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천연벽지 벽에 자연을 입히다
[special report] 천연벽지 벽에 자연을 입히다
  • 이보경 기자
  • 승인 2014.04.02 14: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천연벽지 벽에 자연을 입히다

 

최근 벽지시장에서는 친환경을 넘어 인체에 이로움을 주는 기능성벽지, 천연재료로만 생산된 천연벽지 등 제품이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다. 견운모, 일라이트 등 광물질을 적용한 제품부터 식물, 황토 등 천연원료를 사용한 제품까지 소재도 점차 다양화되는 모습이다. 2~3년 전부터 크게 주목받기 시작한 이들 제품들은 방송, 신문 등 매체와 입소문을 통해 시장 입지를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디자인과 가격에 치중되어 있던 기존 벽지시장에 신선한 자극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취재 백선욱기자

 

국내를 넘어 전세계적으로 거세게 불고 있는 친환경 바람이 건축자재시장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바닥재 등 마감재는 KC마크 규제가 생기면서 법적으로 친환경성이 강요되고 있고, 벽지, 창호 등 건자재 역시 친환경성을 내세운 제품들이 시장에 쏟아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을 타고 최근 벽지시장에서는 친환경을 넘어 인체에 이로움을 주는 기능성벽지, 천연재료로만 생산된 천연벽지 등 제품이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다. 견운모, 일라이트 등 광물질을 적용한 제품부터 식물, 황토 등 천연원료를 사용한 제품까지 소재도 점차 다양화되는 모습이다. 2~3년 전부터 크게 주목받기 시작한 이들 제품들은 방송, 신문 등 매체와 입소문을 통해 시장 입지를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디자인과 가격에 치중되어 있던 기존 벽지시장에 신선한 자극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친환경벽지와 차별화 된 천연제품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합지·실크벽지의 대다수가 친환경 제품이라고 홍보되고 있을 만큼, 벽지의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했다. 새집증후군이나 실내공기질 오염이 벽지와 큰 연관성이 있다는 각종 실험결과와 보고서가 발표된 바 있고, 인체에 유해한 벽지사용으로 인한 부작용에 대해서도 언론과 단체 등을 통해 꾸준히 회자되고 있다. 특히 실크벽지는 PVC를 표면에 코팅한 벽지로 이슈의 중심에 서있었고, 지난해 한 연맹과 공단에서 실크벽지 유해성 조사를 시행해 그 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 결과 LG하우시스, 신한벽지, 개나리벽지 등 국내 대표 업체의 벽지는 친환경성을 확실히 인정받았지만, 일부 국내벽지와 수입벽지에서는 유해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해 여전히 불안감을 자아냈다. 실로 내장마감재 중 벽지가 차지하는 실내표면적 비율은 40%에 달하기 때문에 실내환경에 벽지가 미치는 영향이 결코 적을 수는 없다. 그리고 이처럼 벽지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인체에 무해함을 넘어 실내 공기질 개선에 효과적인 천연벽지가 서서히 주목받기 시작했다.


최근 몇 년 새 인지도가 크게 상승한 천연벽지는 친환경벽지와는 엄연히 다른 개념으로 국내에 유통되고 있다. 일반벽지에는 유해화합물질인 포름알데히드, 납, 벤젠 등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들어 있다. 이에 환경부에서는 인체에 해가 가지 않을 정도의 유해물질 권고 기준치를 정했고, 유해물질 함유량이 권고기준치 이하인 제품에 한해 친환경 벽지라 불리고 있다.


반면 천연벽지라 하면 재료자체를 석유화학 제품이 아닌 모든 원료를 광물, 식물에서 추출해 만든 순수 천연재료 제품을 말한다. 제조과정에 있어서도 가소제를 사용하는 등 화학공정이 아닌, 천연재료를 활용한 물리적 공정으로 생산된다. 때문에 천연벽지에는 유해물질이 함유되어 있지 않을뿐더러, 사용한 재료에 따라 원적외선방사, 탈취기능, 항균기능, 음이온 발생기능 등 인체에 이로운 기능성을 지닌다. 이외에도 기존의 벽지가 가지지 못했던 다양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천연벽지는 인체에 호영향을 끼칠뿐더러 화학소재를 함유하지 않아 화재시에도 잘 타지 않고, 탄다 해도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이 발생하지 않는다”며 “모든 원료가 재생되는 원료이거나 광물성 성분으로 만들어져 사용가치가 다 되었을 때는 특수폐기물로 분류되지 않고 간단히 퇴비처리 할 수 있어 자연 친화적이다”고 밝혔다.

