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선알미늄 대리점 신성기업(주) 임장혁 대표이사, 맨주먹으로 시작해 알루미늄창호 ‘통’으로
남선알미늄 대리점 신성기업(주) 임장혁 대표이사, 맨주먹으로 시작해 알루미늄창호 ‘통’으로
  • 권재원 기자
  • 승인 2018.08.20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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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선알미늄 대리점 신성기업() 임장혁 대표이사

맨주먹으로 시작해 알루미늄창호 으로

 

충남 천안시에 위치한 신성기업()(이하 신성기업)은 남선알미늄 대리점 중 규모가 제법 큰 유통 대리점으로 손꼽힌다. 뿐만 아니라 기타 국내 알루미늄 브랜드 취급량도 만만치 않은 알루미늄창호 제작·가공 대리점이다. 이곳을 이끄는 임장혁 대표(이하 임 대표)는 시장을 보는 남다른 통찰력으로 지금의 신성기업을 일군 장본인이다.

 

알루미늄창호 전문 대리점이 되기까지

임 대표는 1980년대 초, 지인의 소개로 알루미늄창호 업계에 발을 들였지만 시작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포기할 줄 모르는 집중력은 지금의 명성 높은 알루미늄창호 대리점을 일궈냈다.

임 대표는 처음부터 알루미늄창호 사업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본가에서 농사를 짓다가 공무원 생활을 했고, 적성에 맞지 않아 그만 둔 후에는 식당을 운영했지만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문구점 사업을 통해서는 얼마간의 자본금을 마련했고, 무엇보다도 소중한 경험도 얻을 수 있었다.

그 후 임 대표는 밑바닥부터 알루미늄창호 대리점 사업을 시작했다. 아내와 발품을 팔아 알루미늄창호 프로파일 시장을 파악하고, 영업을 통해 거래처의 신뢰를 얻어 대리점을 운영할 만한 자본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

지난 1983년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신성기업의 명성은 날이 갈수록 높아졌지만 그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았다. 시장 흐름을 예견하고 대응하는 데 자신있는 임 대표였지만 애석하게도 창호시장 만큼은 그의 예상을 빗나갔다. 1990년대에 PVC창호가 급부상하며 상대적으로 알루미늄창호 시장이 위축된 것이다.

대리점 운영이 승승장구하던 와중에 지난 1993년도 즈음 PVC창호 바람이 불었습니다. 당시에는 알루미늄보다 약한 강도와 불연성을 가진 PVC가 창호시장에서 큰 시장을 형성하진 않을 거라 판단했죠. 돌아보면 알루미늄창호의 제작과 가공만 고집했던 때가 조금 아쉽습니다.”

PVC창호 생산 증대와 IMF가 겹치며 당시 알루미늄창호업체와 대리점은 큰 타격을 입고 하나둘씩 문을 닫았다. 하지만 임 대표는 시장에서 만원 어치를 사도 꼭 천원은 깎아와 저금해두는 알뜰한 사람이었다. 이를 그는 씨앗돈이라 불렀다. 씨앗돈으로 쌓은 자본으로 신성기업은 경제난에 하나둘씩 접은 대리점들과는 달리 중부지방을 아우르는 알루미늄창호 제작업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대리점을 시작할 당시에는 본사에 직접 찾아가 주문서를 전달하고, 운반차량을 섭외해 받을 물건을 대리점으로 옮겨와야 했습니다. 하지만 대리점 명성과 규모가 점점 커지자 이전과 달리 본사가 물건을 보내주고 심지어는 본사 지정 천안 대리점으로 명명되는 걸 보며 사업확장을 실감할 수 있었죠.”

 

시장을 보는 남다른 눈으로 사세확장

신성기업이 남선알미늄과 신양금속공업, 알루코 등 주요 알루미늄창호 업체들의 제품을 대량 유통하는 대리점으로 명성을 쌓을 수 있었던 것은 시장을 바라보는 임 대표의 시선이 남달랐기 때문이다. 본사의 제품을 납품받아 유통하는 곳이 대리점이지만, 본사보다 실제 시장에 더 가까이에 있다는 점을 감안해 시장 흐름을 면밀하게 파악하고 예견해 왔다는 것. 때문에 신성기업은 본사에서 요청한 것들을 넘어 자체 제품개발이나 맞춤 가공 등을 연구해 대리점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

임 대표에 따르면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까지 남부지방은 남선알미늄이, 중부지방은 동양강철(현 알루코)이 알루미늄 업계의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당시 남선알미늄은 남부지방을 넘어 중부지방까지 유통 범위를 확장하려 했지만 본사 차원에서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에 임 대표는 남선알미늄 대리점으로서 자체적으로 판매방법을 연구했다. 그 결과 중부지방의 대리점에서는 남선알미늄의 알루미늄창호 프로파일을 가공하려 해도 설비가 동양강철의 가공 형태에 맞춰 있어 남선알미늄 제품 가공이 어렵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이에 임 대표는 신성기업에서 남선알미늄의 프로파일을 제작·가공하고 이를 중부지방으로 유통하는 방식을 꾀했다. 특히, 그는 가공한 프로파일을 유통할 뿐만 아니라 가공설비도 판매했다. 그 결과 남선알미늄 제품이 청주와 평택, 수원과 대전 일부 등 광범위한 중부지방으로 확대 유통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AL창호 업계, 호황기 재현 위해 노력해야

신성기업은 알루미늄창호 프로파일의 가공·제작과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대리점인 만큼 2000년대에 급부상한 커튼월 시장에도 발을 맞춰왔다. PVC창호시장 확대 와중의 돌파구였던 커튼월시장 흐름을 타고 신성기업은 알루미늄창호 대리점으로서의 입지를 견고히 해왔다.

임 대표의 특유 전략인 알루미늄창호 시장조사를 기반으로 제품 연구와 개발까지 진행해 온 신성기업의 향후 목표는 알루미늄 총판 브랜드이다.

창호를 제작하고 시공하는 데 있어서는 구색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알루미늄창호 총판 대리점으로 입지를 다져, 중부지방의 알루미늄창호는 신성기업을 통해 모든 과정 진행이 가능하다는 인식이 설 수 있도록 사업을 확장하는 게 앞으로의 계획입니다.”

임 대표는 창호 제품개발 흐름을 PVC시장이 주도하고 있어 알루미늄창호 시장이 축소된 점을 아쉬워했다. 더불어 본사와 대리점의 상생을 위한 의견도 전했다.

현재에 와서야 알루미늄창호 대리점 업계에서 자체연구 및 개발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 도래할 패시브하우스와 제로에너지건축을 위해 알루미늄창호 대리점은 더욱 진취적인 제품 연구·개발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또한, 대리점과 본사가 의견을 공유하고 조율하며 제품개발과 유통에 노력을 쏟아야 다시 알루미늄 시장의 호황기를 재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사가 시장의 수요를 고려하지 않고 제품을 독자적으로 개발하거나 대리점의 영역을 빼앗아버리면 지금의 건축시장 불황기를 돌파해나갈 수 없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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