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시스템창호 VS 미국 시스템창호
유럽 시스템창호 VS 미국 시스템창호
  • 허여진 기자
  • 승인 2019.03.07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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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하우(REHAU)

내 창호업계 스펙트럼 넓히며 상호경쟁

 

개성 있는 개폐방식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고효율 건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럽식 시스템창호와 미국식 시스템창호가 각각의 장점을 앞세워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외관부터 성능, 시공방식까지 다방면에서 서로 다른 매력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을 이끌어내고 있으며, 관련 업체들의 제품 보완도 진행되어 향후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유럽·미국 시스템창호 업계가 지속적인 시장 확대를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관련 업체들이 각각 형태와 기능을 달리한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상호 경쟁 및 보완하는 구도를 보이고 있다.

주로 전원주택 및 단독주택에 시공되는 시스템창호는 패시브하우스 등 고효율 주택 건축에 대한 높은 관심과 더불어 아파트나 빌라, 사무용 빌딩 등에서도 단열과 기밀성능을 갖춘 창호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수요를 얻으며 관련 업체들의 제품 개발 및 홍보를 촉진시켰다.

특히, 국내에는 유럽 브랜드의 고내구성 시스템창호 업체들과 미국 브랜드 특유의 심플한 디자인 시스템창호 업체들이 공존하며 서로 다른 매력을 강점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두 종류의 시스템창호가 각각 다른 유통경로를 형성하며 국내에 공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럽식 시스템창호와 미국식 시스템창호는 디자인부터 구동방식, 하드웨어및 시공방법 등 다방면에서 다른 특성을 가졌다, “모두 국내 건축물 실정에 맞게 수입 및 제작하면서 국내 창호업계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구동방식·성능·시공 등 장·단점 천차만별

유럽식 시스템창호와 미국식 시스템창호의 가장 큰 차이는 하드웨어에 있다. 하드웨어가 창호의 구동방식을 결정하는 주된 요소이기 때문이다. 우선 유럽식 시스템창호는 기울기와 여닫이가 가능한 ‘T&T(Tilt&Turn)’, 기울기와 미닫이가 가능한 ‘T&S(Tilt&Sliding)’, 들려 올림과 닫이가 가능한 ‘L&S(Lift&Sliding)’ 등의 복합 구동방식을 구현하며 그에 걸 맞는 정밀한 기술력의 하드웨어가 적용된다.

이에 비해 미국식 시스템창호의 개폐방식은 단순하다. 대표적으로 한쪽 창은 고정, 한쪽 창만 미닫이가 가능한 ‘Single Slider’와 상부 고정, 하부의 창을 위로 올리는 ‘Single Hung’ 방식이 있으며, 사람의 출입이 가능한 미닫이 창인 ‘Patio Door’와 외부를 향해 여는 방식의 ‘Awning’창 또한 미국식 시스템창호로서 특색을 가진다. 이밖에도 가운데 고정창에 양쪽으로 열 수 있는 여닫이 방식인 ‘Double Vent’와 외부로 돌출되어 미국주택 특유의 외관을 구현하는 ‘Bay’, 천창 혹은 지붕창 등의 형태에 따라 적용되는 ‘Half Round’ 등도 미국식 시스템창호로 칭하는 구동방식이다. 건축주의 필요에 따라 격자와 무격자도 선택할 수 있어 다채로운 외관이 구현되지만, 고정 부분이 많은데다 개폐 부분 역시 방식이 복잡하지 않아 미국식 시스템창호에는 비교적 단순한 구동을 구현하는 하드웨어가 주를 이룬다. 아울러 유럽식 시스템창호에는 표준 하드웨어가 통용되는데 비해 미국식 시스템창호에 적용되는 부품들은 제조사별로 규격이 다양해 A/S의 불편함이 따르기도 한다.

이 구동방식의 차이는 각종 성능과도 연관된다. 유럽식 시스템창호의 복합 구동방식은 기밀성 및 단열성을 향상시킴과 동시에 뛰어난 내구성도 발휘한다. 반면 주로 한쪽 면을 고정창으로 하고, 다른 면 단일 개폐방식이 구현되는 미국식 시스템창호는 간결한 부품들이 사용되는 만큼 기밀성과 단열성을 높이기 위해 3중유리 등 고효율 유리가 보편적으로 적용된다.

두 종류의 시스템창호는 적용처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유럽식 시스템창호는 콘크리트 주택 및 조립 주택 등 다양한 마감 재질의 건축물에 적용된다. 미국식 시스템창호에 비해 적용범위가 넓어 시장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도 받는다. 또한, 다양한 부품이 사용되기에 창 자체의 무게가 상당하며, 전문 작업자를 통한 정밀한 시공방식으로 이루어진다는 점도 특징이다.

