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금보벽지 조수영 대표
[Interview] 금보벽지 조수영 대표
  • 이보경 기자
  • 승인 2016.05.09 0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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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성·차별성·친환경성 갖춘 ‘지사벽지’
장인정신이 녹아있는 명품으로 거듭나다

 

변화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긴 역사 속에서 어느덧 연간 35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한 벽지시장에서는 더 이상 단순 마감재로써 만의 역할이 아닌, 인테리어적 가치에서부터 기능성, 친환경성까지 많은 것을 갖춘 벽지가 요구되기 시작되었다. 이에 업체들은 심미적인 부분을 충족시키기 위해 수천, 수만 가지의 디자인을 고안해냈고, 인체에 유해한 소재의 친환경성을 극대화했으며, 인체에 이로운 재료를 벽지에 첨가해 어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 속에서 여러 특장점을 지닌 특수벽지가 다시금 부각되기 시작했다.
그 대표적인 제품 중 하나가 지사벽지다. 지사벽지는 종이를 실처럼 꼬아서 직조해 만든 벽지다. 지사벽지는 현재 국내에서는 단 두 곳에서만 생산 가능한 특수벽지로, 디자인 차별성, 고급성, 친환경성 등 다방면에서 큰 장점을 갖추고 있어 꾸준히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20년 역사를 가진 국내 대표 지사벽지 업체 금보벽지의 조수영 대표를 만나 지사벽지에 관한 그의 얘기를 들어보았다.

 

