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열기준 강화 이후 1·2등급 창호 ‘봇물’
단열기준 강화 이후 1·2등급 창호 ‘봇물’
  • 차차웅 기자
  • 승인 2019.03.06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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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고효율화 전개 ‘0.9 이하 제품도 급증

 

지역별로 최대 0.9W/·K까지 창호 단열기준이 강화된 지 6개월여가 지났다. 이른바 패시브건축시대가 개막되었다는 평가 속에서도 창호 업계는 급속한 기준 상향에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 그럼에도 1·2등급 제품이 보편화되고 있으며, 1등급 기준인 1.0W/·K을 넘어서는 초고효율 제품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개정판 건축물의 에너지절약설계기준이 지난해 9월 시행된 가운데, 창호 업계의 고효율 제품 개발 노력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각 업체들은 패시브하우스급기준에 걸 맞는 제품을 필수로 갖추고 있으며, 이후 추가적인 기준 강화를 예감, 초고효율 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 6개월간 1·2등급 85% 등록

이와 관련 개정 기준이 시행된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26일까지 약 6개월 간 새롭게 창호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이하 창호 등급)을 획득한 제품 586종을 분석한 결과, 창호 고효율화 추세가 확연히 드러났다. 1등급 제품은 302종으로 과반을 훌쩍 뛰어넘었으며, 고효율 창호로 분류되는 2등급(200)까지 포함하면 도합 85%에 달한다.

그 가운데 중부1지방 외기에 직접 면하는 공동주택 창과 문의 기준인 열관류율 0.9W/·K에 만족하는 등급 제품도 1등급 중 무려 30%를 차지했다. 중부1지방에는 강원도(고성, 속초, 양양, 강릉, 동해, 삼척 제외), 경기도(연천, 포천, 가평, 남양주, 의정부, 양주, 동두천, 파주), 충청북도(제천), 경상북도(봉화, 청송) 등이 포함된다.

반면, 3등급 이하의 제품은 등급 등록 수가 급격히 줄었다. 3등급은 73종으로 12% 비중을 보였으며, 4등급은 10(1.7%), 5등급은 단 1(0.2%) 추가되는데 그쳤다.

소재 측면에서는 특히, 알루미늄 소재 제품의 고효율화 경향이 두드러졌다. 1등급 제품 302종중 알루미늄 모델이 168종에 달하며, 복합소재 45종까지 더하면 200종을 웃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조달시장에 영향이 큰 환경마크 단열기준 역시 상향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알루미늄 창호 업체들의 고효율 제품 개발이 발 빠르게 이어지고 있다시스템창호뿐만 아니라 슬라이딩창호로 1등급을 획득하는 경우도 증가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지역별 단열재 허용 두께 역시 강화되면서 이후 기준에 걸 맞는 판넬창 개발도 이어지고 있다. 올 초에는 DNS동양화학이 서울, 일부 중부지역 기준인 155T 샌드위치 판넬에 부합하는 신제품을 선보인 바 있으며, 여타 업체들도 공략 지역 기준에 적합한 제품 라인업 구축을 전개하고 있다.

 

현관문·방화문 업계도 고효율화 흐름

공동주택 세대현관문과 방화문 분야 역시 마찬가지다. 외기와 직접 면하는 경우 지역에 관계없이 1.4W/·K 이하, 외기와 간접 면하는 경우 1.8W/·K에 만족해야함에 따라 관련 업계는 복합소재 적용, 다중 단열재 삽입 등을 통해 고효율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발생한 대형화재가 큰 이슈가 되면서 방화문 성능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한정된 제품 단가에 내화, 차열 성능과 열효율성까지 높여야하는 과제를 방화문 업계가 안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KSF 2297 규정에 의한 열관류율 1.2W/·K 이하, 기밀성 1등급 이하인 제품에게 부여되는 고효율에너지기자재 고기밀성단열문인증 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한국에너지공단에는 금강이엠씨, 동방노보펌, 성일, 신성건설, 대동철강공업, 동광명품도어, 정우스틸산업, 신한코리아 등 8개 업체가 총 11종의 고기밀성단열문 인증 모델을 등록해 놓은 상태다.

한편, 국토교통부가 지난 2017년 말 개정·고시하고 지난해 91일부터 시행한 건축물의 에너지절약설계기준은 에너지절약계획서 제출대상인 연면적 500이상 건축물을 대상으로 한다.

특히, 창호 단열기준이 최대 0.9W/·K 이하까지 강화됨에 따라 업계에서는 본격적인 패시브건축시대가 시작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아울러 오는 2025년까지 제로에너지주택을 의무화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담겨있는 만큼, 추가적인 기준 상향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 초고효율 시스템창호의 인기가 높아지고, 대단위 현장에서도 이러한 제품을 주목하고 있다급속한 기준강화에 업계가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향후 창호의 패러다임이 전환될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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