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 건물 이슈 속 커튼월 시장 ‘무한경쟁’ (2)
초고층 건물 이슈 속 커튼월 시장 ‘무한경쟁’ (2)
  • 차차웅 기자
  • 승인 2017.05.0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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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동남아 등세계 속 한국 커튼월

이러한 국내 시장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해외시장으로 사업범위를 확대해가는 업체들이 눈에 띈다. 아직은 국내 건설사와 함께 들어가는 공사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는 해외건설사로부터 직접 입찰을 받고 기술력을 펼치는 업체들도 있다. 최근 몇 년간 중국 업체들의 저가수주에 잠시 주춤한 모습이지만, 정작 중국 업체들이 품질 부분에서 신뢰를 잃고 있어 큰 위협은 아니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공사물량은 해외가 많지만, 현지서 커튼월 공사 수주를 할 수 있는 업체는 시공력과 인프라 측면을 고려하면 많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대표 해외수주업체로는 일진유니스코, 현대알루미늄, LG하우시스, 이건창호가 꼽힌다. 해외 건설시장은 국내처럼 건설사가 직접 발주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발주방식부터 달라 건설사가 직접 커튼월 업체를 선정하는 지명하도자 발주’(NSC, Nominated Sub Contractor) 방식으로 진행된다. NSC 방식으로 하는 경우 국내보다 커튼월 업체 검증기간도 길고 까다롭게 진행된다고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해외 건설수주 방식에 가장 최적화된 업체로 일진유니스코가 꼽힌다. 필리핀 현지에 디자인 오피스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 일진유니스코는 NSC 발주방식으로도 다수의 입찰에 성공하며 해외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최근 호주 시드니에 새로운 테크놀로지가 적용되어 75층 규모로 건설될 크라운리조트 카지노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했으며, 그간 캐나다 밴쿠버의 랜드마크 급인 TELUS Garden Office, Erickson, Milennium Water와 베트남 호치민의 Dianond Plaza, 인도 뭄바이의 FIFC, Ruby Tower 등 다수의 기하학적 빌딩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LG하우시스도 다수의 해외 프로젝트를 진행해 눈길을 끈다. 우선 몽골 울란바토르 샹그릴라 호텔 및 신공항 건설 현장에 약 500억원 규모의 AL 커튼월 제품공급을 진행했으며, 20159월까지 진행된 샹그릴라 호텔의 오피스동 및 아파트동, 신공항 승객터미널 공사 현장에는 약 700톤 규모의 제품이 시공되었다. 이밖에도 지난 2012년 몽골 MAK(Mongolyn ALT Corporation) 사의 리조트 공사를 수주했으며, 현재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RESPUBLIKA PLAZA 현장에 약 120억 규모의 제품 공급을 진행하고 있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현재 카자흐스탄 외에 미국 뉴저지 LG전자 사옥 자재공급 영업 등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많다향후 북미, 캐나다, 싱가포르 등으로 자재 수출 영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알루미늄은 베트남 현지법인인 현대알루미늄비나의 이점을 활용해 다양한 공사 현장을 수주하고 있다. 최근에는 베트남 호치민시의 더 랜드마트 81 빌딩의 커튼월 수주계약을 따고 공사에 착수한 상태이다. 오는 2018년 완공될 더 랜드마크 81은 높이 461m, 81층으로 공사규모는 총 330억원에 달한다. 이외에도 아제르바이젠의 Azersu New Office Tower, 미국 캘리포니아 555 Mission Street 등 다수의 현장을 수주하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 현대알루미늄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중동 등 해외공사는 앞으로 꾸준히 확장할 계획이라며 베트남 현지법인의 이점과 함께 현대알루미늄의 기술력을 펼쳐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건창호도 해외 실적이 우수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적도기니 몽고미엔 국제공항 공사 수주를 달성했고, 이전에도 베트남 하노이 롯데센터와 비텍스코 파이낸셜 타워 등 굵직한 공사를 진행했으며 현재는 캐나다 탤러스스카이타워 등을 진행 중이다.

이건창호 관계자는 이건창호에서 생산하는 커튼월은 시뮬레이션에 의한 초정밀 구조 계산과 목업테스트를 진행해 완벽한 구조적 안정성과 내구성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북미, 동남아 등지에서 국내업체들이 활약하고 있지만, 국제무대에서 인정받을 정도의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가 적다는 것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다. 아울러 실력 있는 설계기술자나 컨설팅업체가 적은 것도 지적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시장의 경우 커튼월 설계를 포함한 관련 엔지니어들이 많고, 커튼월도 고급업종으로 인식되고 있다국내도 고급인력들이 대우받는 풍토가 조성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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