 

동양이앤피, 에덴바이오벽지 등 업체 시장 주도
이러한 천연벽지의 현재 시장규모는 약 200억으로 추산되며, 도입기를 넘어 성장기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시장 확대가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천연벽지 시장에 뛰어든 업체가 아직 많지 않은 것은 특허기술과 노하우,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현재 국내를 대표하는 천연벽지 업체로는 동양이앤피와 에덴바이오벽지로 압축된다. 이들 업체들의 특징은 각각 견운모와 일라이트라는 천연 광물질을 베이스로 제품을 생산한다는 것이다.


특히 동양이앤피가 선보이고 있는 내츄럴 파워 천연 세리사이트 벽지는 고순도의 국내산 견운모가 95% 이상 함유되어 있는 고기능성 벽지로 잘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천연 광물질인 견운모는 게르마늄(Ge)이 많고 다양한 종류의 미네랄과 미량원소를 다량 함유하고 있어 음이온과 원적외선이 방출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음이온과 원적외선이 인체에 매우 이롭다는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정평이 나있으며, 이외에도 동양이앤피의 천연벽지는 산소발생 및 공기정화 기능, 악취 및 유해물질을 차단하는 탈취기능, 항균기능, 전자파 차단효과, 새집증후군 예방효과 등 효능을 가지고 있어 각종 건축 관련 박람회와 언론을 통해 크게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동양이앤피 관계자는 “강원도 삼척에 자체 보유하고 있는 광산에서 직접 채굴한 견운모를 사용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고, 12개 국내특허와 1개 일본특허 및 독일특허(출원), CE인증을 획득할 만큼 뛰어난 기술력도 입증 받았다”며 “천연벽지 외에도 견운모를 주원료로 한 천연페인트, 천연바닥재 등 제품 역시 친환경성과 기능성을 인정받아 매출 상승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천연벽지로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에덴바이오벽지는 소나무, 편백나무, 쑥, 녹차, 라벤더, 허브 등 자연재료에 일라이트를 혼합한 특허기술을 적용해 벽지를 제조하고 있다. 다량의 피톤치드를 분비하는 침엽수 등 각각의 천연재료 제품마다 특성을 가지며, 전품종이 실내공기의 주요 오염물질인 포름알데히드와 휘발성유기화합물을 제거하는 탈취기능이 탁월하다.

또한 에덴바이오벽지는 2010년 환경성질환개선 천연벽지를 주제로 한 환경부 연구과제 수행업체로 선정되어 서울대, 강원대, 인하대병원 등과 협력해 연구를 진행했고, 결과적으로 천연벽지가 실내공기질 개선효과는 물론, 아토피, 비염 등 환경질환에도 큰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입증해, 천연벽지의 우수함을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데 큰 몫을 했다.


에덴바이오벽지 관계자는 “뛰어난 효능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천연벽지를 찾는 소비자가 큰 폭으로 늘어나는 추세고 지난해 매출도 2배 이상 신장했다”며 “기존의 인테리어시장뿐만 아니라 한살림, 아이쿱 등 회원수가 30만명에 육박하는 대규모 생활협동조합을 통해서도 유통될 만큼 천연벽지가 인정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천연재료를 단순가공만으로 천연벽지로 만든 제품도 시장에 선보여지고 있다. KD우드테크의 아트월 컬렉션 중 하나인 천연벽지는 수초나 풀, 자개의 부스러기, 옥수수나 나무의 잎 등을 활용해 만든 벽지로, 특히 마의 일종인 린넨벽지는 강력한 살균 효과가 있어 환경질환 예방에 큰 효과가 있다.

