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벽지시장 뉴 컬렉션 격돌 점유율 경쟁 총력전
[special report] 벽지시장 뉴 컬렉션 격돌 점유율 경쟁 총력전
  • 이보경 기자
  • 승인 2015.11.0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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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지, 무지’ 소비자 공략 키워드

 

상반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올해 벽지시장은 예년과 같은 시장규모를 형성하며 보합세를 보였다. 물론, 메르스 사태 등 사건사고와 경제 저성장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올해 시판 시장이 특히 부진했다는 평가지만,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선두권 업체들은 위축된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제품 전략을 선보이면서 나쁘지 않은 성과를 거뒀고, 특판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회복세를 보이며 이 시장에 비중이 큰 업체들의 매출신장이 이어졌다.
반면, 수출시장은 경쟁국가 벽지기업의 상승세와 최대 수출국인 터키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 등 악재로 성장세가 주춤한 모습이며, 이로 인해 무역의존도가 높은 중하위권 업체들의 위기론도 흘러나오고 있다.
제품 측면에서는 가격메리트가 있는 합지벽지의 매출 비중이 계속해서 상승하는 모습이며, 최근 많은 벽지업체에서 선보이고 있는 패브릭, 페인트 패턴 등이 적용된 프리미엄 무지벽지가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규모 3200억원 보합세, 시판 시장 부진
올해 벽지시장 내수규모는 3200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의 저조한 실적과 경제 저성장, 각종 사건사고를 감안했을 때 나쁘지 않은 성과다. 신한벽지, 개나리벽지, LG하우시스, DID벽지, 서울벽지, 코스모스벽지, 제일벽지 등 상위 기업들의 매출을 검토해본 결과, 내수시장 장악력, 특판·수출시장의 비중에 따라 매출 증감세는 갈렸지만, 전체적인 매출 규모의 큰 변화는 없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지난해 특판 시장의 회복세가 올해까지 이어지면서, 이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DID벽지, 서울벽지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또한 LG하우시스의 실크벽지 컬렉션 ‘베스띠’가 시장에서 초강세를 보이며 LG하우시스의 시판 시장 점유율이 신한벽지, 개나리벽지와 같은 수준으로 올라섰으며, 제일벽지와 DID벽지의 수출 비중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그럼에도 올해 시장 전반적으로는 시판 시장이 유독 부진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상반기에는 메르스 사태라는 큰 사건이 있었지만, 하반기에는 이렇다 할 큰 사회적 이슈가 없음에도 벽지업계의 체감경기는 바닥이었다. 특히 하반기 성수기인 10월 수요가 예년과 다르게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수의 대리점 관계자들 역시 확실히 지난해보다 시장이 좋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벽지와 관련된 올해 건설경기지표는 나쁘지 않았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누계 준공실적은 27만4천호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전월세 거래량은 1월부터 9월까지 누계 111만6천건으로 전년 동기대비 1.1% 증가했다. 또한 올해 9월까지 누계 주택매매거래량은 전국 90만1천건으로 전년 동기대비 26.4%나 상승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상반기는 실적개선이 없었고, 하반기에는 9월 추석 전까지 수요가 몰린 뒤, 성수기인 10월에는 유독 시장이 조용했다”며 “건설경기지표와 실제 시장상황이 꼭 맞아떨어지지만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각사의 컬렉션별 매출 현황을 살펴보면, 확실히 가격경쟁력이 있는 컬렉션의 매출 비중이 상승했다. 반면, 현재 시장에서 효율성이 떨어지는 고급실크벽지 뉴 컬렉션을 선보인 업체는 손에 꼽았으며, 마진율이 ‘제로’에 가까워진 천장지와 소폭 합지벽지의 가격은 여전히 바닥을 기었다.