천연펄프로 생산되는 친환경 기능성 벽지
1996년 설립된 금보벽지는 현재 국내에서 지사벽지를 생산하는 단 두 업체 중 한 곳으로, 지사벽지뿐만 아니라 한지벽지, 스트링벽지, 질석벽지 등 특수벽지를 생산해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주력 상품은 단연 지사벽지이며, 현재 금보벽지가 이끌고 있는 지사벽지 시장의 규모는 전체 벽지시장의 약 1%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사벽지는 천연펄프를 재료로 해, 종이를 실처럼 얇게 꼬아서 직조가 가능한 상태로 연사된 지사로 직조공정을 통해 원단형태로 만들어 배접공정을 거쳐 완성된 벽지를 말한다. 천연소재의 독특한 질감이 실내분위기를 한층 더 고급스럽게 연출해 주며, PVC비닐벽지(실크벽지)와는 달리 친환경적인 제품으로 담담함과 자연미가 돋보인다는 게 조수영 대표의 설명이다. 또한 지사벽지는 이미 유럽, 북미에서는 상류층이 가장 선호하는 실내마감재 중 한 품목으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그 영역을 계속해서 넓혀가고 있다고 그는 말한다.
“지사벽지는 종이실을 직조해 만든 고급스럽고 클래식한 디자인의 제품으로, 시장에서는 디자인적인 측면이 크게 부각되어 있지만, 친환경성, 기능적 측면에서도 매우 우수한 벽지입니다. 천연펄프로 생산된 만큼 유해성이 전혀 없고, 우수한 통기성 기능을 가지고 있어 아토피, 새집증후군 예방에 효과적입니다. 또한 습도조절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는 등 인체와 실내 환경에 이로운 많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미래를 준비하고, 아이덴티티 구축할 것
이 같은 지사벽지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현재는 지사벽지의 영역이 형성되어 있지만, 최근 벽지시장의 분위기가 썩 좋지 못한 까닭에 성장세가 둔화된 상태다. 건축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며 전반적인 벽지 수요는 소폭 증가했지만, 가격 경쟁이 심화되면서 벽지 시장의 질이 떨어지고 충분한 마진확보가 어려워지고 있다. 특수벽지인 지사벽지가 적용되는 시장은 비교적 시장 분위기의 영향을 적게 받지만, 업계의 고충이 심화되는 것이 반가울리 없다. 시장상황이 안 좋을수록 제품가격이 높은 지사벽지의 시장 확대가 어렵기 때문이다.
“지사벽지는 1롤당 10만원이 넘는 고가벽지입니다. 1롤의 양도 실크벽지, 광폭 합지벽지가 5평인 반면, 지사벽지는 3평 정도죠. 가격으로 보면 일반 실크벽지 대비 3배 이상 높습니다. 사실 최근 수년간 지사벽지의 시장 확대가 크게 이뤄지지 않은 큰 이유 중 하나가 가격입니다. 일반 소비자가 사용하기에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죠. 하지만 고급주택 등 차별성과 고급성을 요구하는 공간에는 꾸준히 수요가 있고, 의류숍, 미용실 등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필요한 상업시설에도 적용 빈도가 높습니다.”
그럼에도 조 대표는 제품개발에 대한 투자를 멈추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봤을 때 지사벽지에 대한 자신감이 있을뿐더러, 투자 없이는 미래를 준비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또한 지사벽지는 단순히 자본만 있다고 해서 만들 수 있는 제품이 아니기에 더욱 전문성을 갖춰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지사벽지는 기술적인 진입장벽이 매우 높습니다. 단순히 설비만 갖춘다고 생산할 수 있는 제품이 아니죠. 제조를 위해선 작업장의 온도, 습도 등 환경적으로도 신경써야할 부분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조방식을 단순히 데이터화하기가 힘들고, 제조 노하우가 그 어느 벽지 제품보다 요구됩니다.”
아울러 그는 현재 시장상황에 크게 괘념치 않고, 향후시장을 착실히 준비 중에 있다고 말한다. 모든 업계가 그러하듯, 관심도가 높아지고, 소득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시장은 점차 고급화되기 때문이다. 선진국들의 사례를 보더라도, 건자재 시장에서 오히려 저가의 퀄리티가 떨어지는 제품이 외면 받고 있는 게 사실이다.
“생활수준 향상이 제품의 고급화를 불러올 것이고, 지사벽지 같은 차별성과 디자인이 우수한 제품이 분명히 현재 이상의 큰 관심을 받을 것입니다. 이에 지금은 무리한 시장 확대 시도보다는 금보벽지만의 아이덴티티를 확고히 구축하고, 누구도 쉽게 범접할 수 없는 고유영역을 형성해 나가는 것에 집중해 향후시장을 대비하고 있습니다.”
국내시장에 앞서 지사벽지는 해외에서도 꾸준히 인기를 높여가고 있다. 금보벽지는 현재 미국, 러시아, 유럽 등 다양한 국가에 제품을 수출을 하고 있으며, 특히 인테리어의 차별성에 큰 중점을 두고 있는 미국시장에서 지사벽지의 인기가 높다. 기존 이태리, 일본 등 국가에서도 많은 양의 지사벽지를 세계적으로 수출했지만, 이태리, 일본 제품 대비 40% 이상 저렴한 가격에 퀄리티도 뒤처지지 않는 국내 제품이 현재는 타 국가들을 제치고 가장 높은 위치에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또한 최근에는 남미 시장에서도 지사벽지의 수요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어, 향후 수출 전망도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을 위한 요소… 젊은 인재 유입, 고퀄리티 유지, 변화에 대비·대처
지사벽지는 특수벽지인 만큼, 국내에서 생산하는 곳도 적고 대중적으로도 널리 알려지지 못했다. 하지만 분명 지사벽지만의 매력이 있고, 수요도 꾸준해 장기적으로 업계의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다만, 조수영 대표가 걱정하는 조금의 문제는 새로움을 창출하는 데 있어 가장 적합한 젊은 인재들의 유입이 적다는 것이다.
“현재 자사는 지사벽지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사벽지를 생산하는 데 있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젊은 인재들이 지사벽지에 관심을 갖고 업계에 들어와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있는 중이죠. 그렇게 된다면 아이디어, 생산량, 품질 등 다방면에서 플러스 효과가 있을 것이고 지사벽지 업계가 성장하는데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외에도 그는 다양하고 명확한 장기적인 플랜을 가지고 있다. 제품에 있어서는 지사벽지를 소수의 기업만이 만들 수 있는, 장인정신이 깃든 명품벽지가 될 수 있도록 최상의 퀄리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또한 경영측면에서 그가 내세우는 신념은 변화에 따른 적절한 대비와 대처다.
“변화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그런 변화에 적응해 나가야 하고, 대비해야만 합니다. 이를 두려워해서도 안 되고, 거부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결국 실패를 불러오기 때문이죠. 계속해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발맞춰 최상의 제품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선보일 것입니다.”

금보벽지 031-352-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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