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PVC 바닥재 가격 인상, 합판부터 레진까지 원자재가 상승
[special report] PVC 바닥재 가격 인상, 합판부터 레진까지 원자재가 상승
  • 백선욱 기자
  • 승인 2011.04.0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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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VC바닥재 가격인상


    강마루 업계도 고려

 

        합판부터 레진까지

 

 원자재가 상승

 

 

 

 

 

 
연일 계속되는 원자재가 상승으로 국내 바닥재 업계가 곤혹을 치르고 있다. 생산에 있어 원자재 비중이 높은 강마루와 PVC 바닥재 업계는 가격 인상 움직임도 일고 있다.


현재 강마루 생산 업체의 촉각은 합판 수급에 쏠려있다. 이들 업체들은 마루판용 합판을 수입해 사용하고 있는 곳이 대다수인데, 현지에서 합판 가격이 크게 올라 생산단가가 오른 상황이다. 일부 산지에서는 합판 품귀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을 정도로 수급이 곤란해졌다.


가격 상승요인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는 합판 생산 시 사용되는 베니어 생산량 감소다. 국내 합판의 대부분이 수입되는 동남아 지역에서 원목 수급이 줄면서 베니어 가격이 오른 것이다. 여기에 중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 합판 수요가 늘면서 국내로 들어올 물량이 줄어들기도 했다.


두 번째는 말레이시아산 하판의 반덤핑방지관세 부과다. 지난해 한국합판보드협회가 국내 합판 산업을 보호하고 육성하기 위해 국산 보다 30%이상 저가로 판매하고 있는 말레이시아산 합판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신청했다. 이에 기획재정부에서 향후 3년간 말레이시아산 합판 덤핑방지 관세를 물리기로 결정한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말레이시아산 합판에 대한 덤핑방지관세부과에 관한 규칙’에서 덤핑방지관세 부과대상은 두께 6㎜ 이상의 말레이시아산 합판으로 5.12%~38.10%까지 덤핑방지관세율이 합판 공급자에게 공포일부터 부과된다고 밝혔다.


합판 공급자인 신양, 포레스컴, 메나완, 신양빈툴루, 제드티 제품은 9.75%의 덤핑방지관세율이 적용됐다. 또 수부르티아사 5.12%, 자야 티아사·화센 6.34%, 화센사 제품에는 가장 높은 38.10%의 덤핑방지관세율이 적용됐다.


관세법에 따라 외국물품이 덤핑가격으로 수입되어 국내산업에 실질적 피해를 야기하거나 야기할 우려가 있는 경우 국내산업 보호를 위해 덤핑 차액에 상당하는 금액 이하의 덤핑관세를 추가 부과할 수 있다. 현재 국내 합판회사는 이건산업, 성창기업, 선창산업, 동일산업, 신광산업이 있다.


이들 업체 중 인천에 위치한 업체는 이건산업, 선창산업, 신광산업 3곳이며, 성창기업은 부산에 동일산업은 전라남도에 자리 잡고 있다. 이중에서 합판마루를 생산하고 있는 업체는 이건산업, 성창기업, 신광산업이다.


이처럼 동남아산 합판 가격이 오르자 국내 강마루 생산업체들은 국산이나 중국산 제품을 사용하거나 동남아산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국산 합판에 경우도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합판 역시 베니어는 외국에서 수입 되고 있어 생산 단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 “중국산 합판의 경우 과거 저질 제품이 수입되어 곤혹을 치렀던 경험이 있는 만큼 업계에서 믿음이 가지 않는 중국산 합판을 쉽게 사용하지 못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지속되고 있는 유가상승도 바닥재 생산업체에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강마루 생산에 들어가는 멜라민, 페놀 등 각종 수지 가격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의 초점은 리비아에 맞춰져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에는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하기도 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26달러 올라 배럴당 102.33달러로 마감됐고 런던 ICE 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1.03달러 상승한 114.96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3월 10일 대폭 올라 110달러를 넘고서는 하락세를 보이다 17일부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다시 110달러를 넘었다.


이처럼 산유지의 불안으로 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에 공급되는 수지 양도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거대 시장인 중국에서 어마어마한 양의 소비가 일어나고 있는 것도 하나의 요인이다.
더불어 올해 1월부터 바닥재 생산에 들어가는 각종 부자재 가격이 상승해 생산 업체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유가 상승으로 큰 피해를 본 PVC 바닥재 업체들은 원자재인 레진과 DOP 가격이 오르면서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섰다. PVC 바닥재는 원자재가 제품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이에 이들 업체들은 생산 단가 상승분을 고려해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P타일 업체 관계자는 “가격 상승은 제품이 워낙 저가를 형성하고 있어 최소한의 영업이익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 정도 수준이다 인상폭도 실제 원자재 가격 상승분만큼 올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합판, 레진, DOP 등 원자재 가격 상승 외에도 건축자재 업계에 어려움을 주는 요인이 하나 더 있다. 건설경기의 악재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해 인허가 된 주택 건설 물량은 38.7만호로 당초 계획 보다 3.6% 적게 건설이 이루어졌다. 이는 ’09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국내 건설경기가 좋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올해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4.5% 감소한 112.4조원(경상금액 기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공공건설수주도 전년 대비 4.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지난해 연말부터 중견건설사들의 워크아웃, 기회회생절차 등이 이어져 건설 시장에 불안감이 돌고 있다. 최근에는 LIG그룹 계열의 중견건설사인 LIG건설이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하기도 했다.


LIG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은 효성그룹의 자회사 진흥기업이 최종부도를 모면한지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그룹 계열 건설사의 퇴출 사례가 발생한 것이어서 업계의 시선이 더욱 집중된다.


건설사의 퇴출은 하도급사나 관련 장비 등 연관 산업의 연쇄 부실로 이어진 다는 점에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민간건설사들의 부실화는 그 동안 미뤄왔던 신규주택 공급, 사회적으로 문제가 확산되고 있는 전·월세난 등 수급 문제 해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악재 속에서 가격 인상에 들어갔거나 계획 중인 업체들은 인상분이 특판이나 OEM 물량에는 적용되기 힘들어 이 부분의 손실은 고스란히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성토했다.
특판의 경우 미리 수주해 놓은 물량은 계약이 되어 있어 인상분이 반영되기 힘들고 OEM 역시 연간 계약 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가격 상승분을 100% 반영해주는 곳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바닥재 업계에서 가격 인상은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 성향을 고려할 때 마지막 카드다.
이에 한 번 인상할 때 적정 시기와 인상률을 신중히 고려해야한다. 한 업체 관계자는 “이번 원자재가 상승이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향후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추가 인상도 있을 수 있지 않겠냐”고 말해 원자재가 상승이 일시적 문제가 아님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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