또한 최근 취급품목을 확대하는 벽지 대리점들이 늘고 있는 모습이다. 다수 브랜드 중복거래는 물론, 바닥재, 목질 벽장재 등 건자재에 더해, 최근에는 욕실자재, 인테리어 제품 등으로 아이템을 늘리는 대리점도 포착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본사들의 가격경쟁이 심화되고 재고부담까지 안고 있는 대리점 입장에서 우량점이 아닌 이상 벽지 단일 아이템으로 운영을 이어나가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특히 지방을 중심으로 취급품목을 다양화하는 대리점들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고 밝혔다.

 

각 브랜드만의 색 입힌 개성 강한 컬렉션 출시 잇따라
이처럼 올해 벽지시장은 저성장을 보였지만, 시장 공략을 위한 움직임은 어느 해보다 분주했다. 최근 특판 시장이 큰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벽지 업계의 메인시장은 당연히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시판 시장이다. 국내 TOP3 벽지업체인 LG하우시스, 신한벽지, 개나리벽지 역시 시판 시장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으며, 이 시장에서의 연간 매출액은 각 550억~650억이다. 이들 업체들뿐만 아니라 DID벽지, 서울벽지, 제일벽지, 코스모스벽지, FT벽지, 거목벽지, 디자인벽지 등 많은 벽지업체들도 시판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이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올해 역시 각사는 각 브랜드만의 색을 입힌 뉴 컬렉션을 다수 시장에 선보이며 소비자에게 어필했다.
특히 올해는 화려함보다 공간의 편안함과 절제미를 강조한 디자인 벽지가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꾸준하게 사랑받고 있는 북유럽 스타일, 웰빙 등 트렌드를 이어가는 제품 역시 다수 선보여졌다.
지난해 국내 벽지 컬렉션 중 최고의 인기를 얻었던 LG하우시스의 실크벽지 컬렉션 베스티는 올해 뉴버전 Z:IN ‘2015 베스띠 컬렉션’으로 출시되어 다시 한 번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스칸디나비안 무드, 프렌치 클래식, 모던 시크, 컴포트 네이쳐 등 네 가지 콘셉트를 적용한 뉴 컬렉션은 각 콘셉트별 모티브와 이에 가장 어울리는 무지색상 벽지를 함께 구성한 인테리어를 제안, 소비자가 원하는 공간을 연출하는 데 이상적인 컬렉션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이와 함께 화사하고 부드러운 디자인, 감각적인 컬러가 돋보인 합지벽지 ‘2015 휘앙세’, 감각적인 컬러를 적용해 품격 있는 공간을 선사하는 Z:IN ‘지니아 2015 컬렉션’을 선보였다.
하반기에는 더욱 넓어진 폭(106cm)과 무지 위주의 컬러를 적용한 고급 합지벽지 ‘휘앙세 와이드’를 선보였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보다 건강한 공간 연출을 가능케 한 친환경 벽지 ‘지아 프레쉬(ZEA fresh)’를 출시하며, 친환경 벽지의 활용도를 높였다.
신한벽지는 올해 상반기 기존 합지벽지에서 볼 수 없었던 신소재와 깊고 리얼한 엠보기법의 적용으로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가 돋보이는 합지벽지 컬렉션 ‘이노센스’를 선보였다.
또한 마일드한 컬러와 고급스러운 패턴이 돋보이는 신상품 실크벽지 ‘심플(SIMPLE)’을 출시했다. 이 컬렉션 내 패브릭, 질석, 페인팅 등 디자인의 고급 무지패턴은 현재 국내 무지벽지 중 최고의 색감과 질감을 지닌 제품이라는 평가다.
뿐만 아니라 북유럽 스타일의 트렌드에 맞춰 모던하고 심플한 패턴에 컬러로 포인트를 준 디자인이 돋보이는 2015 합지벽지 컬렉션 ‘아이리스’, 신한벽지만의 새로운 포인트 패턴과 무지벽지의 조화를 볼 수 있는 가정용 실크벽지 컬렉션 ‘비비드’를 연이어 출시하며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개나리벽지는 상반기에 2015 실크 신제품 ‘에비뉴’를 새롭게 출시했다. 이 컬렉션의 테마는 ‘European Modern’으로, 북유럽 모던과 레트로빈티지 모던과 같이 최근 트렌드에 부합하는 과감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차분하고 클래식한 디자인, 파스텔 톤 직물패턴을 강화한 2015 합지벽지 컬렉션 ‘트랜디’, 원점을 테마로 무명, 비움, 간소, 순수를 공간에 담은 2015 실크벽지 신제품 ‘아트북’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한 하반기에는 리듬을 테마로 하는 합지벽지 신제품 ‘스타일’과 화려함과 절제된 미를 겸비한 실크벽지 컬렉션 ‘로하스’를 선보이며 소비자의 선택을 이끌어 냈다.
