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 PE-롯데, 한샘 인수 마무리
IMM PE-롯데, 한샘 인수 마무리
  • 백선욱 기자
  • 승인 2021.10.25 17: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샘 상암 사옥
한샘 상암 사옥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의 국내 가구 업계 1한샘인수가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 되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기업 실사 등 모든 절차를 마치고, 한샘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인수가는 약 14500억원, 인수 대상은 한샘 최대 주주인 조창걸 회장(15.45%)을 포함한 특수관계인 7인의 보유 지분 27.7%.

한샘은 지난 7IMM PE에 매각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IMM PE는 양해각서에 따라 독점적 협상권을 부여받았다. 이후 실사를 진행하고 9월 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당초 계획보다 한 달 가량 지체되었다. 실사 과정에서 거래가격에 대한 양측의 입장이 달라 눈높이를 맞추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더해 한샘 2대 주주(8.43%)인 미국계 헤지펀드 테톤 캐피탈 파트너스가 이번 M&A를 막아서기도 했다. 지난 9, 테톤은 한샘 매각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가처분신청을 수원지방법원 안산지원에 제출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거래가격에 대한 기대 수준 차이, 한샘 2대 주주의 매각 반대 등 애로사항으로 인해 계약 체결이 지연되긴 했지만, 결국 잘 마무리 되었다라고 밝혔다.

 

전략적 투자자 롯데’, 한샘과 시너지 효과 기대

이번 M&A에서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롯데가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 롯데쇼핑은 한샘 지분 인수 주체인 IMM PE의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PEF)에 전략적 투자자로서 단독으로 자리를 차지했다. 투자액은 2995억원으로 한샘 지분 56%를 확보하게 된다. 지분 보유율이 높은 IMM PE가 한샘 경영권을 갖고, 롯데쇼핑은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롯데는 이번 M&A로 업계 1위인 한샘을 품으면서 단숨에 상위권으로 도약, 백화점 경쟁 상대인 신세계, 현대와 리빙 시장에서 견줄 만한 위치에 오르게 되었다. 신세계는 2018년 까사미아를, 현대백화점은 2012년 리바트와 2018년 현대L&C(옛 한화L&C)를 인수해 이미 가구·인테리어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거대해진 상태다.

후발주자인 만큼, 리빙 콘텐츠 강화에 빠르게 나서고 있다. 특히, 가구·인테리어 특성상 오프라인 매장의 중요도가 높은 만큼, 롯데는 한샘과 손잡고 전국 백화점에 한샘디자인파크’ ‘한샘리하우스등 대규모 체험형 리빙 매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지난 3, 한샘과 협업을 맺은 롯데는 한샘리하우스 롯데 부천중동점을 시작으로 롯데백화점 울산, 포항, 동부산, 부산 동래점 등에 한샘 매장을 열었고, 최근까지도, 한샘리하우스 롯데 상인점, 한샘리하우스 롯데 건대스타시티점을 연달아 오픈하며 공격적으로 매장을 늘리고 있다.

한샘리하우스 롯데 건대스타시티점
한샘리하우스 롯데 건대스타시티점
한샘리하우스 롯데 상인점
한샘리하우스 롯데 상인점

또한 롯데백화점 매장 외에도, 신세계까사의 가구 브랜드 까사미아가 가전을 결합해 삼성디지털프라자와 복합 스토어를 열고 있는 것처럼, 롯데 역시 전국 롯데하이마트 유통망을 활용한 복합 매장을 선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아울러 리모델링과 빌트인 등 B2B 사업 측면에서도 롯데건설과 협력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1위 가구 기업 한샘이 롯데의 백화점, 가전 매장, 건설사 등 광대한 채널을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이번 M&A로 롯데가 최근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리빙 시장에서 빠르게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