이외에 편백나무를 적용한 오가닉트리의 나무벽지 등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천연벽지의 성장세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분명 존재한다. 바로 높은 가격과 한정적인 디자인이다. 한 천연벽지회사의 제품가격은 롤당 최저 7만원에서 최고 28만5천원에 달해, 수요가 많은 3만원대 실크벽지, 1~2만원대 합지벽지와 큰 가격차를 보인다. 또한 소재 특성상 화려한 인쇄보다는 무지제품이 중심인 천연벽지는 디자인적인 면에 있어서 분명 뒤처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이를 큰 벽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


한 업체 관계자는 “가격은 비싸지만 천연벽지를 써본 소비자들은 계속 천연벽지를 사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 자부하고, 높은 재구매율이 이를 입증한다”며 “색감에 있어서도 인공적인 작업으로는 표현하기 힘든 자연 그대로의 색을 지닌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신개념 천연소재 제품 ‘바르는 벽지’
천연벽지가 주목받으면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제품이 바로 바르는 벽지다. 시중에 나와 있는 대다수의 제품들 역시 천연재료로만 만들어진 천연벽지로써 인체에 호영향을 끼칠뿐더러 유해성 논란이 지속되어온 도배풀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과 초보자도 쉽게 DIY가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워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아직까지는 온라인 판매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최근 건축 관련 박람회에서도 심심찮게 선보여지는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 구축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업체로는 이오황토세라믹, 실크플라스터, 코튼월 등이 있으며, 대중에게 가장 인지도가 높은 제품은 단연 이오황토세라믹의 황토벽지다. 황토는 인체에 이로운 미생물이 다수 살고 있어 흔히 ‘살아있는 흙’이라 불리며 선조 때부터 널리 사용되어온 천연소재다. 황토가 뿜어내는 각종 효소는 포름알데히드 등 유해물질을 차단하고 아토피 예방, 악취제거, 세균·곰팡이 억제 기능, 습도 조절 등 다양한 효능을 가진다. 하지만 갈라짐이 심하고 화학소재를 사용했을 시 미생물들이 죽기 때문에 황토를 천연그대로의 벽지로 적용하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에 이오황토세라믹에서는 자체 개발한 N.G.P 제조공법을 통해 단 1%의 화학물질도 첨가하지 않은 황토벽지를 만들어냈고, 이 제품은 한국표준협회가 성분의 안전성과 환경 보존에 공헌한 점 등을 엄격하게 평가해 부여하는 로하스 인증까지 획득했다.
이오세라믹황토 관계자는 “언론과 미디어, 입소문을 통한 인지도 상승은 지난해 매출 200% 신장이라는 큰 성과로 나타났고, 이에 홈쇼핑, 지면광고 등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며 “이달에는 중국 상해 대규모 아파트 건설 현장에 자사 제품의 초도물량이 납품되는 등 해외에서도 자사 황토벽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코튼월의 천연벽지도 최근 인지도를 크게 끌어올리고 있다. 이 제품은 과일 성분 천연풀이 포함된 천연코튼을 물에 개어 벽에 펴 바르는 신개념 벽지다. 가루제품으로 판매되어 직접 반죽을 해야 하지만 쉽게 DIY가 가능하고, 색상, 무늬, 텍스처가 각기 다른 백가지 이상의 디자인이 있어 감각적인 포인트 벽을 만들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숨 쉬는 벽지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습도 조절 및 방음효과가 특히 뛰어난 제품으로 알려진다.


이외에도 실크, 셀룰로스, 장식용 미네랄 첨가제, 천연 접착제 등 자연에서 추출한 천연 물질로 제조된 실크플라스터의 바르는 벽지도 부드러운 실크 촉감에 정전기 방지 기능, 단열과 소음 차단 기능 등을 내세워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으며, 숲이야황토의 천연황토벽지도 황토제품의 상승세를 업고 좋은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바르는 벽지는 엄연히 페인트와 다른 개념으로 시장에 선보여지고 있으며, 화려하진 않지만 차별화된 디자인과 뛰어난 친환경성을 내세워 독자적인 영역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