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어린왕자에게 순수한 유년의 꿈이 다시 찾아온다
나의 어린왕자에게 순수한 유년의 꿈이 다시 찾아온다
  • 박선민 기자
  • 승인 2018.10.03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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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린왕자에게
순수한 유년의 꿈이 다시 찾아온다

 

 

세계적인 동화 어린왕자의 장면과 대사를 미술적으로 재해석 및 시각화한 ‘나의 어린왕자에게 展’이 오는 10월 6일 개최될 예정이다. K현대미술관(이하 KMCA)이 주관하는 이번 전시에는 국내외 작가 20여 명이 각양각색의 특색을 담은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으며, 회화부터 영상 설치, 비디오 게임까지 다양한 장르가 기다리고 있다. 특히, 영상 설치, 비디오, 매핑(mapping) 등 미디어 아트가 중심이 되어 다른 장르에선 보기 어려운 어린왕자만의 특별한 의미들을 전한다. 다채로운 미디어들이 활용되면서 관람객들이 어린왕자에 대한 색다른 시각을 부여받고 강렬한 시각적 경험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나의 어린왕자에게 展’은 현대미술(Visual)을 통해 동화 저편의 풍경(Scape)을 우리가 자리한 현실(Geo)로 가져오며 동화 어린왕자를 세상 속에 살아 숨 쉬게 만들기 위한 전시이며, 이는 이번 전시의 부제 ‘Geo+Visual+Scape’가 의미하는 바이기도 하다. 또한, 동화 속에 담긴 깊은 은유와 상징, 삶에 대한 지혜와 통찰은 현대미술의 총아이자 집합체인 미디어 아트를 통해 시각적으로 실현될 예정이다. 관람객들은 이와 같이 구현된 어린왕자의 여정을 따라가며 동화책을 읽는 간접적인 경험이 아니라 한 편의 연극 속을 거닐 듯 감각적인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미술은 단순히 언어적으로 전달하는 것을 넘어 동화의 은유와 상징을 다른 어떤 장르보다 탁월하게 표현해 낼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양 한 마리만 그려줘”라는 어린왕자의 염원을 이뤄주는 동시에 관람객들이 어린 시절 가졌던 꿈을 다시 발견하는 시간을 선사할 것이라는 평이다.
아울러 KMCA 학예팀에서는 이번 전시를 위해 각 층별로 미장센을 제작했다. 5층의 네온 미장센은 Jason Rhoades가 ‘My Madinah. In pursuit of my ermitage...展’에서 선보인 네온작업에서, 그리고 4층 구획 미장센은 ‘2006 멕시코 비엔날레’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으로 전해진다. 네온 미장센은 어린왕자가 여정 중 경험한 감정과 관계에 대한 모든 단어들로 이루어지며, 철새 대신 단어를 쥐고 날아다니는 어린 왕자의 모습을 상상하게 한다. 한편, 구획 미장센은 빈자리 없이 모든 땅을 단절하고 나누려는 사람들의 경향을 풍자했다. 또한, ‘2006 멕시코 비엔날레’에서 노란 안전선으로 정해진 일정한 크기의 구획 안에 작품들을 전시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서로 다른 인간 군상이 양립하는 어린왕자 속 지구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 특징이다.
한편,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동화 속에서 누누이 강조되는 두 주제, ‘틀에 갇히지 않는 상상력’과 ‘길들인다는 것’에 대한 각자의 해석을 내놓는다. 작가들은 현대인들이 살아가는 현재라는 행성을, 그리고 1943년 생텍쥐베리는 상상할 수 없었을 행성들을, 미디어 아트라는 가장 현대적인 미술 매체를 통해 표현한다. 어떤 작가들은 다른 질문을 던진다. 예를 들면, ‘길들인다는 것, 관계 맺는다는 것은 현대에 어떤 의미를 갖는가’ 등이다. 어린 왕자가 여정 중에 관계 맺는 허영쟁이, 술꾼, 점등인 등의 등장인물은 현대인의 시선에서 재해석되며, 현대사회에서의 관계란 어떤 모습인지, 그 본질에 다가가게 한다.
한 KMCA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기획하며 관람객들만큼이나 작가 생택쥐베리를 크게 의식했다”며 “생택쥐베리가 어린왕자 집필 당시 마음에 드는 삽화가를 찾지 못해 직접 삽화를 그렸다고 했으니 어쩌면 이 동화를 시각적이고 감각적으로 해석한다는 것은 생텍쥐베리의 작업을 계승하는 일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번 전시회로 동화 속 어린왕자는 역동성, 온기, 그리고 목소리를 가지고 이 세상에 살아 있게 될 것”이라며 “관람객들이 자신만의 꿈을 되찾고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가능성과 용기를 갖게 하는 전시가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전시명: 나의 어린왕자에게 展
전시일자: 2018.10.05. ~ 2019.01.27
전시시간: 화~일/ 오전 10시~오후 7시
도슨트: 목~일/ 오후 2시, 오후 4시
전시장소: K현대미술관

티켓가격: 성인 15,000원/ 청소년 12,000원/ 초등학생 10,000원/ 미취학아동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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