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시스템 루버 시장 적신호
[special report] 시스템 루버 시장 적신호
  • 권재원 기자
  • 승인 2012.08.09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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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 발전 없고
 단가 낮추기 위한 방법만 ..
시스템 루버 시장 적신호

 

 

 

 

현재 시스템 루버 시장은 만만치 않다. 과거 아파트 발코니 확장으로 인해 수요가 크게 늘었지만 이제는 아파트의 전세 대란과 함께 찾아온 미분양으로 시장이 침체기를 겪고 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단종면허 업체나 창호 대리점들의 발주에만 의존하는 유통 구조는 시스템 루버 업계에 열악함을 더해준다.

 

아파트는 실외기실 용도가 대부분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시스템 루버의 용도는 발코니창의 확장으로 실외에 있어야할 에어컨 실외기가 내부로 들어오면서 통풍의 개념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고층 건물 등 외부에 실외기를 설치할 수 없는 가정이나 상가 건물에 사용되고 있다. 시스템 루버는 날개의 각도를 이용해 내부와 외부의 공기를 순환해주는 역할을 한다.


계절마다 그 사용 용도가 다른데, 겨울의 경우는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날개를 닫아 밖으로부터 유입되는 차가운 공기를 막아주는 단열 효과를, 여름에는 에어컨 사용시 실외기에서 생기는 바람을 외부로 방출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시스템 루버의 최근 변화는 날개의 면적이 넓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날개가 이탈되는 방식에서 날개가 이탈하지 않는 제품이 개발되어 지고 있다.


시스템 루버는 유럽이 원조이다. 유럽의 시스템 루버는 기원이 긴 만큼 다양한 기능이 함유되어 있다. 환기는 물론 외부의 침입을 막아주는 방범 기능, 외부 시선 차단(내부에서 외부는 시선 확보), 높은 습도 차단, 단열 효과 등이 그것이다.


국내의 시스템 루버는 환경과 비용적인 문제로 유럽과 같이 활성화 되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90년대 초반 제품이 도입되었는데 주상복합이나 오피스텔 등에 생긴 에어컨 실외기의 효과적인 환기와 겨울철 동파 방지가 문제점으로 떠오르면서 시스템 루버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시스템 루버는 창 따라 대형화
시스템 루버는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아파트 건설의 붐이 일어날 때 필수품으로 여겨졌었다. 이러한 시스템 루버는 알루미늄과 PVC 소재로 나눌 수 있는데 대부분이 알루미늄 소재이다.
PVC는 이후에 제품이 나타났지만 고비용의 제작 단가와 대형화 되었을 경우의 강도 문제 등의 이유로 제작을 꺼리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밖에 열에 약하다는 것도 시장에서 활성화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거래처에서 PVC 루버를 요구하는 이는 거의 없고 알루미늄이 대부분이다”며 “PVC는 단열이나 도장의 장점이 있지만 금형비가 알루미늄보다 몇 배 비싸기 때문에 대부분 영세한 업자들이 리스크를 안고 제작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발코니창의 합법화로 창의 크기가 대형화 되면서 시스템 루버도 덩달아 규격이 커졌다. 창의 크기가 커지면 시스템 루버도 커지는 이러한 현상은 시스템 루버의 유통 구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루버에는 고정식과 개폐식이 있는데 우리가 부르는 시스템 루버는 개폐식 즉 개폐 조절이 가능한 루버를 지칭한다. 시스템 루버의 기능이 다양해지면서 개구율과 용도에 따라 공업용과 상업용으로 나누기도 한다.


시스템 루버 시장의 확대는 발코니 창이 확장되면서 난간대에 위성 안테나나 에어콘 실외기를 설치하지 못하게 한 것 결정적이다. 또한 도어용 시스템 루버의 도입은 대피용 개념까지 부합시켜 시스템 루버의 활성화에 기여했다.


이렇게 커졌던 시스템 루버 시장은 2000년 말부터 서서히 물량이 줄기 시작했다. 몇몇 업체는 힘든 시기를 겪었고 심지어는 문을 닫는 업체들도 속출했다. 물량이 줄어드는 문제도 문제지만 소규모 제작 업체들이 많이 늘어난 것도 한몫했다. 출혈 경쟁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시스템 루버 제작 업체 관계자는 “몇 년 전 부터는 시스템 루버 시장이 기술적인 발전이 전혀 없고 제품의 단가를 낮추기 위한 방법을 찾다보니 일본 등과 같은 선진국 제품을 그대로 카피하는 수준의 제품이 시장에 유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한 업체 관계자는 “시스템 루버는 소비자가 사용하지만 선택은 건설사나 창호 단종 업체들이 선택하는 것이 가장 문제점”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한다. 


대부분의 시스템 루버 제조 업체들은 어려움을 호소한다. 작년 대비 매출이 크게 떨어지진 않았지만 이구동성으로 소폭 하락을 이야기 한다. 업체마다의 거래처는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은 건설 면허를 가지고 있는 단종 업체와 창호 특판 대리점이 큰 거래처이다. 인테리어 업자를 통한 소량 물량이 있다. 


좋지 않은 시장에서도 틈새를 노리고 공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시스템 루버 업체들도 눈에 들어온다. 네이쳐이앤씨(주)의 경우는 자동폴딩도어, 방폭셔터, 시스템루버 등을 생산하는 업체로 이번에 에코 루바를 개발에 제품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삼정알테크의 경우도 올 초 날개 이탈을 방지해주는 축구조 시스템을 선보였다. 시장의 흐름이 좋진 않지만 제품 개발에 힘쓰는 업체들이 있어 시스템 루버 시장이 부정적이지만은 않아 보인다.
시스템 루버는 봄 시작부터 가을 전까지가 성수기이다. 아직 몇 달 남은 성수기에 제품 개발에 앞장서는 업체들을 기반으로 시스템 루버 시장의 활성화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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