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방가구 브랜드, 프리미엄 경쟁 나선다(1)
국내 주방가구 브랜드, 프리미엄 경쟁 나선다(1)
  • 백선욱 기자
  • 승인 2019.08.27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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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키친바흐3 페닉스

최고급 라인업 구축, 해외 브랜드와 시장 쟁탈전 본격화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인테리어 고급화 바람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국내 주방가구 업체들이 프리미엄 주방가구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프리미엄 주방가구 시장은 이탈리아, 독일 등 해외 수입 브랜드들의 인기가 높다. 하지만 국내 브랜드 역시 고가 제품의 라인업을 확대하고, 하이엔드급 신제품을 론칭하며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국내 주요 주방가구 업체들이 고급 제품을 앞세워 프리미엄 주방가구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최근 많은 아파트에서 프리미엄 주방가구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리모델링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고급 브랜드 제품의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물론, 아직까지 프리미엄 주방가구 시장은 이탈리아, 독일 등 해외 수입 브랜드들의 인기가 높다. 하지만 국내 토종 브랜드 역시 고급 수입 브랜드 제품과 견줄만한 프리미엄 주방가구를 선보이며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고, 전시장 확대, 시스템 강화 등 전략을 통해 적극적으로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주방가구 내수 규모 2조원, 한샘, 에넥스, 현대리바트 시장 선도

건축·리모델링 시장의 성장과 함께 주방가구 시장도 꾸준히 커져 내수 규모가 어느덧 2조원 수준에 이르렀다. 국내 주방가구 업체는 주문제작만을 하는 영세업체까지 포함하면 50여 곳이 넘어가지만, 선두기업들의 점유율이 압도적인 시장이다. B2C 시장에서는 한샘이 독보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에넥스, 현대리바트, 넵스가 그 뒤를 잇고 있다. B2B 시장에서는 현대리바트가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한샘, 에넥스까지 3개 기업이 업계 BIG3로 자리 잡고 있다.

국내 전체 주방가구 시장 규모로 보면 한샘이 시장점유율 약 39%로 가장 높으며, 에넥스와 현대리바트가 각각 10%대 시장점유율을 보이며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세기업의 시장 점유율은 60%를 넘는다.

지난 수년간 상위 브랜드들의 매출 신장이 이어졌지만, 최근 건축·부동산 경기가 하강하면서 성장세가 주춤하다. 한샘의 올 상반기 매출은 82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3.5% 하락했다. 주방가구 부문에서는 3210억을 기록, 전년 동기대비 20% 매출이 떨어졌다. 현대리바트도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0.2% 감소한 6134억원으로 나타났으며, 에넥스 역시 전년 동기대비 14% 하락한 1881억원을 기록했다.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토털인테리어가 기업 트렌드가 되면서, 이케아, 현대L&C, 까사미아, 대림바스, 영림임업 등 다수의 가구·건자재 업체들이 주방가구 시장에 진출했다.

프리미엄 시장이 커져가면서 수입 주방가구 브랜드도 크게 증가했다. 과거 포겐폴, 지매틱, 보피, 불탑 등 일부 브랜드만이 선보여졌지만, 최근 몇 년 새 이탈리아, 독일 주방가구를 중심으로 많은 브랜드가 국내에 착륙했다. 현재 국내에서 정식으로 수입·판매되는 주방가구 브랜드는 아리탈 쿠치네, 미노티쿠치네, 엘마, 페발까사, 아란 쿠치네, 놀테, 다다, 노빌리아, 라이히트, 알노, 해커 등이 있다.

