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최저임금 인상 확정, 창호업계 부담 가중
내년 최저임금 인상 확정, 창호업계 부담 가중
  • 차차웅 기자
  • 승인 2018.08.21 11: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축경기 하향세, 원자재가 상승 수익성 찾기 골몰

 

최저임금위원회가 최근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10.9% 오른 8350원으로 결정하면서, 창호업계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소규모 업체들은 인건비 상승이 경영악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직원수를 줄이는 등 어쩔 수 없는 선택도 불가피하다는 분위기다. 뿐만 아니라 건축경기 악화와, 원자재가격 상승 역시 심화되고 있어 각 업체들은 수익성 찾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올해에 이어 내년 최저임금이 또 다시 급격하게 인상되면서 창호 관련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원부자재 가격 상승, 건축경기 하락 추세와 맞물리면서 소규모 영세업체들의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일각에서는 직원수를 줄이고, 보다 저렴한 자재를 수급하는 등의 자구책을 펼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지는 미지수다.

 

내년 최저임금 8350, 영세 창호업체 울상

최저임금위원회가 지난달 14일 올해 최저임금인 7530원보다 10.9% 오른 8350원으로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했다. 올해 인상폭이었던 16.4%보다는 적지만 2년 연속 두 자리수 인상폭을 기록하면서 여타 업종과 마찬가지로 창호업계 역시 부담감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중소기업중앙회, 소상공인연합회 등이 주장한 사업별 차등적용, 5인 이하 사업장 차등적용 등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자금력이 열악한 영세 창호업체들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기준 유리 및 창호 공사업 4417개 업체 중 종사자 5인 미만 업체가 1299개 업체, 5~10인 미만은 1662개 업체다. 이를 합한 10인 미만 업체는 2961곳으로 전체의 67%에 육박한다. 이에 반해 100인 이상인 업체는 76곳으로 전체의 1.7%에 불과하다. 이처럼 업계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영세 창호업체들의 경우 노동집약적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에 인건비 상승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별다른 대안도 없이 최저임금을 추가로 인상한 것은 오히려 큰 규모의 업체와 영세업체와의 양극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자재가 상승세건축경기 하락세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국제유가에 따라 각종 원부자재 가격 역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창호 관련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가 도미노식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실제로 올해 들어 국제유가는 유종별로 10~13% 가량 상승했으며, 이에 따라 창호업계의 대표적 원자재인 PVC레진가격 역시 하반기에 소폭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생산단가를 낮추기 위해 저렴한 부자재를 찾는 업체들도 증가하면서 각종 하드웨어, 단열재 등 부자재 업체들은 3중고, 4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기존 거래처들과 지속적인 관계유지를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원가 수준의 가격으로 제품을 납품하는 업체가 적지 않으며, 이들은 인건비 상승, 원료가격상승 등의 악재에 중복 노출된 상황이다.

아울러 시장 상황 악화도 업체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특히, 시판시장으로 분류되는 비()아파트물량 급감은 영세 창호업체들에게는 직격탄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5월까지 비()아파트 준공(입주)물량은 총 55683호로 지난해 동기간 71978호 대비 약 21.4% 가량 줄었다. 올해 5월까지의 준공물량은 최근 5년 평균인 63986호보다도 11.6% 적은 것으로, 최근의 시판시장 상황은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여기에 더해 올해 상반기 비아파트 착공물량과 인허가 물량의 감소세는 시판시장 침체의 장기화를 예감케 한다.

한 업체 관계자는 작은 규모의 창호제작공장들은 결국 동네 신축·재건축 물량에 기댈 수밖에 없지만, 최근 물량이 크게 줄은 게 사실이라며 최저임금까지 또 다시 오르고 단가는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어 이래저래 최악의 상황이라고 한탄했다.

 

창호업계 일자리 감소 우려도

업계 일각에서는 떨어진 수익성을 만회하기 위해 직원수를 줄이는 고육지책까지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내비친다. 이미 수년전부터 자동화설비 도입을 이유로 생산인력을 재편한 업체가 적지 않으며, 최저임금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최근에는 이와 같은 상황이 더욱 본격화될 조짐을 보인다.

실제로 최근 창호 관련 업체 종사자는 지속적인 감소추세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879354명이었던 유리 및 창호 공사업 종사자는 이듬해 81030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1175847, 201372308명으로 줄었고. 2014년에는 67564명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7만명 미만으로 감소했다. 가장 최근 통계인 지난 2016년에도 감소세가 지속되며 65051명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와 내년 관련 종사자가 6만명 미만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향후 수익성의 해답을 찾지 못한 사업주들이 몸을 움츠리면서 창호업계의 일자리가 대폭 줄어들 가능성이 적지 않다현실적인 판매가로 거래할 수 있는 시장 분위기 형성도 절실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