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의 추억이 방울방울, 속초 설악산 흔들바위
수학여행의 추억이 방울방울, 속초 설악산 흔들바위
  • 정철훈 여행 작가
  • 승인 2022.08.25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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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흔들바위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여행자
설악산 흔들바위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여행자

강원도 속초는 예나 지금이나 수학여행 명소로 통한다. 설악산을 품고 동해에 접한 고장이니, 수학여행에 이보다 맞춤한 곳이 또 있을까 싶다. 속초에서도 설악산 흔들바위는 단골 수학여행지다. 누군가 그랬다. 여행의 힘은 추억을 공유하는 데서 나온다고. 학창 시절 친구들과 함께 다녀온 수학여행은 그 어떤 여행보다 가슴속에 또렷이 각인될 수밖에 없다. 수십 년이 흘렀지만, 흔들바위를 찾아가는 길이 여전히 설레는 이유다.

 


아슬아슬한 흔들바위, 보러 가는 길도 주변도 장관


초록빛이 가득한 숲길
초록빛이 가득한 숲길
설악산의 명물인 흔들바위
설악산의 명물인 흔들바위
흔들바위 뒤로 보이는 울산바위
흔들바위 뒤로 보이는 울산바위

흔들바위는 설악산 자락에 터 잡은 계조암(繼祖庵) 앞 와우암(臥牛岩) 위에 있다. 100여 명이 함께 식사할 만큼 넓어 식당암(食堂岩)이라고도 하는 반석 끄트머리다. 공처럼 둥근 바위가 절벽 끝에 위태롭게 선 모습이 꽤 인상적인데, 흔들바위가 유명한 건 손만 대도 굴러떨어질 듯 아슬아슬한 이 장면 때문이다. 해마다 만우절이면 설악산 흔들바위 추락소문이 나돌지만, 지금도 꿋꿋이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흔들바위로 가려면 발품을 조금 팔아야 한다. 설악산소공원주차장에서 흔들바위까지 약 3km. 제법 먼 거리지만, 마지막 600m 산길을 뺀 나머지가 대부분 평지처럼 완만하다. 걷는 내내 길동무가 되는 시원한 계곡과 울산바위의 그림 같은 자태도 이 길의 매력에서 빼놓을 수 없다.

먼저 만나볼 곳이 신흥사(강원문화재자료). 설악산국립공원 매표소에서 800m쯤 떨어진 곳에 자리한 신흥사는 652(진덕여왕 6)에 자장율사가 향성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한 고찰이다. 이후 화재로 소실된 사찰을 1644(조선 인조 22) 지금의 자리로 옮겨 신흥사로 다시 세웠다.

신흥사를 지나면 예쁜 숲길이 열린다. 초록빛 숲 터널의 싱그러움과 투명한 계곡의 맑은 물소리에 마음이 편안하다. 꽃향기처럼 발끝으로 은은하게 전해오는 부드러운 흙의 느낌도 참 좋다. 신흥사의 부속 암자인 내원암을 지나면 다소 좁고 험한 산길이 나온다.

계조암 입구, 절벽 위에 다소곳이 자리한 둥근 바위가 설악산 흔들바위다. 흔들바위는 우리가 학창 시절에 배운 풍화작용의 결과물이다. 화산 폭발로 만들어진 거대한 화강암 덩어리가 오랜 세월 비바람에 깎여 중심의 핵석만 남은 것. 설악산 흔들바위처럼 풍화작용으로 기반암과 분리된 핵석을 토르(tor)라고 한다.

흔들바위에 대해 살펴봤으니 이제 밀어볼 차례. 흔들바위와 한참 씨름하다 보면 자연스레 주변으로 시선이 옮겨 간다. 흔들바위를 떠받친 와우암, 온갖 한자를 새겨놓은 수직 절벽, 목탁 닮은 둥근 바위를 파내 조성한 석굴 법당, 우뚝 솟은 울산바위 등 튀르키예의 카파도키아를 연상시키는 계조암의 암석군은 흔들바위의 명성에 뒤지지 않는다.

신라 승려 자장이 창건한 계조암은 동산, 각지, 봉정에 이어 의상, 원효 등 조사의 칭호를 얻을 만한 승려가 계승해 수도한 곳으로 알려졌다. 자장율사는 계조암 석굴에 머물며 향성사를 창건했다. 여유가 되면 흔들바위와 계조암을 돌아본 뒤 울산바위까지 다녀와도 괜찮다. 울산바위는 흔들바위에서 1km 남짓 떨어져 있다.

 


설악산 여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 권금성, 아바이마을


권금성 정상
권금성 정상
아바이마을 순대골목
아바이마을 순대골목

설악산으로 떠나온 여정에서 또 하나 빠질 수 없는 곳이 권금성이다. 설악산성이라고도 부르는 이곳은 설악산 주봉인 대청봉에서 북쪽으로 뻗은 화채능선 정상부에 있다. 신흥사 앞 설악케이블카를 이용하면 해발 800m 권금성까지 5분 만에 닿는다. 설악케이블카 운영 시간은 하루 전 홈페이지에 공지한다.

속초항 인근에 있는 아바이마을은 한국전쟁 때 함경도에서 피란 온 이들이 정착해 형성됐다. 아바이는 나이 많은 남성을 뜻하는 함경도 사투리. 아바이마을은 2000년 방영한 드라마 가을동화에서 주인공 은서(송혜교)와 준서(송승헌)가 갯배를 타는 모습이 소개되며 세간에 알려졌다. 마을에서는 지금도 관광객을 위해 갯배를 운영한다. 내장을 뺀 오징어에 다진 고기와 채소, 찹쌀을 넣고 찐 오징어순대와 돼지 대창에 찹쌀과 선지를 넣은 아바이순대가 대표 먹거리다. 아담한 청호해변도 아바이마을의 자랑이다.

자료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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