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단열기준 강화 앞두고 고효율 제품 ‘봇물’
에너지 단열기준 강화 앞두고 고효율 제품 ‘봇물’
  • 차차웅 기자
  • 승인 2016.04.0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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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된 에너지절약설계기준이 지난해 말 개정 고시되며 업계의 고효율 제품 개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창호와 세대 현관문 부분의 단열성능 기준이 약 20% 이상 높아지면서 해당 제품 생산 업체들의 적극적인 대응 모습이 포착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내년에는 패시브하우스 수준으로 단열기준이 상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업계의 기술개발 노력이 더욱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취재 차차웅 기자 (windoor @ windoor.co.kr)

 

강화된 창호 단열기준, 오는 7월 본격 시행
에너지절약설계기준 개정 고시 ‘내년에도 강화 예정’

 

지난해 말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가 단열기준을 기존 대비 약 25.8% 강화한 건축물의 에너지절약설계기준을 개정 고시, 오는 7월부터 해당기준이 본격 시행된다. 오는 2017년 패시브(1.0W/㎡k)수준으로 기준을 강화하기 위해 그 전단계로 이번 개정을 진행한 국토부는 2025년 신축 건축물 제로에너지화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갖고 있어 향후에도 창호 단열기준은 더욱 가파르게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창호·세대 현관문 등 20% 이상 강화
이번 개정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창호 부분의 기준강화가 가장 눈에 띈다. 외기에 직접 면하는 공동주택 창호의 단열기준이 1.2W/㎡k(중부지역, 이하 중), 1.4W/㎡k(남부지역, 이하 남), 2.0W/㎡k(제주도, 이하 제주)로 상향 조정된 것. 기존 기준인 1.5(중), 1.8(남), 2.6(제주) 보다 약 20% 가량 높아진 셈이다. 또한, 외기에 직접 면하는 공동주택 외 창호도 기존 2.1(중), 2.4(남), 3.0(제주)에서 1.5(중), 1.8(남), 2.4(제주)로 크게 강화되어 상업용 커튼월 건축물에 적용되는 고효율 유리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기와 간접적으로 면하는 창호도 마찬가지다. 공동주택 창호는 2.3(중), 2.5(남), 3.3(제주)에서 1.6(중), 1.8(남), 2.5(제주)로, 공동주택 외 건축물에 적용되는 창호는 2.6(중), 3.1(남), 3.8(제주)에서 1.9(중), 2.2(남), 3.0(제주)으로 상향 조정되었다.
뿐만 아니라 공동주택 세대현관문 기준도 대폭 높아졌다. 외기에 직접 면하는 경우 1.4(중), 1.6(남), 2.2(제주)를 충족해야 하고, 외기에 간접 면하는 경우도 1.8(중), 2.0(남), 2.8(제주)에 만족해야 함에 따라 관련 업체들의 단열성능 개선 노력이 곳곳에서 포착된다.

 

업계 ‘다소 부담’, 국토부 ‘충분하다’
일부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급속한 단열기준 강화가 다소 부담스럽다는 입장도 내비치고 있다. 특히, 제품 개발과 성능 시험 과정에서 비용이 적지 않게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금력이 충분치 않은 중소 창호업체들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예상했던 단열기준 강화지만 업체에 따라 바라보는 시각이 다를 것”이라며 “제품 생산비용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제대로 된 단가를 받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반면, 국토부, 한국에너지공단 등 관련 부처들은 지난 2013년 단열기준 강화 이후 창호 등 각종 건축자재가 지속적으로 성능개선을 이루고 있다는 점과 행정적으로도 사용자의 추가적 행정 업무 부담이 없다는 점을 들어 기준 강화에 큰 걸림돌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아울러 국가적 목표인 신축 건축물 패시브화를 2017년 급진적으로 추진한다면 업계와 시장의 혼란이 야기될 것으로 판단, 그 징검다리로 이번 개정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향후에도 현재 계획되어있는 로드맵에 따라 건축물 제로에너지화까지 단열기준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무작정 선진국의 기준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기후조건을 고려한 한국형 패시브하우스 단열기준을 정립하겠다”고 전했다.

