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 in] 중국 건축자재 시장 현황과 전망
[zoom in] 중국 건축자재 시장 현황과 전망
  • 권재원 기자
  • 승인 2008.09.0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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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  건축자재 시장 현황과 전망
원자재 가격 상승 골치, 브랜드화 활발, 빈익빈 부익부 가속

 

 

베이징올림픽 열기가 식으면서 중국의 인테리어 및 건자재 시장 동향이 궁금해진다. 원자재부터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크든 작든 중국의 영향을 받고 있는 국내 인테리어 자재 업계로서는 중국의 동향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중국 인테리어산업 ‘고비’
중국 건축자재 시장 전망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불안’이다. 최근 중국의 인테리어 업계는 전환점에 직면해 있다. 다년간 올림픽을 준비하며 활성화해 온 중국의 인테리어 경기가 올림픽이 끝난 올해 이후 어떻게 전개될 지 낙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베이징 주택 거래량은 2006년 이미 30% 정도 줄어들었고, 2007년에는 이보다 더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에는 소형주택이 집중적으로 공급되면서 인테리어 업체의 전체 경영액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중국 매체인 초점성도가거망(焦點成都家居網)은 중국 건축자재 업계 유력 인사의 말을 인용하여 “소형 기업과 대형 기업의 간의 격차는 더 벌어지고, 인테리어업계는 전환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먼저 중등 규모 기업의 경영전략 조정에 따른 긍정적인 영향과 거시 조정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서로 상쇄돼 중등 규모 기업이 소형기업과의 격차를 벌이는 게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주문량이 눈에 띄게 줄어 도산하는 중소형 기업이 생겨날 것이며, 자금을 가지고 도망가는 현상조차 빚어질 것이다. 따라서 소비자는 내년에 인테리어 기업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고 진단하며, “어려움 속에서도 기회는 있다. 만약 대형 인테리어 업체가 올해 기회를 잡아 인재를 비축하고, 투자를 늘리며, 조정에 성공한다면 엄청난 발전의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하고, 수출보호조치 줄어 소형 업체 위기
최근 중국 건축자재 시장은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 우선,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근래 들어 원자재 가격 상승은 중국에서도 이미 건축자재나 가구제조업체의 골칫거리 중 하나가 되었다. 중국 측도 원자재 가격 상승은 세계적인 자원 부족의 영향으로 발생한 것이므로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목재, 강재, 오금(五金 : 금, 은, 철, 구리, 주석 등 다섯 가지 금속) 등 원재료 값이 매년 오르고 있으며, 재료 부족으로 제품을 생산하지 못하는 경우마저 나오고 있다. 자원 부족으로 중소기업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지고 있고, 대형 브랜드 기업과 재료 공급업체 간의 협력이 더욱 긴밀해 지고 있다. 어느 정도 가격 협상능력을 갖춘 중소기업은 틈새를 노려 살길을 모색하고 있지만, 형편이 그다지 좋지는 않다. 일부 건축자재 업체는 원자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수합병 또는 지분 인수 등의 방식으로 원료제조 업체와 협력해 원가를 낮추는 등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수출보호조치가 점점 줄면서 수출을 주로 하는 소형 기업들이 위협을 받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마루, 강재류 제품과 관련해서 여러 가지 새로운 수출환급세 정책을 발표했다. 상무부와 해관총국은 얼마 전에 또 다수의 가공무역 제한류 상품목록을 추가로 발표했다. 새롭게 조정된 가공무역 정책은 8월 23일부터 시행되었는데, 이로써 가구가공무역에 종사하는 기업도 보증금을 납부해야 하는 새로운 압력에 봉착하게 되었다. 이에 대해 초점성도가거망(焦點成都家居網)은 수출환급세 하향조정 및 보증금 납부로 비용이 대폭 증가하게 되면서 소형기업은 도산하거나 업태를 전환해야 하는 위험에 놓이게 되었다고 전했다.

