 문구를 표기해 소비자가 이를 인지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PVC바닥재 추가인상 조짐
떨어질 줄 모르는 원자재가 상승은 바닥재뿐만 아니라 모든 건자재 업계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PVC바닥재는 레진과 DOP가 생산에 있어 차지하는 비중이 50%이상이다. 이에 지속되는 유가상승이 생산업체에 미치는 영향이 큰 상황이다.


이미 PVC바닥재 업체들은 올해 2~3월 가격 인상을 시행했다. 저가경쟁이 심각한 시장에서 제품가격을 올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만큼 원자재 상승이 손익구조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각 사들이 5월 이후 추가 인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 초 인상한 가격보다 원자재 가격이 더 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P타일 업체 관계자는 “초기 가격을 인상할 때 생산 원가 상승분만큼 가격을 인상하지 못했던 부분도 있고 워낙 원자재 가격이 많이 올라 최소한의 영업이익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추가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또 한편으로는 이번 원가 상승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동안 저가로 생산하기 위해 품질이 다소 떨어졌던 제품을 이번 기회에 유통가를 정상화시켜 제대로 된 제품으로 소비자의 인식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향후 PVC바닥재 가격 추가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올해 PVC바닥재 시장이 지난해에 이어 소폭 상승하거나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륨 바닥재의 경우 승부처는 고가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가 제품군은 증감이 미비한 시장이다. 이에 오히려 강화마루 시장의 변화에 따라 대체제로 시장을 공략할 수도 있어 륨 시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륨 바닥재 업체들이 장점을 다시 한 번 부각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 업체 관계자는 “륨은 온돌문화에 있어서 최적의 바닥재다 수축팽창으로 인한 하자가 없고 터치감과 보행감이 우수하며 유지관리가 편해 PVC에 대한 선입견만 바꾸면 충분히 시장 공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천편일률적으로 우드 위주였던 디자인 역시 변화가 기대되고 있다. 최근 포인트 벽지처럼 바닥재에도 새롭게 차별화된 디자인을 요구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품질부터 디자인까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PVC바닥재 업체들은 올해 수출을 통한 유통망 확대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륨은 중국 일부지역에서 온돌난방 문화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 이 지역을 중심으로 수출 시장을 구축하려는 움직임도 일어나고 있다.


PVC바닥재 시장은 프탈레이트계 가소재, 원자재가 상승 등으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오랜 침체기에서 벗어난 이 시장이 다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디자인, 기능성 등 그동안 PVC바닥재가 지녔던 한계의 극복이 요구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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