서울벽지에서는 상반기 합지벽지 신제품 ‘데이지’를 출시했다. Revive of life를 콘셉트로 한 이번 컬렉션은 힐링과 활기를 되찾는 시작의 공간을 제안하는 데 중점을 뒀다.
뒤이어 Calm, Love, Energy를 콘셉트로 하는 2015 실크벽지 컬렉션 ‘오브제’, 내추럴, 세련미, 섬세함이 돋보이는 소폭 합지벽지 신제품 ‘COZY’,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집중한 스타일을 제안하는 2015 합지벽지 컬렉션 ‘아이비’를 선보이며 시장을 적극 공략했다.
코스모스벽지는 산뜻함과 화려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 특징이 잘 드러난 실크벽지 신제품 ‘THE SOHO’, 최근 트렌드 디자인 패턴에 집중한 합지벽지 컬렉션 ‘앨리스’, 프리미엄 실크벽지 컬렉션 ‘하모니’를 새롭게 출시했다.
DID벽지에서는 2015 실크벽지 신상품 ‘COLORS PREMIUM’를 선보였다. 단색, 파스텔 계열 위주의 이번 컬렉션은 뛰어난 색상 연출과 함께 벽지의 두께감과 엠보싱의 질감을 살려 퀄리티가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다. 또한 DID벽지에서는 고급스러움의 극을 보여주는 실크벽지 컬렉션 ‘D&D’, ‘4U’ 등을 연이어 선보이며 프리미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또한 제일벽지는 다양한 컬러와 플라워, 일러스트 디자인이 돋보이는 실크벽지 ‘J’와 회색컬러, 단색 파스텔톤 패턴에 집중한 합지벽지 ‘해피데이’, 고급 무지 컬렉션 ‘베이직 플러스’를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이외에도 S.대우벽지에서는 실크벽지 ‘실크하우스’를, 매화벽지는 화려한 컬러감과 개성 강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실크벽지 ‘폴라리스’를, 에프티벽지에서는 합지벽지 ‘로제’를 올해 새롭게 출시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광폭 합지벽지 수요 UP, 고급 무지벽지 인기 상승세
이처럼 올해 시장에서도 선두기업을 중심으로 뉴 컬렉션이 대거 출시되었다. 눈에 띄는 점은 올해 합지벽지 컬렉션이 유독 많이 출시되었고, 기존 중고가 실크벽지에 치중하던 업체를 제외하곤 새로운 콘셉트의 고급 실크벽지 컬렉션은 선보여지지 않았다. 이는 몇 년째 지속되어 온 고부가가치 제품의 하락세에 따른 것으로 보이며, 업체들도 시장 분석을 통해 ‘선택과 집중’을 하는 모습이다.
현재 주요기업들의 실크벽지와 합지벽지의 매출 비중은 5:5 수준이다. 포인트 벽지와 화려한 벽지의 인기가 시들해진 이후부터 수년째 합지벽지의 비중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벽지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역시 합지벽지의 비중이 전년대비 상승했다고 입을 모았다.