 

중국 건축자재 세계 투자자본 대거 유입
건축자재 분야에 투자자금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는 것도 최근 중국 건축자재 시장의 주요 뉴스다. 벤처투자는 지난해 중국 건축자재시장의 최대 이슈였는데, 오래 전에 체결된 포괄협정에 따라 올해 막대한 자금이 유입되기 때문이다. 그 규모가 엄청나기 때문에 국내외 사모자본 및 벤처투자업 모두 중국 건축자재와 가구산업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건축자재 회사 홈데포(HOMEDEPOT)는 약 1억 달러에 홈웨이(HOMEWAY)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중국시장에 진출했다. 미국 칼라일그룹(CARLYLE Group)은 2750만 달러를 상하이 안신마루에 투자했다. 그 후 안신웨이광(상하이)목재유한회사는 바오강 산하의 바오유터마루를 인수 합병했다. 중국 레노보그룹 산하의 훙이투자(Hony Capital)는 6000만 위안을 커바오볼로니(Kebao Boloni)에 투자했다. 고급 가구제품 생산에 참여하는 이 회사에 골드만삭스, 테마섹홀딩스(Temasek Holdings), Sun Hong Kai그룹(SHK Group) 등 펀드도 관심을 보였다.

 

글로벌화에 중국도 특허 인식
최근에는 중국에서도 특허 의식에 대한 제고를 강조하고 있다. 중국 경제의 글로벌화 추세에 따라 어떻게 지적재산권을 존중하고 보호할 것인가가 건축자재 기업이 풀어야 할 숙제로 대두되고 있다. 관세장벽이 점점 해소된 뒤 기술 장벽과 비관세 장벽이 더욱더 많아져 중국 국내 건축자재 기업은 국내에 발이 묶이게 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지적재산권 보호는 언제나 중국 건축자재 업계의 아킬레스건이었으며, ‘카피’가 일부 기업의 생존무기였던 시절도 있었다. 때문에 중국은 타사 제품 모방이 문제시되거나 국제 유명전시회에서 외면당하기 일쑤였다. 최근에는 중국도 업계의 발전으로 지적재산권을 중시하는 기업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건축자재 관련 특허 신청 건수도 점점 늘어나고 있고, 기업들이 연구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는 것 외에 자신의 원천기술을 보호하기 위해 지적재산권 소송을 제기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꼭 승소를 바라는 것은 아닐지라도 내 것을 베끼는 것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현하는 것이어서 주의해 볼 필요가 있다.
중국의 건축자재업은 사실상 아직까지 경쟁력이 충분하지 못하다. 이에 대해 초점성도가거망(焦點成都家居網) 업계 리더기업은 생산규모나 설비, 종업원 자질 등이 일정 수준에 도달했지만, 수공기업, 가족기업 등 영세하고 조잡한 품질을 생산하는 기업도 아직까지 많이 있어 개선해야 할 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브랜드 구축, 유통업체도 생산에 참여
최근 중국은 건축자재 브랜드화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5년 전만 해도 광고를 하는 건축자재 업체는 찾아보기가 힘들었는데, 지금은 TV, 거리광고판, 버스, 신문, 인터넷 등에서 건축자재 광고를 흔하게 볼 수 있다.
과거 중국건축자재 기업은 제품에만 정성을 쏟았지 브랜드는 개념조차 없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시장 경쟁이 치열해 짐으로 인해 건축자재 기업들도 브랜드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되었고, 브랜드 구축에 투자를 하게 되었다. 따라서 앞으로는 중국의 건축자재 기업들도 마케팅 투자에 있어 판매촉진을 위한 홍보비용 외에 브랜드 전파 및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위해서도 투자를 늘려 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 건축자재 시장은 유통체계가 무너지면서 유통업체가 생산 분야에 참여하는 등 그 흐름이 복잡해지고 있다. 중국의 건축자재 판매 시장은 다년간 대리업체가 장악해 왔다. 그러나 생산업체의 브랜드화 의식이 높아지고 소비자들의 소비관념도 바뀜에 따라 대리 판매하는 유통업체의 형편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그리하여 건축자재 업계에서 발을 빼거나 생산 분야로 진출해 독자브랜드를 만드는 업체도 생겨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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