반면 미국식 시스템창호는 주로 목조주택에 시공된다. 목조주택 자체가 미국식 건축기술에서 유래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창호 시공의 간편함을 더하며 날개라고도 칭하는 네일핀(nail-pin)’이 탑재되어, 상대적으로 강도가 낮은 목조주택에 적용하기에 적합하다. 네일핀을 통해 기밀성을 더하면서도 비전문 작업자여도 시공할 수 있어, 주택 외관을 다양하게 꾸미려는 목조주택 건축주들의 많은 선택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밖에도 미국식 시스템창호는 주로 완성창 형태로 수입하기에 비규격 대응은 어려울 수 있지만 현장 반입 기간을 줄 일 수 있다는 점, 국내 수요자에게 익숙한 미닫이 방식의 창호로 주택의 단열성과 기밀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 등이 부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전원주택에 미국식 시스템창호가 활발히 적용되었지만 단열성과 내구성이 높은 유럽식 시스템창호가 국내에 소개되면서 시장점유율의 변화가 생겼다, “아울러 건축물의 에너지소비효율에 대한 인식도 강화되면서 고성능 창호를 선택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많은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수입 브랜드·국내 브랜드 활발히 공존

국내에 적용되는 수입창호는 크게 유럽 시스템창호와 미국 시스템창호로 나뉜다. 아울러 국내 업체가 수입창호 형태로 개발·제작한 창호를 각각 유럽식 시스템창호와 미국식 시스템창호라 통칭하고 있다.

우선, 국내에 활발히 유통·제작되는 유럽 시스템창호 브랜드로는 케멀링(KӧMMERLING), KBE, 살라만더(SALAMANDER), 레하우(REHAU), 베카(VEKA), 게알란(GEALAN), 바이덴(Weiden), 알루플라스트(Aluplast), 알파칸(ALPHACAN), 이노틱(INOTIC) 등이 있다. 해당 브랜드의 제품은 국내 주택에 적합하도록 제작, 유통하는 기업들을 통해 유럽 시스템창호의 장점을 알리며 국내 창호시장 점유율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중 케멀링의 국내 총판 엔썸은 증가하는 유럽식 시스템창호 수요에 발맞추어 지난 2017년 경기도 포천시 군내면 상성북리 6000(1800)대지에 신공장을 준공하고 물량을 증대했으며, 터키 KABAN의 자동화 절단라인도 추가해 제작생산성을 극대화했다는 평을 받았다.

또한, 살라만더(SALAMANDER) 시스템창호를 국내에 독점 공급하고 있는 SR펜스터는 지난해 8월 경기도 포천시 군내면에 위치한 포천창호산업단지 8455대지에 신공장을 준공, 대량물량을 소화하기 위한 공정 자동화와 더불어 총 4개 동에 전시장과 사무실, 교육장, 제작라인, 물류창고를 마련해 유럽식 시스템창호를 공급하기 위한 효율적 시스템을 구축해 호평을 이끌어냈다.

독일 레하우 한국총판인 유로 또한 적극적인 전시 마케팅을 펼치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는 기업이다. 지속적인 브랜드·제품 노출을 통해 레하우 제품의 특장점을 홍보, 창호업체, 설계사, 건설사, 일반 소비자들의 인지도를 높이며 다양한 현장의 선택을 이끌어 내고 있다. 아울러 우신윈시스템은 경기도 고양시에 독일 KBE 시스템창호 기능과 정체성을 잘 드러내는 제품 배치와 인테리어를 적용한 전시장을 운영하며 홍보활동을 더했다.

아울러 국내에 적용되고 있는 미국 시스템창호 브랜드로는 알파인(ALPINE), 플라이잼(PLYGEM), 밀가드(MILGARD), 허드(HURD), 아트리움(ATRIUM), 캐스캐이드(CASCADE) 등이 있다. 각 브랜드의 제품들은 총판 형태가 아닌 국내 각 건축자재 업체들에 의해 직수입 되고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유통구조를 가지며, 특히 국내에는 다수의 목조주택 자재 업체들이 특유의 시장을 형성하고 복수의 브랜드 제품을 취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국내에는 자체 브랜드로 유럽식 시스템창호와 미국식 시스템창호를 개발 및 제작하는 업체들도 상당수 활약하고 있다. 주요 창호기업을 비롯해 중소기업 등에서는 대표적 유럽식 시스템창호인 T&T(Tilt&Turn) 창을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유럽식 구동방식 제품을 보유해 라인업을 폭 넓게 구축하는 추세이며, 일부 업체는 유럽 브랜드의 시스템창호 못지않은 성능을 구현하고 있다는 평도 이끌어 낸다.

미국식 시스템창호를 생산·제작하고 있는 업체들의 범위는 더욱 넓다. 융기, 삼익산업 등이 유럽 시스템창호와 함께 미국식 시스템창호도 자체 제작하는 대표적 업체로 꼽히는 한편, 국내에 적용되는 대부분의 미국식 시스템창호 업체들은 중국에서 주문자 상표 부착(OEM, 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 국내에 유통하고 있다. 이와 같은 대부분의 미국식 시스템창호 업체들이 국내 건축물 실정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 비규격 주문을 대응하고 있을 뿐 아니라 높은 단열성능을 발휘하는 국내 기술을 적용하면서, 미국식 시스템창호 중국OEM 방식에 대한 기존 부정적 인식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에는 구동방식과 외관만 미국식 시스템창호로 구현하고, 고효율 유리·프로파일과 국내 핸들 및 방충망 등을 적용한 제품이 다수 출시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우수한 단열성을 갖춘 미국식 시스템창호를 원하는 소비자들도 증가하고 있다소비자 니즈에 적극 대응하며 국내 건축물 실정에 맞게 수입·제작하는 전략이 더해지고 있는 상황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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