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택 준공물량 ‘최근 10년 최저’
지난해 주택 준공물량 ‘최근 10년 최저’
  • 차차웅 기자
  • 승인 2022.02.0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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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허가•착공은 증가 ‘내년 이후 시장 회복 전망’

신축 시장에 투입되는 창호물량을 대략적으로 가늠해 볼 수 있는 지난해 신축 주택 연간 준공(입주)물량이 40만호 선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10년 간 가장 적은 수치로, 창호업계 역시 적지 않은 물량 감소를 겪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관련 지난달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신축 주택 준공물량은 총 38만5000여호로 추산(11월까지 35만6036호)된다. 직전년도 대비 약 17% 줄었으며, 최근 5년 대비 26%, 10년 대비 15% 감소했다. 그중 아파트 준공물량은 약 29만호로 수준이다. 이 역시 전년 대비 약 22%, 5년 대비 23% 적은 양이다.
특히, 아파트 준공물량은 지난 2015년(28만5000여호)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다음 해인 2016년 32만여호, 2017년 38만9000여호로 증가세를 보이다 2018년에는 무려 48만여호의 아파트가 준공되며 정점을 찍었다. 이후 2019년 40만1000여호, 2020년 37만3000여호로 점진적으로 줄었으며, 지난해까지 3년째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비아파트 분야는 저물량 공급이 고착화되는 모양새다. 지난해 약 9만5000호가 준공된 것으로 추산(11월까지 8만8941호)되며, 이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치지만, 최근 5년 대비 무려 33%, 10년과 비교하면 34% 적다.
비아파트 준공물량은 2013~2018년까지 15~20만호 선을 유지해왔다. 이후 2019년 11만6000여호로 급감했고, 2020년(9만7000여호)에는 10만호 벽이 깨지기도 했다. 지난해도 반등세 없이 전년도 수준을 유지하는 데 그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신축 현장에 투입되는 창호물량 역시 소폭 감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판, 시판시장을 막론하고 현장수와 규모가 전반적으로 감소했으며, 원자재가 폭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도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개보수, 리모델링 수요가 이를 상당 부분 상쇄하면서, 특히 대기업군 업체들은 지난해 물량 면에서 나쁘지 않은 한 해를 보낸 것으로 알려진다. 반면, 시판시장 의존도가 높은 중소 창호업체들은 치열한 경쟁구도와 수익성 악화의 칼바람을 맞으며 버티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파트 30만호, 비아파트 12만호 안팎 전망
주택 및 부동산 관련 연구기관들과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시장 분위기가 형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파트 준공 30만호 안팎, 비아파트 준공 12~13만호 수준을 전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연초 정부가 예상한 48만8000여호와는 다소 괴리감이 있는 수치다.
하지만 내년 이후에는 정부와 민간 모두 신축 주택 입주물량의 뚜렷한 상승세를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까지 아파트 인허가 실적은 44만8000여만호로, 2020년 같은 기간 대비 24.2% 많으며, 비아파트 역시 11월까지 10만8000여호가 인허가되며 전년도의 9만6000여호를 상회한다. 뿐만 아니라 착공실적 역시 2020년 대비 아파트는 19.5%, 비아파트 24.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21년과 2022년 적은 입주물량으로 인해 이후 공급을 늘리려는 정책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면서 2023부터는 준공물량 상승세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3기 신도시와 대규모 재건축 현장에 투입되는 창호물량이 향후 적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물량 증가 전망 속 경쟁구도 심화
이처럼 내년 이후 큰 폭의 입주물량 증가로 창호시장 역시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지고 있는 가운데,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업체별 물량이 더욱 양극화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대규모 아파트 위주의 주택 건축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소비자 선택 빈도가 높은 리모델링 시장에서 역시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업체, 대형 토탈인테리어 업체들의 경쟁력이 압도적인 까닭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여러 중소업체들이 특화제품 개발을 통해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투입 현장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일부 중소업체들은 대기업 임가공물량을 늘리거나, 창호 이외의 여타 품목에 진출하는 등 변화를 택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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