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창호기술 도입 러시 ‘대중소기업 막론’
유럽 창호기술 도입 러시 ‘대중소기업 막론’
  • 차차웅 기자
  • 승인 2019.11.0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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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L&C 레하우90

고성능 프리미엄 제품 공급 협력관계 구축

 

주요 창호업체들의 유럽 고효율 창호기술 도입 움직임이 본격화·구체화되고 있다. 국내 창호단열기준이 이미 패시브하우스급으로 상향조정된 데 이어 2020년부터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공공건축물, 민간건축물의 제로에너지화가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러한 흐름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관측된다.

 

유럽 기술력 바탕으로 고급 현장 적극 공략

우선, 창호 대기업군 업체들 중에서는 현대L&C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독일 레하우와 지난 2016년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현대L&C는 이후 프리미엄 재건축 현장인 과천 위버필드와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광명 철산 센트럴 푸르지오등 대단지에 레하우 제품을 적용해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최근에는 고급 주거시장 공략을 위해 레하우와 협업, 국내 최고 수준의 고단열 시스템창호 레하우 90 TT’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 제품은 레하우의 독일 엔지니어와 현대L&C의 엔지니어가 지난 2년 동안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의 기후, 이에 따른 주거 문화를 연구한 끝에 탄생시켰다. 3중 유리와 다중 기밀구조를 적용해 에너지소비효율등급 1등급은 물론 제로 에너지 건축물 기준을 충족하는 단열성능을 확보했으며, 결로 방지 성능 기준(지역I, 국내 최저기온 지역에서도 결로 방지 우수)에도 부합한다.

그동안 현대L&C는 레하우와 여러 차례 기술교류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기술 공유를 위한 노력을 펼쳐왔다. 이를 바탕으로 레하우 제품의 제작부터 시공까지 전담할 팀을 별도로 꾸려 교육을 실시하고, 전담 팀을 레하우 제품이 적용되는 모든 현장에 투입하는 등 차별화된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창호전문기업 윈체 역시 유럽 기술력을 도입해 활용하고 있는 업체다. 지난해 독일 베카와 전략적 사업제휴를 체결했으며, 이후 초고단열 프리미엄 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향후 활발한 공동 마케팅 전개는 물론, 프리미엄 아파트 시장에 대한 공략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3월에는 베카 기술총괄임원진이 윈체 충주공장을 직접 방문해 윈체 공장 규모와 시스템을 직접 확인하는 한편, 신제품 개발 논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 4월 레하우와 업무 협약식을 개최한 청암의 행보도 주목된다. 청암은 레하우와의 협업을 통해 시스템창호 시장에 전격 진입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리모델링, 전원주택 시장 공략을 펼쳐나갈 방침이다.

또한, 지난해 독일 프로파인 그룹 트로칼과 제품공급계약을 체결한 우딘은 지난 3월 그라프시너지 무사상 용접기를 도입하며 품질과 생산성을 극대화시켰다는 평을 받는다. 특히, 원활한 제품 생산을 위해 7000규모의 3층 공장을 신축했으며, 전문 인력을 충원하고 전시장을 구축해 본격적으로 물량확대를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하드웨어 업계의 움직임도 기민하다. 그중 에이스이노텍은 지난 7월 독일 HOPPE(이하 호페) 창호용 핸들 한국 독점 에이전트인 비스유럽과 아노다이징 및 항균 처리 슬라이딩 핸들 개발을 위한 3자 공동기술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호페의 기술력과 에이스이노텍의 국내 창호 기술 노하우가 결합된 프리미엄 슬라이딩 창호 핸들이 개발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고성능 제품으로 고부가가치 창출

업계 관계자들은 이와 같이 창호업계의 유럽 창호기술 도입 흐름이 향후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각종 창호 관련 기준이 강화 일로를 걷고 있음은 물론, 건축경기가 당분간 침체기를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고효율·고성능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견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럽업체들이 한국시장을 주시하고 있다는 점도 협업추진이 이어지고 있는 요인으로 보인다초고단열을 지향하고 있는 건축기준 흐름 역시 이와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는 배경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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