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디자인이란 무엇인가?
조명디자인이란 무엇인가?
  • 월간 THE LIVING
  • 승인 2014.11.0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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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차인호
성균관대학교 겸임교수
조명디자이너

주요 저서
조명디자인: 공간과 인간을 위한 빛의 대안, 성대출판부
주거공간 조명디자인과 시뮬레이션: Relux를 활용한 빛과 공간설계 1, 성대출판부
LED조명기구의 개발과 설계디자인, 삼창미디어

 

 

 

 

 

 

 

 

 

 

 

목차 1. 조명디자인이란 무엇인가 ?

2. 조명디자인의 역할과 조명산업과의 관계성

3. 주거공간 조명디자인의 문제

4. 빛과 공간

5. 조도의 역사

6. 휘도의 공간적 의미

7. 빛의 수평-수직-입체적 요소

8. 빛의 인상

9. 빛과 인체

10. 주거공간 조명디자인 방법 1

11. 주거공간 조명디자인 방법 2

12. 상업공간 조명디자인의 문제

13. 상업공간 조명디자인의 대안 1

실내 인테리어 전문지인 The Living에 조명에 관한 내용으로 연재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이번 호부터 조명에 대하여 공간과 빛의 관계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게 될 것이다. 본 칼럼의 내용은 필자의 저서들을 줄기로 잡고 The Living의 독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전문적 조명디자인에 관한 내용으로 가지를 뻗어가는 방식으로 진행하려 한다. 독자의 입장에서 보면 이 책자의 성격상 실제 사례의 화려한 이미지가 많아서 오히려 필자의 이론적 내용을 마음껏 전개하여도 그 이론의 사례들을 충분히 찾아보고 응용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조명디자인이란 무엇인가?
하나의 조명이 완성되기 위해서는 광학, 전기-전자 공학, 소재공학, 열역학, 생의학(生医學, 生理學), 건축-공간-환경디자인 등 매우 다양한 분야의 응용학문이 유기적(有機的)관계를 가지고 연구가 진행되어야 한다. 기존의 조명에 관한 연구들이나 주요한 관심사는 조명의 전기적 효율, 즉 보다 적은 전기에너지를 가지고 얼마나 더 밝게 밝힐 것인가와 같은 양적측면과 밝고 어둡기와 같은 획일적인 이분법적 사고가 지배적이었다. 그리고 연구분야도 주로 전기-전자를 중심으로 한 정량적 연구에 치중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성적인 대안들이 필요하다. 아울러 조명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사고의 전환도 필요하다. 칼럼은 현재의 공간과 조명에 있어 생각할 수 있는 문제와 그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글들로 채워나가겠다.
다음의 그림에서 보는 것과 같이 조명의 연구와 개발에 필요한 각 분야의 모든 요소들을 조감(鳥瞰)하듯이 모두 볼 수 있는 다양한 관점과 넓은 시야의 중요성을 의미한다. 최근 들어 통섭과 융합이란 용어가 유행처럼 사용되고 있는데, 조명(照明)이야 말로 이러한 맥락에서 통섭과 융합적 연구로 완성되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조명디자인: 공간과 인간을 위한 빛의 대안, 차인호 지음, 성균관대학교 출판부, 2013 참고

