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미올제 철수 등 한계 여실... '지금 차양 시장은?'
[special report] 미올제 철수 등 한계 여실... '지금 차양 시장은?'
  • 차차웅 기자
  • 승인 2012.12.0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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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올제 철수 등 한계 여실… ‘지금 차양 시장은?’
저가 차양 업체 난립과 제품 모방이 발전 걸림돌

 

 

 

국내 건축 경기 불황으로 시작된 경기 긴축 상황은 모든 건축 마감재 업체들이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재작년부터 올해가 최악일 거라는 예상을 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업체들은 IMF 시대 보다 좋지 않다라고 입을 모은다.

 
블라인드 업계도 상황은 다를 바가 아니다. 더욱이 차양 제품은 브랜드화가 되어 있지 않고 한 번 쓰고 버리는 제품으로 취급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한국차양협회가 생기면서 여느 마감재 업계보다는 희망의 빛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좋지 않은 상황도 있다. 웅진 ‘미올제’가 시장에서 제대로 안착되지 못한 상황에서 자체 그룹의 문제가 터지면서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하기에 이르렀다.

 

국내 차양 시장 중가 없이 고가와 저가로
국내의 차양 시장에서 블라인드는 저가와 고가로 나눠진다. 고가의 경우에도 아이블라인드, 헌터더글라스 등과 같이 논현동에 매장을 보유한 차양 업체들의 브랜드를 말한다.

 
아이블라인드는 일부 제품의 경우 외국에서 자제를 국내로 들여와 조립 및 유통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생산 체제를 준비 중에 있다고 아이블라인드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외에 생산되는 차양 제품은 몇몇 업체를 제외하고는 저가 유통 제품들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국내의 차양 시장은 소수의 고급 브랜드 업체와 다수의 저가 블라인드로 구분될 수 있다”며 “고급 차양 인기 제품은 당연히 무분별하게 카피 제품으로 저가에 판매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국내 전체 차양 시장은 수출을 포함해 2000억 이상의 규모에서 가정용 고급 차양 브랜드가 가지는 시장 점유율은 미미하다”며 “이는 모방 제품을 포함한 저가 차양 제품이 국내 시장 규모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외 고가에는 전동 블라인드 제품이 있다. 전동 블라인드 제품에는 실내에 사용되는 자동형과 실외에 설치되는 전동형이 있다. 전동형은 리모콘으로 작동하는 것을 말한다. 자동형 차양 제품은 건물 외부에 설치되어지는 것을 말한다. 자동형은 다른 제품보다는 설치하는 데 많은 비용이 소요되어 스펙 영업이 필요하다.


또한 자동형은 국내에서 몇몇 업체가 생산하기는 하지만 기술력이 부족해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아이블라인드가 국내에서 전동 차양 제품을 수입 및 유통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헤펠레코리아에서도 독일산 자동형 제품 유통을 준비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헤펠레코리아의 경우 최근에 지어진 사옥에 자신들이 유통한 자동형 블라인드를 설치했다.


전동형 제품의 경우 프랑스의 다국적 기업인 솜피를 빼놓을 수 없다.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전동형 제품의 모터의 80% 이상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필룩스 등이 전동형 차양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데 커튼이나 블라인드, 롤스크린 모터 등 4~5개 제품을 국내에 선보이고 있다. 또한 필룩스에서는 수동차양 제품에 모터 장착만으로 손쉽게 전동 차양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전동형 보급 제품을 개발 및 출시 하고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의 전동차양 보급률은 외국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며 “선진국의 경우 전동형 블라인드 제품 보급률이 70% 이상인데 반해 국내는 3% 미만으로 설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필룩스 관계자는 “올해 일반 전동형 제품에 비해 저렴한 전동형 보급 블라인드 제품이 출시되어 상용화되었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다양한 제품 보급이 될 것이다”며 “성능이 우수한 전동형 블라인드 제품을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공급받을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한국차양협회에서 포괄하는 차양 제품 분야는 우선 고정형이라고 할 수 있는 루버와 수동형으로 분류되는 롤블라인드, 베네시안 블라인드, 어닝 등이 있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고가로 분류되는 전동형과 자동형이 있다.


이외에 윈도우필름이나 시스템루버는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다. 윈도우필름과 시스템루버도 빛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시스템루버의 경우는 에어콘 실외기 개념으로 주로 사용되고 윈도우필름은 빛을 차단하기 보다는 자외선이나 적외선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또한 빛의 조절이 불가능하다. 

 

한국차양협회 설립으로 업계 대변
한국차양협회는 2010년 20~30개의 차양 업체로 시작해서 10월 현재 90여개가 넘는 회원사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100개사가 가입할 것으로 한국차양협회 관계자는 내다봤다. 이러한 한국차양협회는 지식경제부 산하 사단법인으로 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해 발언권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이다.


한국차양협회는 초대 권오금 회장을 필두로 한국차양협회는 다양한 입법 요구와 세미나를 통해 블라인드와 롤스크린, 전동 블라인드 등이 단순한 차양 제품이 아니라 에너지 세이빙 건축자재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현실적으로는 블라인드 안전사고로 올 한 해에만 어린 아이가 블라인드 줄에 목이 감겨 질식하는 사고가 몇 번 있었는데, 이로 인해 지식경제부는 지난 4월 블라인드 안전관련 개정 법안을 고시하기에 이르렀다.


여기에 한국차양협회는 지식경제부에 안전장치에 대한 새로운 대안과 업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일을 하고 있다.


한국차양협회 관계자는 “국내의 차양을 제조하는 기술은 선진 외국 블라인드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사용하는 방식에 있어서는 후진국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고가의 주택에 블라인드가 단지 빛을 막아주는 역할만 하는 단순한 건축 마감재로 생각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고 아쉬움을 토로한다.


국내 차양 시장에서 웅진이 런칭한 ‘미올제’가 지난 9월 중순 시장에서 사업을 철수 했다. 이는 웅진 그룹이 법정 관리가 들어간 것도 있지만 차양 시장은 대기업이 뛰어들 사업은 아니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전 ‘미올제’ 관계자는 “ ‘미올제’는 기존의 고급 블라인드 제품보다는 조금 저렴한 중가의 제품을 겨냥해 시장에 진출했지만 대기업이라는 이미지에 걸맞지 않은 소규모 투자가 이뤄졌다”며 “업계 노하우를 가진 직원들 활용이 조금 미흡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업계 관계자는 “‘미올제’가 철수한 지 한두 달 남짓 되었지만 시장에서의 반응은 거의 전무하다”며 “브랜드를 런칭하고 2년 동안 흑자 구조를 만들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웅진 ‘미올제’ 브랜드의 2년 만의 철수는 단기 흑자 구조를 지향하는 대기업의 구조로는 앞으로 차양 시장 진입이 쉽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 차양 시장의 통합이나 새로운 유통 구조를 통한 사업 런칭과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다면 상황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웅진 ‘미올제’를 통해 차양 시장은 물론 건축 마감재에서의 대기업의 역할을 한 번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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