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시브하우스, 창호 시공이 좌우한다
패시브하우스, 창호 시공이 좌우한다
  • 차차웅 기자
  • 승인 2016.08.04 1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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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호 제작업체와 시공자 소통 중요성 부각

 

패시브하우스는 건물의 개구부로 빠져나가는 열의 차단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창호 시공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창호 에너지소비효율등급제(이하 창호 등급제) 등 제도 강화로 국내 창호 성능이 향상된 것은 사실이지만 꼼꼼하고 올바른 시공법에 대해 간과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지구온난화에 대한 심각성이 대두되며 지난 1997년 일본 교토에서 개최된 기후변화협약 제3차 당사국총회에서 지구온난화 규제 및 방지를 위한 국제협약인 기후변화협약의 구체적 이행 방안이 채택되었다. 이를 ‘교토의정서’라 부른다.

 

창호에 불어 온 패시브하우스

이 의정서를 통해 미국, 일본, 캐나다 등이 포함된 총 37개국이 온실가스를 의무적으로 줄여나갈 국가로 정해지고, 각국은 지난 2008∼2012년까지를 제1차 감축공약기간으로 정해 온실가스 총배출량을 1990년 수준보다 평균 5.2% 감축하기로 했다.

우리나라는 교토의정서에 의한 의무적인 온실가스 감축국가는 아니지만, 녹색성장의 선두국가로서 자발적인 감축 목표를 추진했다. 여기에는 지난 2010년 온실기체 배출량 7위를 차지한 바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국가차원의 ‘저탄소 녹색성장기본법’이 제정되었으며, 또한 온실기체 배출권 거래제 도입을 위한 법안이 국회에서 의결되어 지난해부터 시행되고 있다.

이와 함께 녹색건축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며 지난 2012년부터는 창호 등급제가 시행되었으며, 창호의 열관류율과 기밀을 높이기 위해 업체 마다 다양한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관급에 주력하고 있는 알루미늄 업체들의 노력이 절실했다. 이는 PVC새시보다 등급을 받기가 까다로웠던 점도 작용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창호 등급제에 대해 논란도 많았고 현실과는 맞지 않다는 목소리도 있었다”면서도 “그동안 창호 열효율, 기밀 성능은 확실히 좋아졌다”고 전했다.

이렇듯 창호의 성능은 좋아졌지만 패시브하우스 전문가들은 제품이 좋아졌지만 결과적으로 성과를 못내는 경우가 많이 존재한다고 전한다. 시공에 대한 인식이 제품 성능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창호 시공 ‘이론 교육부터’

본지에서는 수년 전 창호 선진국인 독일의 한 시공기술자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다. 그는 한국의 창호 기술은 선진국 못지않다고 했다. 다만 장비 다루는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전반적으로 한국의 시공 문화도 높이 평가했지만 독일 시공자가 본 것은 극히 일부분이다. 본지 기자의 집이 1년 반 전에 시공을 했지만 유리와 창짝의 실리콘 마무리가 많이 아쉽다. 심지어는 창짝이 창틀에 확실하게 결속되지도 않는다. 그 상태 그대로 1년 반 넘게 살고 있다.

창호가 잘못되었을 경우 고쳐줄 만한 곳도 딱히 없지만 무엇보다도 큰 비용이 든다는 점도 문제다. 이러한 현실은 비단 기자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그만큼 창호 시공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한 번 설치하면 10년 이상은 그대로 사용하는 게 바로 창호다.

본지 주관으로 지난달 22일 창호 관련 업체들의 창호시공 교육을 가졌다. 이번 교육은 창호의 올바른 시공을 인식하자는 취지에서 전개되었으며 시공업 관계자뿐만 아니라 알루미늄 제조업체, 도장업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참석이 이어졌다. 이날 장소 협찬은 레하우, 시공 교육은 패시브제로에너지건축연구소 박성중 부소장이 맡았다.

주요 내용은 창호 시공에 대한 현재 문제점을 지적하고 잘된 시공에 대한 사례를 분석하는 것으로 전개되었다. 특히, 시공자와 공급자(창호 제작업체)가 함께 올바른 시공을 만들어 나가야하는 점이 강조되었으며, 창호 제작업체가 제품의 강도나 특성을 잘 알기에 부자재를 함께 공급해야한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물론, 시공자는 이러한 창호 제작업체에 룰에 따라 정확한 시공을 해야 한다.

이날 교육에 사용된 자료는 패시브제로에너지건축연구소 박성중 부소장이 만든 것으로 이전까지는 이러한 창호 시공 매뉴얼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 물론 대기업 및 중소기업 창호 업체들이 자체적으로 시공 교육을 했지만 누구나 봐야할 참고서는 없었다는 말이다. 박성중 부소장은 좀 더 상세한 창호 시공 교육 자료를 준비 중인데 올해 안으로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 교육 관계자는 “창호와 콘크리트의 팽창계수, 기밀과 단열, 차양 장치 설치 시 유의점 등에 대해서 포괄적으로 강의가 진행되어 유익했다”며 “이번 강의가 이론 중심이었다면 8~9월에는 실습 위주의 교육이 추가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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