조명디자인의 의미와 중요성
2013년 8월 출간된 《조명디자인: 공간과 인간을 위한 빛의 대안》의 책에서 저자는 ‘공간과 인간을 위한 빛의 대안’ 이라고 조명디자인을 책의 부제로서 최종 정의하였다.
조명디자인은 크게 두 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첫 번째로 램프나 광원의 개발을 위한 조명기구물의 설계를 위한 디자인을 들 수 있는데 이것을 A라 하고, 두 번째 의미로는 빛의 환경디자인으로서 빛과 공간의 상관관계를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분야인데 이것을 B라고 하자. A의 조명디자인을 좁은 의미에서의 조명디자인이라 한다면 B는 보다 넓은 의미에서의 조명디자인이다. A가 물감이라면 B는 화가의 작품(그림)이라고 할 수 있다. 물감이 없이 그림을 그릴 수 없지만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면 물감도 필요 없는 것이다. 무엇이 더 중요한지, 그리고 둘 중 어느 것이 먼저 생각해야 할 문제인가? 라고 우선순위를 묻는 질문을 누군가 한다면 그 답은 B가 될 것이다. 즉, 조명기구보다 조명을 사용할 환경이 우선 되어야 사용하게 될 조명을 설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A와 B, 이 두 가지 의미(분야)를 결코 따로 떼어 생각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후자의 경우에서 강조하는 ‘공간에서의 빛’, 또는 ‘공간과 빛의 상관관계’를 외면하고 램프나 광원을 개발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이론적 근거로 조명에서 중요한 배광(配光)을 들 수 있다. 조명에 있어서 배광의 목적은 필요한 곳(공간, 환경적 요인)에 적정한 조명(빛)을 부여하기 위함이다. 조명을 사용할 환경은 매우 많은 요소를 고려하고 고민해야 한다. 여기에서 조명의 연구에 필요한 분석요인이 도출된다. 크게 나누어 공간과 인간, 그리고 빛으로 분류된다. 이것은 조명디자인의 3요소에 해당한다.
조명디자인은 ‘빛을 계획하는 것’ 이며 빛을 계획하기 위해서는 시간-공간-인간 의 3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이 세 가지의 키워드를 한자로 적어보면 時間-空間-人間 으로 표기할 수 있다. 이 단어들은  모두 ‘사이 간(間)’ 자가 들어간 한자어로 ‘사이’ 라는 것은 어떤 대상과 대상의 관계성을 의미한다. 즉, 시간과 공간의 관계, 시간과 공간의 관계 인간과 시간의 관계, 인간과 공간의 관계와 같이 조명디자인의 3요소의 관계성이 중요하게 작용하게 된다.

조명디자인의 3요소: 時間-空間-人間

주거공간 조명디자인과 시뮬레이션: Relux를 활용한 빛과 공간설계1, 차인호-심민정 지음, 성균관대학교 출판부, 2014, 참고


時-空-人 분석 방법
앞서 다이어그램과 표에 나와 있는 내용을 참고하면 공간은 시간과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는 요소이다. 시간과 공간, 인간의 3가지 키워드가 어떻게 서로 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아래의 표를 보면 시간-공간-인간으로 분류하여 각 키워드 별로 빛과 연계하여 생각할 수 있는 공간과 인간에 관한 관점을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이 표에서는 주거공간의 빛을 중심으로 기술하고 있다.
빛을 디자인한다는 것은 시간의 디자인과 같은 의미이다. 하루 중 시간의 변화, 4계절의 변화처럼 다양하게 펼쳐지는 빛과 자연의 파노라마를 표현하기 위해 시간의 개념을 공간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것들을 ‘시간의 시각화’ 라고 말할 수 있는데, 빛의 변화에 의해서만 시간은 시각화된다. 태양의 빛은 밝거나 어두워져서 공간의 색에 변화를 주고 그림자의 길이가 변화 시켜 시간의 흐름을 알게 된다. 또한 문창호지에 떨어지는 정원 나무의 그림자나 색이 표현된 빛에 의해 계절감을 느끼기도 한다.
조명디자이너는 이렇게 시간을 공간에 인지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공간설계를 하고 조명기구물(램프)을 개발해야 한다. 단순히 어두워졌을 때 빛을 발산하는 조명기구는 단순하고 일차원적인 기구물이다. 태양이 없는 긴 야간의 시간대에도 시간의 경과를 느낄 수 있고 편안한 수면을 유도할 수 있는 조명을 설계할 수 있다. 특급호텔에서 해외의 투숙객에게 각각 시차적응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적합한 취침과 기상을 위해 빛으로 바이오리듬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설계도 이에 해당된다. 이러한 연구는 아직도 심도있는 연구결과가 필요하다.
공간에 대한 분석은 건축이나 심리학, 인지과학 분야 전반에 걸쳐 가능한데 여기에는 인문적 관점도 포함된다. 즉, 공간과 인간에 대한 분석은 인간에 대한 분석에서 시작해야 한다. 어떠한 조건을 가진 인간이 어떻게, 무엇을, 왜 그런 행위와 사고를 하게 되는지 고찰한 결과로 해당공간과의 관계성을 부여할 수 있다. 그 결과물로서 빛의 계획이 성립되고 그 계획에 의거하여 조명을 개발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연구 개발 하려는 조명기구(광원)의 구체적인 개발 목표와 방향을 설정할 수 있게 된다. 

자료 차인호공간조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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