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ort]한국 목조건축 비전을 보다
[Report]한국 목조건축 비전을 보다
  • 권재원 기자
  • 승인 2009.04.10 1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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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목조건축 비전을 보다
캐나다 목조건축 탐방기
글/정고운 (2008 대한민국 목조건축대전 계획부분 대상)

 


이번 캐나다 목조건축 탐방은 1월 5일부터 강원도 횡성의 숲체원에서 진행된 경골목구조에 전반에 대한 이론 교육에 이어 캐나다 밴쿠버 및 휘슬러에서의 경골목구조 다층공동주택과 다양한 목조건축물을 견학하는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졌다.
건축을 전공하는 학생이지만 목조건축은 생소한 분야였고 그만큼 우리나라에서 대중화되지 못한 영역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번 캐나다우드의 프로그램을 통해 선진국의 목조건축 기술을 직접 보면서 국내에도 우수한 목구조 건축물의 사례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한 시간이었다.
국내 이론교육은 캐나다 브리티쉬 컬럼비아 공과대학(BCIT)의 웨인 스티븐스 교수가 4박5일 동안 하루 8시간의 수업으로 건축자재로서의 목재, 경골목구조 공법, 구조 설계 및 디테일 순으로 진행되었다. 국내 교육이 이루어진 숲체원은 숙소로부터 강당에 이르는 다양한 건물이 경량 목구조와 구조용 집성재(글루램)로 지어져, 이론교육이 진행됨에 따라 새로운 것을 볼 수 있어 교육의 장소로 적합했다.
첫날 이루어진 재료 수업에서 형태와 구조적 역할 따라 다양한 공학목재의 종류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특히 구조용 집성재는 직선 부재로만 여겨오던 나무에서 자유로운 형태의 건축물로의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런 재료들이 생산하는 과정에서뿐만 아니라 시공현장에서도 함수율 검사가 이루어지는 등 제품과 시공 품질 관리가 엄격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몇 일 수업을 진행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목구조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은 수분의 침투로 발생하는 문제들이며, 캐나다에서는 목조건물의 수분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기초, 개구부 방습과 방수, 외부 벽에 레인스크린 등의 철저한 수분 관리의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었다. 이러한 문제들이 목구조가 점차 확대 되어가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잘 지켜지고 시공되느냐에 따라 목구조의 보급과 정착뿐 아니라 발전 가능성을 좌우할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4박5일간 이루어진 이론수업은 목구조에 대한 무관심에 의한 무지에서 관심으로 변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캐나다에서의 현장 방문은 주로 목조다층구조물과 대형목조건물위주로 이루어졌다. 단층 목구조도 생소했는데 목조 다층구조물은 캐나다의 발전된 목조 건축술을 보여주고 있었다. 실제로 캐나다와 미국에서 지어지는 건물의 80%이상이 목재를 주 건축자재로 사용하고는 목조건축물이며, 물론 이는 북미의 풍부한 목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처음 방문한 곳은 Polygon사의 4층 다층목조 공동 주택 공사 현장이었다. 목조주택이면 구조 뿐만 아니라 외관까지 목조일색인 우리나라와 다르게 캐나다의 목구조는 다양한 외관으로 마감하였다. 목조주택 특유의 삼각형의 지붕구조체는 구조계산이 되어 공장에서 제작한 트러스를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었으며, 하중을 받는 부재 또한 같은 역할이라도 하중의 크기에 따라 필요한 경우 다양한 공학목재를 사용하여 시공하고 있었다. 또한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가 일어나면서 발생하는 구조적 문제점을 해결책으로 전단벽과 기초부터 상부층까지 연결되는 보강철물을 사용하여 수직 수평적 움직임에 대응하도록 사용하고 있었다.
캐나다는 시청과 도서관, 주민문화센터 등 공공시설을 목구조로 건축하여 대형목조건물에 대한 인식변화와 대중화에 기여함을 알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노인요양시설과 장애인 시설 등에서는 목조가 구조체로서뿐만 아니라 심리적 환경적인 재료로서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휘슬러 도서관 역시 대형 목구조 건축물중의 하나로, 목구조는 구조체와 외장재로서 역할을 동시에 하며, 다양한 재료를 함께 사용하여 하중을 부담하고 있었다.
마지막 날 방문하게 된 BCIT 대학에서는 직업전문과정으로서 목조건축전문과정을 이론 실습을 기반으로 기간별로 다양한 코스를 갖추고 있었다. 캐나다에서는 이러한 과정을 밟아 전문적인 목수로서 인정받을 수 있다. BCIT의 캠퍼스에 지어진 AFRESH Home 목조건축 연구실은 실험 주택으로 목조가 자재로서의 친환경성 뿐 아니라, 건강한 실내 주거 환경을 위한 열회수 공기순환 장치와 태양전지, 연료 전지, 지열 등 다양한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목구조와 결합하여 지속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4박 5일간의 이론교육이 목구조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였다면, 캐나다에서의 현장견학은 목조건축 사례를 통해 목구조 산업의 발전가능성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무궁무진한 캐나다의 목조건축의 응용사례를 보면서 국내에서 목조건축의 붐이 일고 다양한 형태의 목조주택이 보급되는 날을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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