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eye] 한국산 벽지 파키스탄에서 중국산과 각축
[global eye] 한국산 벽지 파키스탄에서 중국산과 각축
  • 이보경 기자
  • 승인 2016.09.15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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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양국 벽지 점유율 86%, 현지 시장 전망 밝아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파키스탄의 벽지 시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파키스탄의 벽지 시장 규모는 약 10년 전부터 연평균 8% 성장하고 있고, 앞으로도 이 같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여기에 파키스탄은 자국 벽지 생산기업이 없어 벽지 수출 기업들의 관심과 기대가 매우 크다. 현재 파키스탄 내에서는 한국과 중국의 벽지가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이외에도 다양한 국가의 벽지 기업들이 진출해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파키스탄 벽지시장 규모 최근 10년간 연평균 8% 성장
파키스탄은 전통적으로 일반 가정에서의 벽 마감을 페인트로 했다. 때문에 벽지 보급이 본격적으로 이뤄진지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2007년부터는 벽지시장 규모가 연평균 8% 성장했고, 현재는 가정, 사무실 등 상당수의 건물에서 벽지를 사용하고 있다.
현지 바이어에 따르면, 2016년 현재 파키스탄 벽지 시장규모는 750만~800만 달러로 추산된다. 아울러 파키스탄 국내 생산이 전무해 벽지 수요는 전량 해외수입으로 충당하고 있다. 파키스탄 벽지 시장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은 것으로 파악되며, 전문가들 의견에 따르면, 향후 5~6년간 2%대의 성장을 꾸준히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바이어에 따르면, 특히 비닐 벽지(Vinyl Based Wall Papers)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는 일반적인 종이 벽지(Paper Based Wall Papers)에 비해 비닐 벽지의 내구성이 뛰어나며, 청소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또한 파키스탄 소비자들은 주로 거실과 응접실에는 백색계열(White, Cream, Off White)의 벽지를 사용하며, 주방에는 원색을 즐겨 사용하는 경향을 보인다. 일반적인 벽지 외에도 목재섬유가 포함된 인그레인지(Ingrain Wallpaper) 등 다양한 소재의 벽지가 현지에서 유통되고 있다. 아울러 최근에는 벽의 3면은 페인트로 칠하고 나머지 한 면을 벽지로 장식하는 방법도 유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 방의 경우 애니메이션 캐릭터, 시 문구 등이 새겨진 벽지가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산 벽지 점유율 43%
파키스탄의 2014/15 회계연도 기준 벽지 수입규모(공식통계)는 약 108만 달러로 전년대비 238.85%에 달하는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러한 수입 증가는 최근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 건설로 나타난 현지 건설붐의 영향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2014/15년 건설부문 성장률은 13.1%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6.24%)대비 2배가 넘는 증가세를 보인 바 있다.
현재 파키스탄 벽지 수입 시장에서는 한국과 중국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2014/15년 기준 한국산 벽지 수입규모는 약 46만2500달러로 전체 수입시장의 42.96%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서 중국산이 약 46만1500달러로 점유율 42.86%를 기록하며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한·중 양국은 파키스탄 벽지 수입시장을 양분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지 바이어에 따르면, 한국산 제품은 고급제품을 선호하는 고소득층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반면, 중국산은 중저가 제품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밖에 말레이시아(4.32%), 독일(1.61%), 네덜란드(1.44%) 등이 나머지 시장을 일부 점유하고 있다. 유럽산 제품의 경우, 높은 가격으로 인해 현지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현지 바이어에 따르면, 실제 벽지 수입시장 규모는 공식통계를 훨씬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고율의 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파키스탄 바이어들 사이에 만연한 언더밸류(Undervalue) 관행으로, 통관 시 실제 수입규모를 축소 보고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실제 수입제품 유통량을 고려해보면, 시장규모는 750만~800만 달러 수준으로 추산된다.

 

세심한 현지화 정책 필요
파키스탄 바이어들은 주로 5.0sqm roll 규격으로 벽지를 수입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대부분의 한국 기업들은 15.0sqm roll 기준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를 현지 규격에 부합하게 조정할 경우 한국산 벽지의 인기가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향후에도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지 TV 광고를 활용해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파키스탄 소비자들이 즐겨 시청하는 저녁 시간대 인기 드라마 전후로 방영할 경우 광고효과가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고급제품 시장 외에도 중저가 제품 시장으로의 진입을 고려한다면 더욱 폭넓은 소비층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지 소비자들은 이미 한국산 벽지의 품질은 인정하고 있으므로 중국산과의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고객층을 보다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파키스탄 벽지 수입관세는 20%로 나타나며, 이외에도 일반판매세(GST, General Sales Tax), 원천세(WHT, With Holding Tax)가 추가되므로 가격 책정 시 이에 대한 세심한 고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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