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부산건축자재 유통의 중심지 엄궁동 건축자재단지를 가다
[Special Report]부산건축자재 유통의 중심지 엄궁동 건축자재단지를 가다
  • 백선욱 기자
  • 승인 2010.05.13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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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건축자재가 모이는 곳
   부산건축자재 유통의 중심지 엄궁동 건축자재단지를 가다


 

 

 

 

제48회 진해군항제가 한창이던 지난 4월 6일 부산시 사상구 엄궁동에 있는 부산건축자재단지를 찾았다. 낙동강이 보이는 강변대로에 자리한 이곳은 부산 전역은 물론, 타 지역으로 이동이 편리한 지역에 위치해 있다.
낙동대로와 동서고가도로를 통해 부산시내 전역으로 쉽게 이동이 가능하며, 낙동대로를 타고 올라가면 중앙고속도로로 진입할 수 있는 삼락IC와 남해 제2고속지선으로 진입이 가능한 사상IC가 있다. 또, 김해국제공항으로 넘어갈 수 있는 다리도 새롭게 공사 중이어서 교통이 더욱 편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건축자재단지의 역사
부산건축자재단지는 부산 도심에 산재해 있던, 건축자재 유통업체들을 한 장소로 모아서 보다 나은 유통망을 형성하고자 1994년 출범됐다. 건축자재 유통업체들은 특성상 전시장과 창고를 함께 필요로 한다. 하지만 도심에 위치해 있으면 이를 유지하는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또, 자재 배송과 전시장을 찾는 고객의 편리를 위해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야 하는데 이 역시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당시 부산시와 산업자원부 등의 협조를 통해 대규모 건축자재단지를 출범하게 됐다. 그 결과 1995년 8,096평 부지에 건축면적 4,277평 규모의 부산건축자재단지가 탄생됐다.
이곳 자재단지는 초기에는 하나의 법인 회사로 운영됐다. 하지만, 당시 IMF라는 시기적 어려움과 건축자재유통의 특성상 문제점이 돌출되면서 지금은 각 점포를 개별 사업자가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건축자재단지에 모든 점포가 입점이 완료 된 것은 1997년부터다. 본격적으로 건축자재단지가 자리를 잡고 유통의 중심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때라 할 수 있다. 초기에는 타일을 취급하는 업체를 중심으로 구성되면서 발전하기 시작해, 지금은 바닥재·목재·수전금구·주방가구 등 다양한 업체가 입점해 있다.

 

140개 점포, 1,196평 창고 운영

2층 건물로 이루어진 건축자재단지는 대부분 1·2층을 한 업체가 사용하고 있다. 1층은 전시장으로 운영하고 2층은 자재 창고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곳에 입점 가능한 총 점포수는 140개다. 하지만 2층에 들어오려는 업체는 거의 없어, 실제로는 1층에 입점 가능한 70개 점포로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현재는 약 80개 업체가 입점해 있는 상태다. 비어있는 점포가 없을 정도로 부산시에서는 이미 확고한 자리를 구축하고 있는 건축자재단지는 본지가 찾아간 날에도 자재단지의 관리를 맡고 있는 관리단대표회의(이하 관리단)에 신규입점을 원하는 업체가 찾아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관리단 박원규 사무국장은 “부산건축자재단지는 사업주들이 각 점포를 임대하거나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빈 점포가 생겼을 때는 각 점포의 주인과 연결해 줄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 하지만 특별히 이를 대신할 곳이 없어, 연락할 곳을 모르는 구매자가 관리단을 찾아오는 일이 많다”고 전했다. 관리단은 이렇게 찾아온 업체의 연락처를 받아놨다가 빈 점포가 생겼을 때 점포 주인과 연결해주는 일을 대행하고 있다.
이곳 자재단지에는 3개의 창고동이 있다. 10개의 창고로 이루어져 있으며, 총 1,196평이다. 각 창고는 입점해 있는 업체들의 재고창고로 운영되고 있어, 제품을 구입한 고객이 원하는 기간 안에 제품을 받아 볼 수 있도록 반출이 자유롭게 이루어질 수 있다.
이밖에도 도시 외곽에 위치하고 있는 이곳은 대중교통으로 이용하기는 불편한 감이 있지만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는 교통망이 잘 형성되어 있어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또, 차를 가지고 온 고객이 불편하지 않도록 325면의 넓은 주차공간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 성향 달라져, 일반 엔드유저 늘어나
부산건축자재단지는 지금도 많은 업체가 신규입점을 희망하고 있을 만큼 부산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이곳에서는 바닥재, 목재, 위생도기, 수전금구, 타일, 창호, 몰딩, 철물, 전동기구, 벽지 등 전 종류의 건축마감재를 만나볼 수 있다.
건축자재가 아니면 입점 자체가 불가능한 이곳은 ‘一’자로 점포가 나열되어 있어 편리하게 쇼핑이 가능하다. 특히 이곳을 찾은 소비자가 ‘ONE-STOP’쇼핑을 할 수 있도록 아이템의 다양화와 친절한 서비스로 고객만족을 추구하고 있다.
이곳을 찾는 고객은 일반 소비자 보다는 소매점, 인테리어업자 등이 많다. 건축자재는 시공까지 포함되어야 비로서 완제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일반 소비자가 자재단지를 찾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인터넷을 비롯해 건축자재에 대한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면서, 집안을 직접 꾸미고자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원하는 자재를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건축자재단지를 찾기 시작한 것이다.
소비자의 성향도 과거 모든 부분을 시공업자나 인테리어점에게 맡기던 것과는 다르게 지금은 미리 자재를 선택한 소비자가 시공업자에게 시공을 맡기는 경우도 빈번히 이루어지고 있다. 또, 시공업자가 소비자를 데리고 자재단지를 찾는 경우도 많다. 직접 선택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주기 위해서다.
소비자가 건축자재단지를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전시장 형태로 꾸며져 있는 상가가 많고 이들 상가에서 취급하는 제품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이는 각 상가를 돌면서 소비자 본인이 원하는 제품을 원하는 가격대로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각 업체도 비슷한 아이템을 취급하는 곳이 여럿 있다 보니 선의의 경쟁을 통해 타 지역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유통하고 있다.

 

마케팅 강화해 소비자 인지도 높인다
부산건축자대단지는 부산지역에서는 변두리로 볼 수 있는 엄궁동에 위치해 있다. 아직까지도 이곳에 대해 일반 소비자가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 이에 건축자재단지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이 필요한 시점이다. 관리단 사무국장은 “현재 운영하고 있는 홈페이지를 보다 활성화해서 온라인을 활용한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다 이는 향후 김해국제공항 근처에 들어설 예정인 새로운 대규모 건축자재단지에 맞서 현재 부산건축자재단지가 흔들림 없는 유통망 확보를 위해 꼭 필요한 조치다”고 전했다. 이는 소비자와 접점을 늘려, 건축자재단지에 대한 강점을 인식시키는 마케팅을 통해 부산건축자재단지를 더욱 활성화하겠다는 것으로 판단된다.
향후 부산시내에 새로운 건축자재단지가 들어서면 지금의 부산건축자재단지와 자연히 경쟁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이며, 이 두 건축자재단지가 선의의 경쟁을 통해 부산은 물론 주변 지역 건축자재 유통 시장을 더욱 활성화 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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