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WPC 조달시장 성장둔화 이제는 민간시장에 달렸다
[special report] WPC 조달시장 성장둔화 이제는 민간시장에 달렸다
  • 권재원 기자
  • 승인 2012.08.0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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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C 조달시장 성장둔화

이제는 민간시장에 달렸다

 

 

 

 

 

 

WPC(Wood Polymer Composite, 친환경합성목재) 시장 성장이 더뎌지면서 민간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주요 수요처인 정부의 4대강 정비 사업이 마무리 단계를 지나면서 기대만큼은 성장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시장성을 낙관한 업체들의 시장 진입으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 양상이다. 때문에 일부 WPC 생산업체들은 생산을 멈추거나 축소시켰고, 시장에서 철수한 업체도 포착되고 있다.

 

80여개 업체 시장진입, 조달업체만 40여개
2000년에 중반 WPC가 국내 상륙한 이후 꾸준히 그 시장은 성장 일변도를 걸어왔다. 친환경성을 강조하는 국내외적 흐름과 이에 발맞춘 정부의 시책은 WPC 적용범위 확대를 가능케 했고, 기존 방부목의 단점을 보완한 반영구적이라는 특징, 천연목재와 견줄만한 치수안정성까지 갖췄다는 점은 WPC의 인기에 한몫했다. 때문에 2년여 전 20여개에 불과한 관련 업체 수는 2012년 현재 전국 80여개에 이르고 있으며, 40여개 업체가 조달시장에 진입해 있는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WPC 시장이 그동안 꾸준히 성장해 오면서 규모가 커졌지만, 그만큼 업체가 늘어나 경쟁은 치열해졌다”며 “목분, 컴파운드 등 관련 업체들도 상당수 늘어났다”고 전했다.

 

‘성장?’, ‘축소?’ 시장전망 엇갈려
지난해 조달시장은 약 500억원이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여기에 사급시장과 민간시장 규모를 합치면 1000억에서 많게는 1500억원까지 시장이 커졌다고 진단했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소 양상이 다르다. 반환점을 앞둔 시점에서 현재 조달시장 규모는 2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4대강 정비사업의 종료 시점에서 조달시장의 축소만으로 전체 시장이 침체되었다는 결론을 내리기에는 무리가 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시장의 축소전망과 지속적인 확대 전망이 공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WPC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관계자들은 4대강 사업에서 파생되는 지류나 지천 사업이 기대해볼만하다는 시선을 갖고 있다. 조달시장이 다시 확대될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민간시장 역시 WPC의 가격이 보다 합리적으로 조정되고, 소비자들의 인식이 변하고 있기 때문에 이전보다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적용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기존 데크재에 국한되었다는 점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사이딩재, 휀스 등으로 그 분야를 넓혀가고 있는 추세다. 시장을 낙관하고 있다는 한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 건축업자 등이 주도로 하는 B2C 시장이 눈에 띄게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방부목이나 천연목재보다 WPC의 경쟁력이 높기 때문에 새로운 시장도 지속적으로 생겨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에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이며 앞으로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내비치는 관계자들도 적지 않다.
4대강 정비 사업과 같은 대형 공공사업이 종료된 이상, 더 이상의 조달시장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시각이다. 또한 사급시장 역시 가격적인 측면에서 방부목보다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지금까지처럼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며 “다만, 가격면에서 경쟁력을 갖춘다면 민간 조경시장을 기대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LG하우시스, 이건환경 등 선전
지난해 조달시장 점유율 1위는 약 100억원의 실적을 올린 이건환경이었다. 이건환경은 2012년 6월 현재에도 약 50억원의 실적을 올려 전체 조달시장에서 25%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230억원의 매출로 관급, 사급 포함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LG하우시스 ‘우젠’은 올해에도 역시 그와 같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 최초의 고강도 WFC 합성목재 ‘우젠 네이쳐(WOOZEN Nature)’를 출시하는 등 기술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이 WFC(Wood Fiber Composite) 합성목재는 분말 형태의 목분과 합성수지를 절반씩 사용한 기존 WPC 합성목재의 단점을 보완한 차세대 고강도 합성목재로 평가받는다. 섬유형태의 천연목칩을 70% 이상 사용해 제품 강도와 지지 하중을 2배 이상 향상시킨 특징이 있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우젠 네이쳐’는 WFC 합성목재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을 보유한 네덜란드 테크우드社의 처방기술과 LG하우시스의 합성목재 가공기술을 접목시킨 제품”이라며 “수입산 천연목재를 대신할 대체재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KCC의 ‘KCC 이지스 우드’ 역시 특화된 기술력을 내세워 여수 등에서 대규모 공사를 진행해, 조달시장의 약세를 사급시장에서 만회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같이 각 업체들은 각기 다른 시각으로 시장을 바라보며, 나름의 영업에 집중하고 있지만, 많은 업체의 시장 난립은 큰 문제로 지적된다. 시장 확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작은 시장을 나눠먹는 그림이 그려진다는 점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관련 특허출원 급증, 5년새 10배 늘어
지난달 특허청은 흥미로운 조사결과를 내놓았다. 합성목재 관련 특허출원이 수년새 10배 가까이 급증했다는 것이다.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합성목재와 관련된 특허출원은 모두 274건으로 집계되었다.
지난 2002~2008년 7년간 9건에 불과했던 관련 특허출원은 2009년 44건, 2010년 77건, 2011년 90건으로 급증했다.