 

고효율 시장 확대 예감 ‘제품 개발 이어져’
고등급 새시 급증, 현관문도 단열성 ‘UP’

건축물의 에너지절약설계기준 개정안의 본격 시행을 앞두고 PVC·알루미늄 새시 업체는 물론, 그동안 열효율성 측면이 크게 부각되지 않았던 현관문 업체들의 성능 업그레이드 움직임이 기민하다. 각 업체들은 프레임에 각종 단열재와 고기능성 유리를 적용해 성장이 예견되는 고효율 창호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대기업군, 고효율 라인업 이미 갖춰
공동주택 특판 시장의 강자로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는 창호 대기업군 업체들은 업계의 고효율 제품 개발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막강한 자금력과 인력, 시험 장비 등 각종 인프라를 기반으로 관련 시장 선점 노력이 전개된 지 오래다.
그 중 LG하우시스는 이미 자사의 고단열 창호 시리즈인 ‘수퍼세이브’ 제품군을 모두 갖췄다. 지난해 4월 고급형 제품인 ‘수퍼세이브5’를 시작으로 개·보수 시장 공략을 위한 보급형 창호 ‘수퍼세이브3’, 최고급형 제품인 ‘수퍼세이브7’ 등 다양한 성능과 가격의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또한, 최근에는 에너지효율 1등급 시스템 단창인 ‘유로시스템 9 LS단창’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 제품은 일반 유리 대비 단열성능이 2.3배 뛰어난 수퍼 로이유리를 적용해 단열성능을 대폭 개선했다는 점이 부각된다.
KCC는 자사 특유의 ‘3TOP 시스템’, 즉 창호의 3가지 핵심 구성요소인 창틀, 유리, 실란트를 직접 생산·공급한다는 점을 십분 활용해 고효율 창호 시장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광폭 설계를 통해 타제품 대비 높은 단열 성능과 안정감을 지니고 있는 ‘프라임 이중창 242’와 슬라이딩 창의 넓은 시야와 시스템 창의 우수한 단열 성능을 모두 갖춘 ‘고단열 슬라이딩 창호’ 등이 대표적이다.
한화L&C는 강화된 에너지절약설계기준에 부응하는 단열성능은 기본으로 갖추면서도 ‘중금속 Free(無납)’ 친환경 복합안정제를 직접 개발, 자사 PVC창호 모든 제품에 적용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특히, 계열분리 이후 선보이고 있는 ‘센스’ 등 PVC창호 라인업은 친환경성과 제작·시공 편의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호평을 이끌어 낸다.
아울러 금호석유화학 역시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인 발코니창과 단열 및 기밀성이 뛰어난 분할 발코니창, 내풍압성이 우수한 시스템창 등 고기능성 창호제품군을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중견업체도 기민한 움직임 ‘강점 극대화’
뿐만 아니라 오랜 기간 축적해온 기술력을 토대로 고효율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새시 중견업체들의 움직임도 주목할 만하다. 그 중 품질과 사후관리 측면의 강점이 부각되며 특·시판의 영업력을 극대화하고 있는 윈체는 총 31종의 1등급 제품을 보유하며 고효율 시장 대응에 나서고 있다.
청암 역시 특유의 직영 가공시스템으로 고단열 제품의 품질관리가 부각되며, 최근 인기배우 김성령을 전속모델로 발탁한 시안도 ‘에너지소비효율 제로’에 도전하는 밀착형 슬라이딩 창 등 다수의 고등급 제품을 갖춰 호평을 이끌어 낸다. 특히, 시안의 밀착형 슬라이딩 창과 입면분할창은 지난 2월 열린 경향하우징페어에 출품되어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또한, 중앙리빙샤시는 우수한 설계와 디자인의 창호 제품을 각종 드라마 세트장 등에 협찬하기도 했으며, 뛰어난 단열성과 미관이 호평 받는다.

 

단열재 적용한 현관문 개발 이어져
현관·자동문 업체들도 이번 에너지절약설계기준 강화가 불러일으킬 시장 변화를 면밀하게 살피며 관련 제품 개발에 한창이다.
그 중 태양자동문은 알루미늄 프레임과, 스테인리스 프레임 단열보강바(PVC)를 직접 압출 생산해 품질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는 점을 토대로 강화도어, 단열자동문 시장의 강자로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으며, 동해공영은 뛰어난 압축 강도와 단열성을 앞세운 SIP 노브이컷 단열바 제품으로 상업용 현관문 시장에 화제를 낳고 있다.
또한, 알루미늄 현관문 업체인 일레븐도어는 알루미늄 프레임을 이중으로 결합하고 중앙에는 폴리아미드 단열재를 연결해 제품의 단열성을 극대화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고, 삼성임페리얼도어는 자체 개발한 알루미늄 프레임에 우레탄 폼 등 각종 단열재를 적용한 6중 단열현관문을 내놓고 소비자들의 선택을 이끌어내고 있어 주목받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창호 단열기준 강화로 제품의 열효율성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는 추세”라며 “대중소기업을 막론한 흐름으로 자리 잡은 만큼 관련 시장 성장을 위한 추가적인 장치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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