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건설·부동산 경기 불황국면 지속
2020년 건설·부동산 경기 불황국면 지속
  • 백선욱 기자
  • 승인 2019.12.3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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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수주 6년 내 최저치, 주택 매매가 하락폭 둔화

 

2020년에도 국내 건설 경기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또한 전국 주택 매매가격과 전세가격도 하락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부동산 경기는 저금리시대 안전자산 선호 기조가 뚜렷해지며 지난해보다 집값 낙폭은 둔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와 관련,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은 지난 11‘2020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를 개최하고 2020년 건설·부동산 시장을 내다보고 분석하는 자리를 가졌다. 건산연은 이날 2020년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6.0% 감소해 6년 내 최저치인 140조원을 기록하고, 건설투자는 2.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전국 매매가격은 0.8% 하락하고 전세가격은 1.0%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건산연, 건설수주 6.0% 감소한 140조원 전망

2017년에 시작된 건설수주의 감소세가 2020년까지 4년 연속 지속될 전망이다. 건산연에 따르면, 2020년 수주액 전망치 140조원은 2014107.5조원 이후 6년 내 최저치이다.

건설경기 하락세가 2020년까지 지속되는 이유는 민간부문 건설경기가 주택을 중심으로 지속 하락하는 가운데, 공공부문의 완충 역할이 과거와 달리 미흡하고 지연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018년부터 민간부문이 주도하는 주거용 및 비주거용 건축투자가 빠르게 하락함에도 불구하고 2018년 정부 SOC 예산이 전년비 14% 급감하고, 2019년에도 4% 증가하는데 그쳐, 민간 건설경기 하락에 대한 공공부문의 완충 역할이 매우 미흡했다는 의견이다.

올해 건설투자도 2019년 보다 2.5% 감소해 2018년 이후 3년 연속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건산연은 2019년 건설투자액은 260500억원, 2020년은 2534900억원으로 내다봤다. 건산연 외에도 대부분의 관련 기관들은 건설투자에 대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건설투자가 지난해보다 2.3%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현대경제연구원은 -1.9%, 한국경제연구원은 -4.5%로 예상했다.

공종별로는 토목 투자가 2019년보다 늘겠지만, 주거용 건축(주택) 투자를 중심으로 건축 투자가 줄어들 전망이다.

또한 건설투자 감소로 2020년 국내 경제성장률이 0.36%p 하락하고, 취업자 수가 7.2만명 감소하는 등 거시경제와 고용에 대한 건설경기의 부정적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건산연 이홍일 연구위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는 수정예산 편성 등의 절차를 거쳐, 당초 정부의 SOC 예산안보다 36000억원이나 증액해 국회에서 의결했다국회에서 SOC 예산을 2019년 증액 규모(13000억원) 이상으로 증액 의결해 국가균형발전사업 등을 조속히 추진하는 것이 국내 경제의 저성장 고착화를 탈피하는 중요한 방법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주택 매매가 전국적으로 0.8%, 전세가 1.0% 하락 예측

2020년 부동산 시장은 주택 매매가격의 경우 수도권 0.3%, 지방 1.2%, 전국 0.8% 하락이 전망된다.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집값이 오르고 있지만 2020년 거시경제 여건이 악화하면서 주택시장 여건이 쉽게 개선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다만, 저금리시대 안전자산 선호 기조가 강해지면서 올해 주택 매매가격 하락폭은 지난해보다 둔화될 전망이다.

지방 시장의 경우, 거래 악화로 미분양 주택이 누적된 상황이다. 주택 구입 수요가 폭발적으로 발생하기는 어렵겠지만 수요보다는 공급이 더 빠르게 줄면서 재고를 소진해 지난해보다 소폭 나아진 수준에서 마무리될 전망이다.

건산연 김성환 부연구위원은 “2020년 준공 물량이 2019년보다 줄어들면서 누적된 재고를 소진해 시장 변동성과 하락폭을 줄여나갈 것이라며 하지만 지방 시장의 하락폭이 줄어드는 것이 시장의 기초체력이 좋아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지방 시장, 특히 미분양 관리지역에 대한 정부의 전향적인 정책 기조 변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세 시장은 2019(-1.9%)보다 하락폭이 다소 둔화된 1.0% 하락이 예상된다. 수도권은 3기 신도시 대기 수요가 전세시장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지방은 가격 상승의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매매수요가 전세수요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건산연 김성환 부연구위원은 “2020년은 거시경제와 주택시장이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더욱 심각해질 수도권과 지방의 차별화를 대비하기 위한 정책 방안이 긴요함과 동시에 기업들은 기존 분양형 모델 이외에도 새로운 사업모델을 적극 구상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2020년 주택 인허가 물량은 43만호로, 최근 7년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공공부문 물량은 9만호, 민간부문 물량은 34만호가 예측된다. 공공부문 물량은 소폭 증가하지만, 지방 수요 감소로 민간부문 물량은 큰 폭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또한 2020년 분양(승인) 물량은 27만호 수준으로 예측된다.

 

건정연, 건설수주 1.2%, 건설투자 1.8% 감소 전망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하 건정연)2020년 건설시장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건정연은 지난 12, ‘2020년 건설경기 전망 세미나를 개최하고, 2020년 건설수주는 151.2조원으로 전년대비 -1.2%, 건설투자는 256조원으로 전년대비 -1.8%로 각각 예측했다.

2020년 건설수주 감소의 주요 요인으로는 민간·건축의 감소세를 꼽았다. 다만, SOC 예산증액, 생활 SOC 확대, 수도권 철도사업 발주 기대 등으로 공공과 토목부문은 수주 증가가 예상되어 낙폭이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2020년 건설투자 역시 민간 주택투자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정부투자가 증가해 일부 완충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 감소폭은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전문건설업 계약액은 원도급 물량 증가가 하도급 물량 감소보다 소폭 클 것으로 예상, 전년대비 0.3% 증가한 93.8조원으로 내다봤다. 세부 업종별 계약액은 공공 및 토목물량 비중이 큰 토공, 상하수도공사업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건축물량 비중이 큰 철근·콘크리트, 습식·방수, 석공사업 등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건정연 박선구 경제금융연구실장은 주거용 건축 부문은 2016년부터 선행지표인 허가면적, 착공면적 등이 4년째 감소세를 보이며 둔화되고 있다고 판단, 주택가격 안정화 정책이 지속되는 가운데 선행지표의 부진을 감안하면 2020년 주거용 건축은 확실히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내년 건설경기의 중장기 횡보세가 우려된다기업들은 내실경영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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