시장 확대 흐름 속에 각 업체들의 신제품 등에 대한 기술 권리화를 진행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허내용을 좀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합성목재를 이용한 컨테이너 바닥구조, 보도블록, 데크, 난간기둥, 벤치 등의 제품에 관한 것이 112건(41%), 기본재료인 목분과 플라스틱 조합과 왕겨, 석탄폐석, 황토, 패각의 첨가 등 구성 재료에 관한 것이 88건(32%), 합성목재 제조 장치에 특징이 있는 것이 41건(15%), 합성목재 제조방법에 특징이 있는 것이 33건(12%)이다. 제품의 특징, 원료, 제조방법 등 모든 분야에서 특허출원이 늘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와 같은 특허출원이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의견도 내비쳤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장 성장과 함께 업체 간의 시장선점을 위한 노력들이 펼쳐진 것이 사실”이라며 “관련 특허가 쏟아지는 만큼 시장 성장이 뒷받침되어야 그 비용과 노력이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KS 제정에도 획득업체 전무, 필요성 인식해야
지난해 10월 24일 제정된 WPC 관련 KS 역시 시장 정리와 성장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제정된 지 8개월여가 지난 현재까지 이 규격을 획득한 업체는 아직 전무한 상태고 규격획득을 진행하고 있는 업체도 극소수로 파악되고 있어, KS에 대한 인식과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목재 플라스틱 복합재 바닥판으로 명명된 이 국가규격 KSF-3230에 대해 한국표준협회는 ‘열가소성 수지에 목질섬유(중량기준으로 50% 이상)를 혼합하고, 첨가제를 첨가, 압출 성형해 가공한 옥외용 목재 플라스틱 복합체 바닥판의 성능을 평가하는 시험방법에 대해 규정한다’고 밝히고 있다.


당초 대부분의 업계 관계자들은 이 KS 규격 제정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그동안 관급, 사급시장을 막론하고 저가의 저 품질 제품이 시장을 혼탁하게 했다는데 공감하고, KS규격이 이런 업체들을 골라내 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KS 규격 획득을 진행하는 업체가 한군데 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규격획득 필요성을 업체들이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적용성 확대가 성장세 이어갈 열쇠
정부의 4대강 정비 사업이 종료 시점에 다다른 상황 속에서 적용성 확대 만에 WPC 시장 성장세를 이어가는 열쇠라는데 대부분의 관계자들이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천, 지류 사업과 더불어 신 시장 개척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동안 친환경성, 반영구적이라는 장점은 WPC 시장 성장의 큰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합리적인 가격과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민간시장을 개척해야한다는 점이 과제로 부각되고 있는 시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업계가 다소 혼탁해 있어 점차적으로 안정을 되찾는 분위기가 형성되길 기대한다”며 “시장의 지속성을 판단할 수 있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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