합지벽지의 디자인이 과거에 비해 눈에 띄게 고급화되면서 최근에는 중저가 실크벽지의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 하지만 합지벽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는 가격경쟁력 때문이다.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는 자가소유주택 대비 전월세주택이 증가하는 추세고, 인테리어 투자가 부담되는 하우스푸어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시장상황은 저렴한 합지벽지의 매출 비중이 증가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다만, 올해 특이한 점은 지난해까지 수요 증가세를 보이던 소폭 합지벽지가 올해 비중이 감소했다. 흔히 합지벽지라 하면 광폭 합지벽지를 뜻하며, 소폭 합지벽지는 더욱 저렴하고 디자인이 비교적 떨어지는 제품이다. 주요업체들이 광폭 합지벽지의 가격경쟁력을 계속해서 끌어올리고 있다. 이에 더 이상 가격하락이 이뤄질 수 없는 소폭 합지벽지와 광폭 합지벽지의 가격차가 줄어들었다. 비슷한 가격이라면 디자인, 시공성 등 다방면에서 장점이 있는 광폭 합지벽지를 선택하는 것이 당연히 합리적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올해 전반적으로 합지벽지의 매출 비중이 높아진데 반해, 소폭 합지벽지의 비중은 오히려 감소했다”며 “몇몇 기업에서는 대놓고 광폭 합지벽지의 가격을 인하하는 등 움직임을 보였고, 이로 인해 소폭 합지벽지와의 가격차가 줄어든 것이 그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시장에서 가장 핫한 아이템을 꼽으라면, 단연 고급 무지벽지다. 최근 계속해서 무지벽지가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이 시장을 더욱 확대시키고 소비자의 니즈를 더욱 충족시키기 위해 국내 주요업체들은 올해 고급 무지벽지 컬렉션을 다수 선보였다. 먼저 신한벽지에서 ‘심플’을 선보였으며, 뒤이어 개나리벽지 ‘아트북’, 서울벽지 ‘플레인’, 제일벽지 ‘베이직 플러스’ 등 컬렉션이 출시되었다. 기존 단색의 깔끔함이 돋보이는 무지 디자인에 패브릭, 질석, 페인팅 등 패턴을 적용한 고급 무지벽지는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급속도로 인기를 높여가고 있으며, 향후시장에서 각사의 메인 제품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올해 시장에서는 파스텔 계열의 따뜻한 색감의 무지벽지와 함께 패브릭, 페인팅 등 패턴을 적용한 고급 무지벽지가 큰 인기를 얻었다”며 “무지벽지의 인기는 계속해서 상승할 전망이며, 각 업체들은 트렌드를 이끌 색상과 패턴 개발이 한창이다”고 밝혔다.

 

수출시장 성장률 0%대, 중동 시장 저조
올해 수출시장은 저조한 성장률을 보였다. 수출시장은 2010년 이후로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왔고, 올해 초만 하더라도 두 자리 수 성장률이 전망되었다. 하지만 최근 경쟁국가 벽지기업의 상승세와 최대 수출국인 터키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 등 악재가 겹치면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벽지 누계 수출규모는 1억70만4천불로 전년 동기(1억41만8천불)대비 성장률이 채 1%도 되지 않는다. 특히 3분기 실적은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져 하반기 반등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규모 1억3136만불을 기록하며 전년(1억1538만불)대비 약 14%의 높은 성장률을 보인 것과 크게 대조된다.
최근 파라과이, 아제르바이잔 등 새로운 해외시장이 열리고 있지만, 그동안 가장 큰 수요를 보였던 터키를 비롯한 중동 시장에서의 부진이 성장률 저조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또한 수출시장의 저성장으로 무역의존도가 높은 중하위권 업체들의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다. 수출시장의 높은 성장세가 이어짐과 동시에, 선도기업들의 지속적인 가격경쟁력 강화로 내수시장에서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중하위권 업체들은 최근 몇 년간 계속해서 무역의존도를 높여왔다. 하지만 최근 해외시장에서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고, 상위기업들 역시 해외시장에 집중도를 높이고 있어, 수출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지지 않는다면 확실히 대부분의 중하위권 업체들은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최근 수출시장이 부진하면서 몇몇 중하위권 업체에서는 내수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뉴 컬렉션을 준비하는 등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중하위권 업체 입장에서는 현재 시장구조에서 소위 대박이 나지 않는 이상 이익을 보기 어렵기 때문에, 높은 판단력과 결단력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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