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아이 웨이웨이: 인간미래' 진행
국립현대미술관, '아이 웨이웨이: 인간미래' 진행
  • 주연욱 기자
  • 승인 2021.12.2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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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이 세계적인 미술가이자 영화감독, 건축가, 행동가인 아이 웨이웨이의 개인전 아이 웨이웨이: 인간미래1211일부터 2022417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개최한다.

아이 웨이웨이: 인간미래는 표현의 자유와 난민의 삶을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발표해온 아이 웨이웨이(Ai Weiwei, 1957~)의 국내 미술관 첫 개인전이다. 아이 웨이웨이는 회화와 사진, 영상, 건축, 공공미술, 도자, 출판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해왔다. 특히 일찍부터 블로그, 트위터, 유튜브 등 온라인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소통해 왔다는 점에서 디지털 시대 선구적인 예술가로 평가받는다.

전시명 인간미래는 아이 웨이웨이 예술세계의 화두인 인간과 그의 예술활동의 지향점인 현재보다 나은 미래를 결합시킨 것이다. 인권을 다룬 인류사의 중요 발언들을 모은 작가의 작품 <인용문>(2019)에는 소크라테스의 나는 아테네인도 아니요, 그리스인도 아니다. 나는 세계의 시민이다.”라는 말이 포함돼 있다. 소크라테스처럼 아이 웨이웨이는 세계 시민의 일원으로서 책임감과 휴머니즘에 대해 고민해왔다. 작가는 예술적 실천을 통해 자유롭고 존엄한 인간으로서의 삶의 가치를 강조하며 미래세대가 그러한 삶을 누릴 수 있어야 함을 역설한다.

전시에는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아이 웨이웨이의 대표 사진 연작 <원근법 연구, 1995-2011>(2014)을 비롯해 베니스의 유리공예로 유명한 무라노 섬의 베렌고 공방과 협업하여 제작한 <유리를 이용한 원근법 연구>(2018), <검은 샹들리에>(2017-2021), <여의>(2012), <난민 모티프의 도자기 기둥>(2017) 등 그의 대표작이 총망라된다. 12m 크기의 대나무 구조물 <옥의>(2015), 로힝야족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상 <로힝야>(2021), <코카콜라 로고가 있는 신석기 시대 화병>(2015)까지, 관람객은 아이 웨이웨이의 작품 120여 점을 통해 작가가 걸어온 여정을 따라 걷게 된다.

2003년 베이징(Beijing 2003), 2003 / 사진제공 국립현대미술관
2003년 베이징(Beijing 2003), 2003 / 사진제공 국립현대미술관
라마처럼 보이지만 사실 알파카인 동물(The Animal that Looks Like a Llama but is Really an Alpaca), 2015 / 사진제공 국립현대미술관
라마처럼 보이지만 사실 알파카인 동물(The Animal that Looks Like a Llama but is Really an Alpaca), 2015 / 사진제공 국립현대미술관

먼저 미술관 마당에서는 높이 6m의 대형 설치 작품 <나무>(2015)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나무>는 중국 남부 산악지대에서 수집한 은행나무, 녹나무, 삼나무 등 죽은 나무 가지와 뿌리, 그루터기 등을 조합한 것이다.

6전시실에서는 이번 전시에서 가장 웅장한 작품 중 하나인 <옥의>(2015)를 만날 수 있다. <옥의>는 중국 한나라 시대 황제의 무덤에서 발견된 옥으로 된 갑옷(玉衣)’에서 유래한 작품으로, 대나무로 연을 만드는 중국 전통 기법으로 제작됐다. 아이 웨이웨이는 <옥의>를 비롯해 신석기 시대 토기, , 징더전의 도자기 등 중국 역사와 찬란한 문화유산을 현대미술과 결합시킨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7전시실에서는 난민과 인권 문제를 다룬 작가의 대표작 <빨래방>(2016)을 선보인다. 난민들의 옷과 신발 등 물품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작가가 그리스와 마케도니아 국경에 위치했던 이도메니 난민캠프에서 수집한 것이다. 20165월 말, 그리스 정부는 이도메니 캠프를 비우고 거주 중인 난민들을 이동시켰다. 아이 웨이웨이는 캠프에 남겨진 물품을 모아 베를린 스튜디오로 운반하여 세탁, 수선하고 다림질한 뒤 목록을 만들었다. 신생아를 위한 옷부터 어린이용 드레스, 알록달록한 물방울 무늬 바지 등 유아부터 어른까지 모든 연령대의 옷들이 망라된 <빨래방>은 지금 여기, 부재한 사람들의 존재를 불편하게 환기시킨다.

미디어랩에서는 <대리석 헬멧>(2015), <대리석 포장용기>(2015)와 같이 대리석으로 제작된 작품과, 도자기로 만든 작품 <민물 게>(2011) 등을 볼 수 있다. 복도공간에서는 작가의 폭넓은 예술활동을 보여주는 아카이브 공간이 마련된다.

 

전시제목 : 아이 웨이웨이: 인간미래

전시기간 : 2021.12.11. ~ 2022.4.17.

전시장소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6, 7전시실

전화문의 : 02-3701-9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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