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립미술관 '아워세트 : 아워레이보×권오상' 전개
수원시립미술관 '아워세트 : 아워레이보×권오상' 전개
  • 주연욱 기자
  • 승인 2022.03.30 17: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또 다른 즐거운 곳으로 여행 1, 2020, C-프린트, 혼합매체, 260 x155x68cm (사진 제공=수원시립미술관)
또 다른 즐거운 곳으로 여행 1, 2020, C-프린트, 혼합매체, 260 x155x68cm (사진 제공=수원시립미술관)

경기도 수원시립미술관은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 개관 3주년 기념전으로 작가 권오상과 크리에이티브 그룹 아워레이보의 협업 전시 아워세트 : 아워레이보×권오상을 오는 522일까지 개최한다.

아워세트 : 아워레이보×권오상은 사진과 조각의 개념을 실험적으로 전복시키는 작가 권오상(b.1974~)과 미술을 기반으로 공간의 구조와 연출 방식을 고민하는 크리에이티브 그룹 아워레이보의 협업으로 하나의 촬영 세트 같은 장면을 전시로 선보인다.

전시는 권오상 작가의 작품과 아워레이보의 공간 연출로 총 9개의 세트로 구성된다. 세트. 1은 모터쇼 쇼케이스 현장으로 구성해 유명 슈퍼카 엔초 페라리(2와 부가티 베이론을 본 딴 <더 스컬프쳐 3 The Sculpture 3>(2005-2015), <더 스컬프쳐 4 The Sculpture 4>(2005-2015)를 전시한다. 두 대의 자동차는 작가의 손자국을 담은 울퉁불퉁한 표면을 갖고 있지만, 좌대가 아닌 검은색 카펫 위에 전시되어 현시대의 명품이라 불리는 사물(슈퍼카)로 인식되도록 유도한다. 세트. 2는 권오상의 대표적인 사진 조각 연작인 <데오도란트 타입 Deodrant Type><넵튠 Neptune>(2013), <루비 나이키 배이프 Ruby Nike Bape>(2012) 등은 아워레이보의 화려하고 독특한 조명 연출 방식과 만나 패션쇼의 한 장면처럼 선보인다.

세트. 3은 권오상의 데오도란트 타입의 작품 <비스듬히 기대 누운 남자 Reclining Man Drinking>(2016)를 아워레이보가 제작한 아이소핑크(압축 스티로폼) 좌대 위에 놓아 카메라 셔터에 맞춰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델처럼 보이도록 해 사진의 2차원의 특징과 조각의 3차원의 특징을 동시에 담아낸다. 세트. 4는 미국의 조각가 알렉산더 칼더(Alexander Calder, 1898-1976)의 모빌을 권오상의 방식으로 오마주한 <붉은 셔츠와 휘슬, 칼더의 서커스 Red Shirt and Whistle, Calder's Circus>(2018) 작품으로 전통적인 조각의 양감이 아닌 얇은 판형이 천장에 매달린 형태로 바닥에 닿을 듯 크게 확대되어 관람객이 가까이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조각이 공간을 점유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한다.

세트. 52020년 겨울 한 백화점 쇼윈도에 설치되었던 <또 다른 즐거운 곳으로 여행 A Trip To Another Joyful Place>(2020) 작품을 2022년 아워레이보와 함께 새롭게 선보인다. 작품의 입체감과 평면성을 동시에 부각시키는 조명과 여행을 떠나는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배경 등의 공간 연출을 통해 전면만 볼 수 있는 쇼윈도 안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요소를 만난다. 세트. 6작은 종잇장이라도 공간을 차지하며 혼자 설 수 있다면 조각이라는 권오상의 조각에 대한 개념을 담은 연작 <더 플랫 The Plat>이다. 패션 잡지에 등장하는 보석, 시계 등 광고사진, 디자인, 인테리어 잡지의 이미지 등을 차용한 <더 플랫 16, 17, 18 The Flat 16, 17, 18>(2006) 등의 시리즈로 확장된 대상과 소재의 활용을 통해 현대미술의 영역에서 조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한다.

세트. 7에서는 평면으로 제작된 콜라주를 입체로 제작한 <뉴 스트럭쳐 17 New Structure 17>(2017)을 크로마키처럼 보이는 녹색을 배경으로 해 선보인다. 세트. 8은 손에 쥐고 감상할 수 있는 조각을 만들고자 제작된 연작 <스몰 스트럭쳐 Small Structure>(2017-2021)로 타워형 구조물 안에 자리한 미니카 99대는 마치 자동차 회사의 출고 타워에 놓인 모습을 연상시킨다. 세계 3대 레이스 중 하나인 르망 24시간 레이스에 등장하는 차를 약 1/43 정도의 비율로 축소했다.

마지막으로 세트. 9에서는 자작나무위에 이미지가 담긴 나무판을 쌓아 올리는 콜라주 같은 형태로 완성되는 <릴리프 Relief>연작이 선보인다. 서로 연결성이 없는 이미지를 중첩시켜 평면으로 완성된 작품은 아워레이보의 연출과 만나 또 다른 판형에 올려진 콜라주와 같은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