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문, 새해에도 핫한 아이템 될까
중문, 새해에도 핫한 아이템 될까
  • 차차웅 기자
  • 승인 2021.01.13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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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치열한 경쟁에도 여전한 시장성

사진-남선알미늄의 알루미늄3연동중문
사진-남선알미늄 알루미늄3연동중문

올해도 중문시장이 지속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수년째 급속한 시장 확장이 진행되면서 경쟁이 과열되고 있지만, 업계는 여전히 시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으며, 이는 많은 업체들의 중문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가장 큰 요인은 역시 중문, 그중에서도 특히 현관중문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변화에서 기인한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과거 설치 효과에 비해 거추장스럽고 개폐구 활용성이 떨어진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인테리어적 측면과 단열, 기밀, 방음, 공간분리 등 각종 기능성에 대한 장점이 높게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여닫이 형태에서 연동도어로, 연동도어에서 원슬라이딩, 스윙 등 개폐면적을 넓히고 고급스러운 방향으로 제품개발이 적극 전개되어 온 것 역시 소비자들이 중문을 선택하게 한 주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제품의 고급화가 폭 넓게 전개되고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알루미늄 중문이 보편화되면서 슬림 프레임 적용, 유리 면적 증가, 고급스러운 색상 구현 등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길만한 요소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러한 다양한 장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마케팅의 고도화도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평이다. 대다수의 건축 관련 전시회에 수년째 다수의 중문 관련 업체들이 적극 참가하고 있으며, 중문 전문 전시장을 개설해 소비자들이 직접 중문의 인테리어적 효과와 기능성을 체험할 수 있게 하는 등의 노력도 전 방위에서 전개되고 있다. 아울러 유튜브, 블로그, 인스타그램, 포스트 등 각종 SNS 채널을 통한 바이럴 마케팅 역시 활발하게 펼쳐지면서, 소비자들이 중문에 대한 정보와 시공사례를 접하는 루트가 다양화·간편화되고 있다는 점도 중문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중문설치를 주저하던 소비자들도 이웃 또는 지인의 집, 전시장에 중문이 설치된 모습을 보고 적극적으로 문의를 이어나가고 있다시공현장이 점차 증가하면서, 그 시공현장을 보고 중문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시장규모 최대 6000억원 성장은 계속된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연간 중문시장을 지난해 기준 약 5500억원에서 최대 6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연간 주택신축물량과 리모델링 물량 중 중문이 시공되는 비율을 감안한 대략적 예상 수치로, 5년 전에 비해 약 2000억원 이상 증가한 규모다.

대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역시 중문시장의 확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신축아파트 조합원세대에 중문을 기본 설치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고, 일반분양세대가 중문을 옵션으로 선택하는 비율도 증가추세라는 게 일선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대규모 특판시장 형성의 시그널로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분양 시 중문을 옵션선택하지 않더라도 이사 후 개별적으로 중문 설치를 고려하는 세대가 적지 않다소형평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거실과 현관의 구분을 용이하게 하는 중문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치열한 시장경쟁 속 부작용 우려도

이러한 지속적인 시장성장 전망 속에 업체들의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진입장벽이 비교적 높지 않은 까닭에 이미 다수의 중소업체들이 중문시장에 참여하고 있으며, 자재를 공급받아 자체 브랜드를 운영하거나 OEM 방식을 통해 관련 제품에 대한 영업에 나서고 있는 건축자재 브랜드들도 여럿이다. 뿐만 아니라 창호업체, 하드웨어업체, 인테리어업체 등 창호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다수의 업체들 역시 중문시장에 진입했거나 진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초기부터 중문제품을 라인업에 올려놓고 있던 주요 실내도어 업체들도 10% 미만이었던 중문 매출 비중이 20~30%대까지 증가하면서 중문을 주력 제품으로 인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이전에는 주요 실내도어·몰딩업체들의 카탈로그에 중문은 가장 뒤쪽에 배치되어 있을 만큼 그 비중이 크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며 이제는 중문 전문 전시장을 개설하고, 홍보물에도 중문 디자인 비중을 늘리는 등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특판시장 확대에 대한 전망이 나오면서, 주요 건축자재업체들은 중문 라인업을 늘리고, 면밀한 시장조사에 나서는 등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안전성 기준정립을 골자로 내년 상반기 최종 제정이 확실시 되고 있는 실내중문 분야 단체표준 역시 궁극적으로 개발경쟁력을 갖춘 주요 업체들의 특판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다만, 수많은 중소업체들이 이미 시장에 진입한 만큼 그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중저가 시장을 중심으로 이미 초저가경쟁이 고착화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하락한 상황에 봉착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40만원대 후반~50만원대 3연동도어, 30~40만원대 중문자재 등 이전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초저가 제품을 온오프라인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치열한 경쟁 속에 중문업계에는 크고 작은 분쟁도 벌어지고 있다. 개폐방식에 대한 특허소송, 특허무효소송이 잇달아 진행되는가 하면, 시공 후기, 댓글 등을 통해 경쟁사를 노골적으로 비방·비난하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벌어지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털어 놓는다.

아직은 탁월한 가·시공 역량과 도장품질, 정밀한 구동·댐핑시스템 등을 토대로 한 고급 시장이 일정 수준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중문시장의 한 축을 유지하고 있지만, 저품질 제품, 비전문가의 저품질 시공의 지속적이고 폭 넓은 유통은 중문 품목 전체의 이미지를 실추시킬 수 있다는 견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각 업체들의 제품개발 노력과 투자를 통해 중문시장 성장을 일궈내고, 중문 제품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개선을 진행해 왔다시장확대의 성장통으로 여겨지는 측면이 있지만, 건전하고 지속적인 시장성장을 위한 업계의 자정노력 역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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