 

강남 중심으로 고급 주방가구 수요 증가, 국내 브랜드 적극 대응

최근 주방가구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 주요 주방가구 업체들이 토종 브랜드 제품을 앞세워 프리미엄 주방가구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것. 현재 이 시장은 해외 브랜드들이 꽉 잡고 있다. 포겐폴, 지매틱, 보피, 불탑, 다다, 노빌리아 등 수입 브랜드들은 수천만원에서 2~3억원에 이르는 프리미엄 주방가구를 선보이며 지난 십 수 년간 이 시장에서 사랑을 받아왔다.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확실히 차별화되는 프리미엄 주방을 제공하기 때문에 고급 빌라나 재건축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적지 않은 수요가 발생했다. 이에 수입유통업체뿐만 아니라, 몇몇 국내 주방가구 업체도 자사 브랜드가 아닌, 해외 브랜드 제품을 국내에 들여와 판매하는 방식으로 고가 시장을 공략했다.

하지만 최근에 들어서는, 국내 업체들이 토종 브랜드 제품을 통해 프리미엄 시장에 적극 대응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고가 제품의 라인업을 확대하고, 하이엔드급 신제품을 론칭하며 소비자들에게 프리미엄 모델을 어필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프리미엄 시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인테리어 고급화 바람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십 수 년 전만 하더라도, 특정 고가 주택 외에는 도곡동, 압구정동, 정자동 등 흔히 부자 동네라 칭해지던 지역의 고급 아파트 및 주택 정도에서 프리미엄 주방가구가 적용되었다. 하지만 4~5년 전부터 재건축 단지 간의 프리미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강남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주방가구를 채택하는 아파트 단지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최근에 들어서는, 강남3(강남, 서초, 송파), 용산, 분당, 과천 등 지역의 고가 아파트 및 재건축 아파트에 프리미엄 주방가구 적용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또한 급속도로 성장 중인 리모델링 시장에서도 고급 브랜드 제품의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국내 업체 중 프리미엄 주방가구 시장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건 한샘이다. 한샘은 지난 2006년 프리미엄 주방가구 브랜드 키친바흐(KITCHENBACH)’를 론칭했다. 하지만 론칭 이후 수년간, 독일·이탈리아 명품 주방가구에 가려져 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 소비자들의 특성에 맞는 편안한 고급 주방가구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2014년을 기점으로 매출이 급상승했다. 2006년 첫 출시 이후 키친바흐 제품은 8만여 개가 팔렸으며, 이제는 연 1만여 세트가 판매되는 한국 대표 고급 주방가구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물론, 아직까진 최고급 주방가구 시장은 수입 명품 브랜드들이 강세를 띠고 있지만, 한샘은 키친바흐 맨하탄’, ‘페닉스시리즈 등 업그레이드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대리바트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지난 3월 주방가구 브랜드인 리바트키친의 고급화와 차별화를 통해 주방가구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그리고 지난 4, 세계 3대 세라믹타일 기업 플로림(FLORIM)사의 이탈리아산 프리미엄 제품인 플로림 스톤(FLORIM Stone)’을 적용한 최고급 프리미엄 주방가구 ‘8100G 테라(Terra) 시리즈를 출시했다. 판매가격은 132(40) 아파트 기준 5000만원대로 국내 주방가구 중 최고가 모델이다. 현대리바트는 최고급 세라믹 주방가구 제작을 통해 향후 해외 명품 브랜드들과의 경쟁을 본격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내 최대의 도장 라인 설비와 씽크볼, 멤브레인 등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에넥스는 주방가구 브랜드 에넥스 키친의 우아하고 클래식한 유럽의 멋스러움이 느껴지는 고급 주방가구 모델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특히, 바로크 시대의 조각을 연상시키는 풍성하고 화려한 입체감으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EK7 클래시(Classy)’, 고급 유리 소재를 사용해 마치 셰프의 주방 같은 깊이 있는 품격을 느낄 수 있는 ‘EK7 갤럭시 플래티넘(Galaxy Platinum)’ 등 최고급 라인 제품이 프리미엄 주방가구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테리어 홈퍼니싱 시장이 저렴하고 가성비가 뛰어난 제품 혹은 아무나 가질 수 없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나뉘는 양 극단의 소비 패턴을 보이고 있다시장에서 고급 주방가구의 비중이 확실히 증가하는 추세며, 국내 브랜드들도 이를 인지하고 프미리엄 모델을 앞세워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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